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패널질문_필자피드백

Indepth Communication_103호

103호 (2012년 4월 Issue 2)


편집자주

DBR은 독자 여러분들의 의견과 반응을 체계적으로 수렴해 콘텐츠의 품질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분야의 비즈니스 현장에서 왕성하게 활동 중인 열독자를 중심으로독자패널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In-Depth Communication’은 독자패널들로부터 DBR 최근 호 리뷰를 들어본 후 추가로 궁금한 점에 대해 해당 필자의 피드백을 받아 게재하는 코너입니다.

 

박동국 DBR 3기 독자패널(나루아토)

DBR 99지식보다 상상력! 교실보다 감상실이 중요하다제하의 글을 잘 읽었다. 창의력이란 다양한 경험과 흥미를 기반으로 한 충분한 사색의 시간을 가져야 만들어질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항상 고민했던 점이다양성보단 획일화된 교육시스템하에서 최소 20년 이상 지내 온 청년들을 기업에서 어떻게 교육을 시켜야 창의적으로 바뀔 수 있는가라는 것이다. 기존 창의력 대가들을 보면 어렸을 때의 호기심을 확대시켜나가면서 그것을 평생의 업이자 즐거움으로 삼았다는 공통점이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교육은 최소 20년 이상 호기심을 무시한 채 살도록 유도한다. 이런 상황에서 기업에서는 이들을 어떻게 교육시키는 것이 좋을지 궁금하다.

 

유영만 한양대 교수

창의성은 청소년 시절부터 오랫동안 축적해온 직간접적 경험의 총합에서 발현된다는 의견에 적극 동감한다. 문제는 그렇지 못한 환경, 예를 들면 창의성을 사장시키는 환경과 여건에서 살아오다가 어느 날 갑자기 창의성이 중요하다는 트렌드에 상응하기 위해 창의적 기법을 중심으로 창의력 향상교육을 실시한다는 것이다. 당연히 창의적 데이터베이스 안에 별다른 경험적 재료가 없는 사람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창의력 기법 활용교육은 스트레스만 가중시킨다. 가장 이상적인 대안은 자신이 좋아하는 일과 자신이 하면 재미있는 능력, 즉 재능을 찾을 수 있는 기회와 여건을 제공하고 이를 기반으로 무한 창의력을 발휘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것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하다. 이런 상황에서 개인의 창의성을 사장시키지 않고 발현시키는 유일한 방법은 잠자고 있는 가능성을 흔들어 깨우는 것이다. 사람은 누구나 좋아하는 일을 갖고 있으며 다른 사람과 차별화되는 개성을 지니고 있다. 다만 이것을 발휘할 수 있는 기회와 무대를 갖지 못했을 뿐이다. 어느 목욕탕 간판, “사람은 다 때가 있는 법이라는 말을 명심하자. 누구나 자신의 재능이 발휘될(timing)’가 있다. 가 언제 올지는 본인만이 안다. 틀에 박힌 제도와 시스템, 그리고 어쩔 수 없다는 환경을 탓할 경우 창의적인 일을 추진한다는 것은 불가능에 가깝다. 창의성은 역설적으로 불가능한 한계에 도전하는 가운데 발휘되며 어쩔 수 없다는 환경과 여건하에서 평소와는 다른 방식으로 도전할 때 더욱 잘 발휘된다. 틀에 박힌 업무를 어쩔 수 없는 환경 때문에 다른 방식으로 추진할 가능성이 없다고 포기할 때 창의성은 거기서 죽는다. 악조건이지만 주어진 상황에서 끊임없이 다른 방법으로 이전과 다르게 가능성의 문을 노크할 때 마침내 내 안의 창의성이 폭발하는 지점을 만날 수 있을 것이다.

 

양천호 DBR 3기 독자패널 (프로티비티)

DBR 100호 위기 관리의 새 패러다임 리스크 인텔리전스 경영잘 읽었다. 기업들은 자신들이 노출된 리스크를 인식하고 평가하는 과정을 거쳐 우선 순위화한 뒤 전사적으로 통합된 관점에서 관리하는 것을 경영상의 핵심 이슈 중 하나로 꼽는다. 리스크의 여러 가지 개념 중에서 보상 있는 리스크(Rewarded Risk)와 보상 없는 리스크(Unrewarded Risk)의 정의를 통해 리스크가 지니고 있는 위기와 기회라는 동전의 양면과 같은 속성을 정의했는데 대부분 회사가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이미 다양한 외부 규제 및 내부 통제를 통해 Unrewarded Risk에 대한 일정 수준의 관리가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Rewarded Risk의 경우 결국 경영층의 전략적인 판단에 의해 Risk를 수용할 것인지, 회피할 것인지가 결정이 되므로 이는 관리의 수준을 넘어 경영 전략상의 판단의 요소에 가까운 성질을 지닌다고 생각된다. 따라서 이러한 Rewarded Risk를 강조한 리스크 인텔리전스 경영의 관점에서관리를 한다면 어떠한 필수적인 요소들이 판단 과정에서 개입이 돼야 하는지, 이를 바탕으로 적절한 경영 전략상의 판단을 했을 경우 그 결과에 따르는 리스크를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 궁금하다.

