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depth Communication
편집자주
DBR은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반응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열독자를 중심으로 ‘독자패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ndepth Communication’은 독자패널들로부터 DBR 최근 호 리뷰를 들어본 후 추가로 궁금한 점에 대해 해당 필자의 피드백을 받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주윤석 DBR 제11기 독자패널(현대모비스)
향후 의료 분야에 AR/MR/VR 기술이 활성화되면 의학교육, 환자치료 및 가정용 의료기기에 새로운 서비스 및 가치창출을 이룰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이런 기술발전(가상현실, 인공지능 등)에 따른 의사의 역할에 대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할 것이다. 예를 들어 수술 시 필요한 환자의 여러 가지 정보 및 상태에 대해 혼합현실(MR)을 통해 효과적으로 수술을 서포트하고 나아가 많은 부분을 의료기기들이 대체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이런 새로운 패러다임 변화에 따른 의사의 새로운 역할에 대해 의견이 궁금하다.
백승재 전 관동대 명지병원·연세대 원주의과대학
이비인후과 교수, 현 다국적 제약사 근무
현대모비스에 계신 분이 질문하셨으니 자동차를 예로 들어 설명하겠다. 현재 자동차 분야에서 자율주행차에 대한 연구가 많이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그러나 만약 사고가 발생하면 그 사고의 처리에 대해 기존과는 다른 접근을 해야 할 것이다. 의료 분야도 비슷한 고민을 지금 하고 있다. 인공지능 및 IT가 발전함에 따라 사람이 하는 부분을 기계로 대체하고자 하는 연구가 많이 이뤄지고 있다. 좋은 결과가 얻어지면 문제가 없으나 만약 나쁜 결과가 초래됐을 때 그것에 대한 법적/윤리적 문제는 어떻게 해결해야 하는지 아직 고민조차 하지 못하고 있다. 환자에게 있어 치료는 평생에 한 번이 될지 모르고 그 결과가 최악의 경우 사망에 이를지도 모르는 일이다. 자신의 몸을 기계에 맡기려면 환자에게 많은 용기가 필요할 듯하다.
‘의학’은 과학의 발전에 따라 계속 발전하겠지만 ‘의료’는 그러한 의학의 발전을 따라가는 데 시간이 걸릴 듯하다. 의사들 역시 히포크라테스 이후로 정립돼 있던 의사들의 위치가 새로운 세상에서는 이전과 같지 않을 것이라 고민을 하고 있다. 어떠한 위치를 취할 수 있는지 현재도 모색 중이다. 이전과는 달라져야 한다는 것에는 모두 공감을 하나 어떻게 변해야 하는지는 아직도 고민 중이라고 말씀드릴 수 있겠다.
주윤석 DBR 제11기 독자패널(현대모비스)
DBR 207호에 게재된 ‘무조건 높은 목표는 No! 도전적이되 가능한 업무가 오너십 원천’ 기사에 대한 질문이다. 결과뿐 아니라 과정에도 오너십을 가지고 일할 수 있도록 하려면 작업계획 수립, 표준 방법론 및 작업량 산정에 근거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는데 좀 더 구체적으로 설명해 줬으면 좋겠다.
김정수 사우디아람코 마케팅 매니저
많은 이들이 효과적인 작업 계획 수립이나 작업량 산정을 위한 특화된 방법론이나 소프트웨어 프로그램 같은 것이 있어서 여기에 필요한 작업을 입력하면 체계적이고 정밀하게 계획을 수립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 작업 계획 수립의 가장 핵심적인 요소는 문제 해결 역량이다. 작업 계획 수립의 단계를 보면 왜 그런지 쉽게 이해가 간다. 우선 1단계는 ‘문제 정의’다. 질문이 무엇이며 요구되는 답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정의해야 한다. 2단계에선 이 문제에 대한 ‘가설적인 답’이 무엇인지, 또는 어떤 형태인지 정의해야 한다. 예를 들어, “어디에 공장을 지어야 하는가?”가 문제라면 “항만이 있고 3만㎡ 이상 부지가 있는 곳”이라는 답이 필요한지 “인천보다는 부산”이라는 답이 필요한지를 정해야 한다. 마지막 3단계는 이런 답을 내기 위해 “필요한 작업”을 정의해야 한다. 이렇게 단계별로 필요한 작업이 명확히 정의되고 나면 관련된 많은 작업들 간에 우선 순위와 비중을 정할 수 있게 된다. 예컨대, 도로와 항만 등 인프라에 대한 조사가 더 필요한지, 혹은 지방자치단체의 세제 지원 등에 대한 조사가 더 중요한지를 알 수 있게 된다. 이를 통해 중요도별로 각 작업에 필요한 기간과 작업을 위해 필요한 역량 및 인력을 추산할 수 있게 된다. 결국, 작업 방법론이란 문제 해결 방법과 절차의 다른 이름이라고 할 수 있다. 바로 이런 이유로 어떤 프로젝트에나 적용 가능한 표준화된 작업 방법론이란 존재하기 힘들기 때문에 근본적인 문제 해결 역량을 키우는 데 주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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