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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강점 경영’의 시대다

장영철 | 89호 (2011년 9월 Issue 2)


개인이나 조직의 성장과 변화는 강점에 기반을 두고 접근할 때 가장 큰 효과를 거둘 수 있다. 개인이나 조직이 갖고 있는 강점이야말로 기대했던 결과를 만들어내는 핵심 성공요소이기 때문이다. 일찍이 피터 드러커(Peter F. Drucker, 1909∼2005) 교수는사람은 강점을 통해서만 성과를 만들어낼 수 있다. 약점으로 성과를 낼 수는 없다. (중략) 무능에서 평범한 수준으로 개선을 도모하는 것이 1등급에서 우량수준으로 도약을 모색하는 데 드는 에너지나 일의 강도보다 더 세고 힘들다는 점을 강조했다.

따라서 리더의 가장 중요한 역할은 시스템의 강점들을 탁월하게 배합해 약점을 무색하게 만드는 일이어야 한다. 드러커 교수는 한발 더 나아가 당면 문제의 해결보다 기회를 결과로 전환하는 데 초점을 맞추는 게 더 생산적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다음과 같은 우선순위 설정이 효과적 관리의 관건이라고 보았다. 첫째, 과거보다 미래에 중점을 둬라. 둘째, 문제보다 기회에 초점을 맞춰라. 셋째, 남들을 따라하지 말고 자신의 방향을 선택하라. 넷째, 안전하고 쉬운 일보다 현격한 차이를 만들어낼 높은 목표를 설정하라.

드러커 교수의 이 고전적 통찰은 현대 경영에서도 여전히 유효한 화두다. 그의 혜안은 최근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강점탐구(Appreciate Inquiry·ai)’라는 변화이론과 실행방법으로 부활하고 있다. 2003 ai를 창시한 데이비드 쿠퍼라이더(David Cooperrider) 교수는 드러커 교수를 면담하고 그가 연구해온 강점혁명 이론과 미래지향형 혁신 및 도약 실행방법에 대한 지지를 얻어냈다. AI는 조직개발 분야에서 강점과 미래혁신을 강조하는 새로운 패러다임이며 이른바 ‘4D(Discovery-Dream-Design-Destiny)’를 통해 설명되고 실행될 수 있다

AI의 특징은 조직의 약점이나 문제점들을 극복하거나 최소화하려는 시도보다는 조직의 강점들을 활용하는 데 초점을 맞춘 프로세스를 제시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러한 강점들이 조화를 이루고 기대 이상의 성과를 만들어 내거나 동참한 구성원들과 이해관계자들의 몰입과 열정을 이끌어냈을 때 조직이 직면한 문제들과 약점이 별로 중요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과거의 조직 변화관리에 길들여져(예를 들어 위협분석, 훈련요구분석 등) 있는 경영자들은 긍정과 강점경영을 낭만적 이상주의적 사고로 치부하곤 한다. 이런 시각으로는 강점 경영의 잠재력을 제대로 이해할 수 없다. 한계를 돌파하는 탁월한 성과는 문제 해결에 매몰된 사고에서 나올 수 없다. 이는 조직에 내재돼 있는 강점, 성공 경험들에 깔린 긍정 핵심동력을 끌어내 활용하고 미래를 꿈꾸는 도전적 사고를 가능하게 하는 강점 경영에서 나온다는 점을 직시해야 한다.

강점 경영, 기회 경영은 21세기 경영의 핵심화두가 될 것이다. 부활하고 있는 피터 드러커의 통찰과 이론이 다양한 유형의 강점분석기법, 기회분석기법, 긍정변화관리기법들과 더불어 시대를 앞서가는 지속가능한 경쟁력의 기반을 마련해 줄 것이라고 믿는다. 


장영철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상임 공동대표(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경희대 경영대학 교수) ycchang@khu.ac.kr

필자는 서울고, 한국외국어대,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캐나다 토론토 경영대학원에서 경영학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경희대에 재직하고 있다. 한국윤리경영학회 회장을 지냈다. 현재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 회장, 피터드러커 소사이어티 상임공동대표를 맡고 있으며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담당공익위원, 지식경제부 이러닝산업심의위원회 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용어설명: 강점탐구(Appreciative Inquiry·AI)는 결함 중심 접근에서 벗어나 강점을 중심으로 조직을 개발하는 방법론이다. AI과거와 현재의 장점, 성공,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다는 ‘appreciation’긍정적인 마음가짐으로 가능성을 탐구한다는 ‘inquiry’의 두 단어로 구성돼 있다. DBR 80호 스페셜리포트 ‘Positive Psychological capital’ 참고.

  • 장영철 |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공동대표, 경희대 명예교수

    필자는 한국외대와 서울대 대학원을 거쳐 캐나다 토론토 경영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 싱가포르국립대 교수를 거쳐 현재 경희대 경영대 명예교수 및 aSSIST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다. 한국윤리경영학회장과 한국조직경영개발학회장 등을 역임했다. 국내에서 윤리경영과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대한 연구를 선도해왔다. 또 조직개발 방법론 중 강점 탐구(Appreciative Inquiry) 관련 주제에 대한 선구적 연구를 통해 기업과 학계에 기여해 왔다. 피터드러커소사이어티 공동대표와 드러커아카데미 원장을 맡아 피터 드러커의 지혜와 통찰을 전파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ycchang@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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