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 일찍 시작하는 기업체 전 직원 대상 특강처럼 어려운 강의도 없을 것이다. 강의의 눈높이를 잘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자칫 다수를 만족시키지 못하면 이른 아침의 자장가가 될 수도 있다.
신 사장의 회사는 매달 월례 조회 후에 전 직원 대상 특강을 한다. 이번 달엔 기업의 경영 성과를 측정하고, 평가하는 기준인 ‘말콤 볼드리지 국가 품질상(MB) 모델’을 소개하려고 한단다. 우리나라가 시행하는 거의 모든 시상 제도가 이 모델에 뿌리를 두고 있으며 여러 기업이 이 모델로 큰 성과를 냈다는 얘기를 들은 모양이다.
걱정스러운 마음에 어찌 이렇게 쉽지 않은 주제를 아침 강의 소재로 골랐느냐고 물었다.
“MB 모델은 경영의 전신 거울이라고 생각합니다. 거울 본다고 예뻐지는 것은 아니지만, 우선 현재 상태가 어떤지를 잘 알아야, 예뻐지고 건강해지기 위한 방편을 마련할 게 아닙니까. 거울도 안 보는 사람이 예뻐질 수는 없죠.”
신 사장의 대답은 단호했다. 상을 받기 위해서는 아니었다. MB 모델은 미국이 경제적인 어려움을 극복하고 국가 차원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만들어낸 최고의 경영 평가 모델이다. 1987년 제정된 이 모델은 유럽(1991년)과 일본(1996년)에도 전파되었고, 우리나라에도 1994년부터 국가품질상을 통해 소개됐다. 회사가 잘 되기 위한 조건이 무엇인지를 알아야 노력도 할 수 있다는 게 신 사장의 생각이었다.
편집자주 서비스 경영과 생산 관리, 물류 등을 연구해온 김연성 인하대 교수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벤처 기업 사장을 역임하고 <서비스경영> <생산관리> <품질경영>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김연성motbeol@inha.ac.kr
인하대 경영학과 교수·한국경영학회 차기 회장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생산관리 전공으로 경영학 석사와 박사 학위를 받았다. 한국생산관리학회 회장, 한국품질경영학회 회장, 행정안전부 지방자치단체 정부혁신평가단장, 산업통상자원부 국가품질상 심사위원장, 국민은행경제연구소 중소기업연구실장, 인하대 연구처장 겸 산학협력단장, 기획처장, 정석학술정보관장 등을 지냈으며 현재는 한국고객만족경영학회 회장이다. 2024년 3월부터 한국경영학회 회장을 맡을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