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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정 조절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

문권모 | 29호 (2009년 3월 Issue 2)
여러분은 감정 조절을 잘 못해서 손해를 본 적은 없습니까? 순간적으로 화가 치밀어 ‘조금만’ 성질대로 반응했을 뿐인데 동료들의 눈치가 이상해졌다든지, 상사의 지시가 마음에 들지 않아 ‘약간만’ 짜증을 냈는데 이후 관계가 서먹해졌다든지 하는 것 말입니다.(정당한 이유가 있을 때는 괜찮을 수도 있겠지만) 특히 남에게 충분한 이유 없이 화를 냈을 경우에는 상당한 부작용이 있을 수 있습니다. (DBR 22호 HR School의 ‘불일치’ 관련 내용 참조)
 
감정 조절과 성과의 상관관계
이런 말씀을 드리는 이유는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이야기를 하기 위해서입니다. 너무 당연한가요? 하지만 그 이유를 자세히 살펴보면 의외로 새로운 정보들이 많습니다.
 
먼저, 감정 조절을 잘하는 사람은 대체로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통계적으로 개인적 성과가 더 높습니다. 실제 증거도 많습니다. 헤이그룹의 박두진 부장 컨설턴트는 “기업 현장에서 리더십 평가를 해보면, 리더의 감성 관리 및 자기 통제 능력과 업무 성과는 상당한 상관관계가 있다”고 말씀하시더군요. 자기 통제를 잘하는 사람은 감정이나 상황에 휘둘리지 않고 정확한 판단과 방향 제시를 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 그렇지 못한 사람은 감정에 지나치게 몰입해 잘못된 의사결정을 내리거나, 위험을 과대평가해 소극적으로 대응하거나, 아예 판단 자체를 내리지 못합니다.
 
미국 스탠퍼드대에서 1960년대 말에 실시한 ‘마시멜로 실험’도 좋은 예입니다. 대학의 실험자는 3, 4세 어린이들에게 마시멜로를 보여준 후 “내가 돌아올 때까지 이것을 먹지 않으면 마시멜로 2개를 주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대학 측은 나중에 실험에 참가한 어린이들의 성장 과정을 추적했습니다. 그랬더니 욕구를 억누르고 2개의 마시멜로를 받은 아이들이 그렇지 못한 아이들에 비해 대학 입시에서는 물론 사회적, 물질적으로 더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인간관계는 말할 것도 없겠지요. 짜증이나 화를 잘 내는 사람들은 조직 안에서 기피 인물이 되기 쉽습니다. 조직 안에서의 성공은 자기 혼자만 잘났다고 이룰 수없는 것입니다. 다른 부서나 동료들의 도움이 필수적이지요. 괜히 적을 만들거나 성격에 문제가 있는 인물로 비쳐지는 것은 현명한 행동이 아닙니다.
 
자기 감정에는 솔직하라
간혹 이와 반대되는 듯한 이야기가 외신이나 해외 학술지에 실리기도 합니다. 2007년 8월 ‘Academy of Manage-ment Journal’에는 ‘의사결정 중에 감정적이 되는 것은 좋은가, 나쁜가? (Being Emotional during Decision Making - Good or Bad?)’라는 논문이 실렸습니다. 논문에 따르면, 일반적인 믿음과 달리 의사결정 순간에 평정심이 아닌 강한 감정(intense feelings)을 느낀 사람들의 의사결정이 그렇지 않은 사람들보다 더 뛰어났다고 합니다.
 
하지만 여기서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하는 것은, 강한 감정을 느끼는 것과 그것을 그대로 발산하는 것은 별개의 문제라는 점입니다. 위의 논문도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를 잘 알아차리고, 그런 감정이 유발하는 편견(bias)을 잘 통제할 수 있는 사람들이 단순히 강한 감정을 경험하는 사람들보다 훨씬 더 나은 의사결정을 내렸다고 강조했습니다.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을 요약하자면 ‘성공하고 싶다면 자신의 감정에 솔직하고 그것을 정확히 인식하되, 표현과 행동에는 많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가 될 것입니다. 화나고 짜증스러운 상황에는 당연히 그런 감정을 느껴야 하지만, 기분이 나쁘더라도 품위를 지키고 동시에 일정한 선을 넘지 말아야 합니다.
 
요즘 같은 상황에서는 이래저래 신경이 날카로워지기 쉽습니다. 그러나 정신 건강을 위해, 더 나아가 개인적 성공을 위해 감정 관리를 잘하는 것이 좋지 않을까요? 좀더 관심이 있으신 분은 3월 5일자 동아일보에 실린 허영만 화백의 만화 ‘꼴(말이 온화하면 복이 머문다 편)’을 한번 찾아보시면 어떨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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