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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6주년을 맞이하며

김남국 | 148호 (2014년 3월 Issue 1)

 

6년여 전 DBR 창간 준비작업을 위해 동분서주할 때 미디어 전문가들은 대체로 부정적 반응을 보였습니다. 온라인과 모바일 매체가 급성장하면서 인쇄 매체의 독자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는 상황에서 학술지 수준의 깊이 있는 내용으로 승부하겠다는 전략은 너무 위험하다는 지적을 많이 받았습니다.

 

그리고 6년이 지났습니다. 한 경영대학 교수님은 DBR의 성공 사례를 케이스로 쓰고 싶다는 의사를 전해오셨습니다. 한 대기업 임원은 역량 평가 결과를 받았는데 ‘DBR을 읽으라는 처방전이 적혀 있었다며 최근 열독 중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한 중견기업 오너는 매호 제시된 어젠다를 경영 회의 때 안건으로 올리며 현업에서 활용 중이라고 말씀해주셨습니다.

 

이는 모두 DBR에 대해 관심과 애정을 보여주신 독자 여러분과 지식 생산에 시간과 열정을 투자해주신 필진 여러분 덕분에 가능했습니다.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실제 지난 6년간 DBR을 통해 약 5000건이 넘는 한국형 경영 지식이 생산됐습니다. 깊이 있는 아이디어를 긴 호흡으로 소개할 수 있는 플랫폼이 생기면서 과거 학술 연구에만 몰두했던 학자들이 경영자들과 호흡할 수 있는 콘텐츠를 생산했고 실무에서 이를 활용해 성과를 내고 있습니다.

 

DBR은 기존 성과에 안주하지 않고 보다 큰 가치를 창출하기 위해 또 다른 도전에 나섰습니다.

 

6주년 창간 기념호 발행과 동시에 세계적 경영 저널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한글판인 ‘Harvard Business Review Korea’를 별도 매체로 창간했습니다. 일각에선자기잠식(cannibalization)’ 우려를 제기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DBR 제작진의 판단은 다릅니다. HBR은 글로벌 관점에서 제시되는 참신한 아이디어의 원천입니다. DBR의 주력 콘텐츠는 한국형 사례와 구체적인 솔루션입니다.

 

따라서 두 매체의 콘텐츠 전략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습니다. 또 한국 경제의 글로벌화가 진전되면서 한국형 경영지식 외에도 글로벌 경영지식을 빠르고 정확하며 편리하게 흡수할 필요가 있습니다. 특히 두 매체가 벌이는 선의의 경쟁은 공진화(共進化·co-evolution)라는 결과를 가져올 수 있다고 판단합니다. 실제 한글판 발행 협의 과정에서 HBR 측은 한국 시장 진출의 큰 목적 중 하나가학습(learning)’이라고 말했습니다. DBR도 전적으로 같은 목적을 갖고 있습니다.

 

DBR은 이번 호부터 새로운 변화를 시도합니다. 매호 두 건씩 소개했던 HBR 콘텐츠가 빠지고 별도 매체로 발행되는 대신 글로벌 컨설팅사의 최신 리포트를 소개해드립니다. 또 한국형, 아시아형 케이스 스터디가 강화되며 DBR만의 강점인 인문학 및 예술 관련 콘텐츠도 보강했습니다. 보다 산뜻한 디자인을 위한 노력도 지속할 예정입니다. 이번 창간호에는 그동안 소개됐던 혁신 사례에 대한 메타 분석을 토대로 50가지 혁신 코드를 소개한 특별 부록도 함께 전해드립니다.

 

DBR 6주년 창간 기념 스페셜 리포트로 새로운 패러다임에 적응하기 위한 구체적인 경영 어젠다를 제시합니다. 과거 고성장의 추억은 이제 잊어야 합니다. 저성장 국면에서 성장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인재를 확보하고 해외 시장을 개척해야 하며 국제(Cross-border) M&A 역량도 확보해야 합니다. 또 단품 위주의 사고에서 벗어나솔루션 프로바이더가 되기 위한 노력을 기울여야 하며 생태계 전체를 고려한 시야 확장도 필수적입니다. 빠른 추종자에서 벗어나 마켓 리더가 되기 위한 총체적인 대안도 모색할 필요가 있습니다. DBR이 제시한 어젠다를 토대로 새로운 전략 대안을 모색하시기 바랍니다.

 

지난 6년간 성원해주신 독자 및 지식생산자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리며 앞으로도 최고의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노력을 지속하겠습니다.

 

 

김남국 편집장·국제경영학 박사 march@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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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남국

    김남국march@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장
    -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편집장
    - 한국경제신문 사회부 정치부 IT부 국제부 증권부 기자
    - 한경가치혁신연구소 선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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