 

유종기 딜로이트 기업리스크자문본부 이사

‘보상 있는 리스크(Rewarded Risk)’는 기업이 초과 수익 또는 높은 수익을 달성할 수 있는 가능성을 의미하며 보상을 기대할 수 있는 리스크의 예로 새로운 시장 개발과 진입, 새로운 상품과 서비스의 개발과 도입, 새로운 업무 프로세스의 개발과 도입, 타 기업과의 제휴나 M&A 등을 들 수 있다. 한 가지 예를 들면, 중국의 소비자 제품 시장(보상을 추구하기 위해)에 진출할 때와 자금세탁방지와 관련된 법령을 준수할 때(보상 없는 리스크를 회피하기 위해) 각각 어떤 리스크에 노출되는지, 그 리스크의 근원은 무엇인지를 생각해 보면 전자가 훨씬 광범위하고 불확실성이 높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또한 조직을 위해 새로운 가치를 창출해 내고자 하는 순수한 열정이라 할지라도 반대 의견에 귀 기울이지 않거나 잠재적인 손실이나 피해의 가능성을 무시하거나 적정한 수익성을 희생하면서 맹목적으로 매출 신장만을 추구하는 등 다양한 리스크를 만들어 낼 수 있다.

 

보상 있는 리스크를 관리할 프로세스와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힘들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하지만 또 한편으로는 기업에 있어서 가치를 창출하고 보상을 추구하는 과정은 복잡하기 때문에 보상 있는 리스크를 관리하는 자동화된 프로세스와 시스템이 제 기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의견이 있다. 실제로 가치 창출과 관련된 의사결정을 자동화하고 심지어 표준화하려는 시도는 그 자체로 리스크가 될 수 있으며 이러한 현상은 기업이 확률적 모델과 시나리오 계획에 지나치게 의지할 때 나타날 수 있다. 이 방법들은 분명히 유용하기는 하지만 지나치게 의존하는 경우 경영진이 심각한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예상되지 않거나 불가능해 보이는 시나리오들을 무시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도 있다.

 

보상 있는 리스크를 판단하고 관리하기 위해리스크 인텔리전스 경영에서는 전략적인 차원에서 다음 사항들을 강조하고 있다. ‘현재 영위하고 있는 사업은 무엇이며, 이 사업에서 경쟁력을 어떻게 유지하는가?’ ‘고객과 주주들을 위한 새로운 가치를 어떻게 창출할 수 있는가?’ ‘고객을 포함한 모든 제3자와의 관계에 있어서 우리가 제공하거나 이끌어내야 할 가치를 어떻게 최적화하는가?’ ‘보상 있는 리스크를 수용하는 것에 대해 우리는 어떤 자세를 취하고 있는가?’ ‘우리 기업의 리스크 선호도(risk appetite)는 무엇인가?’ ‘감수하고자 하는 리스크와 회피하고자 하는 리스크는 무엇인가?’ 등이다.

 

이지훈 DBR 3기 독자패널(CVA)

DBR 100호에 게재된 <바람이 불면 풍차를 짓자 기후변화를 껴안아라> 아티클을 보면 기후변화에 따른 그린 트렌드가 만들어가는 다양한 사업 기회에 어떻게 접근할 것인지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여러 금융업체들도 다양한 그린산업을 분석하며 PF투자부터 설비리스까지 각종 사업기회를 검토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TCO나 아직 실현되지 않은 그리드패리티(Grid Parity)등 비용 관점에서 산업 성장의 중요한 열쇠는 정부의 정책에 달려 있는 것 같다. 타 산업 대비 고유한 특성을 다수 내포하고 있는 그린산업에서의 사업기회를 모색하는 금융업체 관점에서 타 산업 대비 특별히 고려해야 할 투자 리스크 요인 및 그 측정방안이 궁금하다.

 

김성우 KPMG CCS 아시아태평양 대표

삼정KPMG 전무

금융 관점에서 보면 클린에너지 사업에 대한 투자는 리스크가 높은 것이 사실이다. 아직 전반적인 클린에너지 기술이 비싸기 때문이다. 이 기술이 언젠가는 경쟁기술에 비해서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될 텐데 이 시기는 누구도 장담하기 어렵다. 따라서 이러한 리스크를 획기적으로 낮출 수 있는 특효약은 없다.

 

다만, 에너지 가격 상승 및 개도국 인구 증가 등 또 다른 메가트렌드가 클린에너지 기술이 가격경쟁력을 가지게 하는 것을 촉진하며 이로 인해 몇몇 기술들은 이미 가격경쟁력을 가지고 있다. 예를 들어, 한국의 풍력발전단지 중에서도 바람의 세기에 따라 이미 가스발전 원가보다 저렴한 단지가 있다. 또한 인도네시아와 말레이시아의 폐야자수 열병합발전은 정부 보조가 없어도 투자매력도가 높다. 모든 클린에너지가 가격경쟁력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지역 및 환경에 따라 가격경쟁력이 있는 경우가 있고 이는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에 금융관점에서는 정부의 보조 없이도 가격경쟁력이 있는 투자처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측정하는 방법은 정부의 보조금 및 배출권 판매수익 등을 없애고 대상프로젝트 자체만의 IRR을 계산해 보는 것이다. 필자의 개인적 생각으로는 지금 금융기관이 클린에너지에 대대적으로 투자하는 것은 어렵다고 본다. 왜냐하면 금융기관이 기대하는 타이밍과 클린에너지로 기대되는 타이밍이 본질적으로 다르기 때문이다. 다만 클린에너지는 메가트렌드이니 만큼 그타이밍이 언제인지 알고 바로 직전에 들어가기 위해서는 지금부터라도 작은 투자를 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289호 Boosting Creativity 2020년 1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