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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업무용 협업 툴 강자로 떠오른 토스랩의 ‘잔디’

영어 기반 업무용 협업 툴 불편함 끝!
아시아 시장에 협업의 ‘잔디’를 심다

장재웅 | 297호 (2020년 5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토스랩의 업무용 협업 툴 서비스인 ‘잔디’는 협업 툴 시장의 강자인 미국의 ‘슬랙(Slack)’에 맞서 ‘현지화’라는 키워드로 아시아 시장에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슬랙이 영어 기반의 서비스고 개발자 중심 조직에 적합한 협업 툴이다 보니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권에서는 널리 쓰이지 못한다는 한계를 목격하고 중국어, 일본어, 베트남어 등 다양한 언어 지원, 아시아 기업 조직문화에 맞춘 조직도 및 관리 기능 강화, 스마트워크를 위한 잔디 활용법 컨설팅 등을 통해 아시아 지역을 집중 공략해 서비스 론칭 5년 만에 200만 사용자를 돌파했다. 특히 론칭 초반부터 대만, 일본, 중국 등 아시아 국가들을 공략해 현재 매출의 10% 이상이 해외에서 발생할 정도로 해외에서도 인지도를 빠르게 쌓고 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장동욱(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오늘 코로나19 확진자 수는 100명입니다.”

지난 2월2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처음으로 세 자릿수를 돌파했다. 코로나19가 금세 잠잠해 질 것이라는 기대는 삽시간에 사라졌다. 공포가 빠르게 퍼져나갔다.

공포는 개인의 문제만은 아니었다. 기업들 역시 한번도 경험하지 못한 전염병의 확산세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많은 기업이 재택근무 전환을 시도했지만 준비 부족으로 혼란을 겪었다. 그래서인지 IT 분야를 제외한 대부분의 회사는 사무실이나 현장 출근을 유지하며 서로 눈치 보기에 급급했다. 하지만 우물쭈물하는 사이 코로나19는 더 빠르게 퍼졌고 이내 건물 폐쇄 명령이 줄을 이었다. 대기업 최초로 확진자가 발생한 GS홈쇼핑에 이어 SKT, LS타워, 아모레퍼시픽까지 건물이 폐쇄됐고, 이후 선제적으로 건물을 닫는 기업들이 빠르게 늘어갔다. 불과 일주일 만에 상황이 급변했다. 외부인 출입 금지는 물론 화상회의, 출장 금지, 식당 이용 시간 변경 등 지금까지 겪어보지 못한 상황들이 펼쳐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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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의 빠른 확산세는 2014년 창업해 ‘잔디’라는 협업 툴1 을 앞세워 국내 기업형 메신저 시장을 개척해 나가던 토스랩에도 위기였다. 한창 열심히 영업을 다녀야 할 시기에 영업 미팅들이 모두 취소됐고 오랜 기간 공들여 준비한 국내 및 해외 마케팅 행사까지 기약 없이 연기됐다. 빠른 성장과 투자 유치가 필수인 스타트업에 영업, 마케팅의 고립은 그야말로 청천벽력과도 같은 소식이었다.

그런데 이내 반전이 일어났다. 3월 들어 하루에만 500명 이상의 확진자가 발생하자 토스랩을 찾는 기업들의 다급한 전화가 줄을 이었다. 한 중견 기업 담당자는 대뜸 토스랩에 전화를 걸어 “영업하러 올 필요 없으니 다음 주부터 어떻게든 쓸 수 있게 해주세요”라며 도움을 요청했다.

파격적인 제안이었다. 통상 중견기업 정도의 규모라면 새로운 업무용 소프트웨어 도입에 최소 3개월에서 최대 6개월까지 걸린다. 도입하려는 업체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맞춰줘야 하기 때문이다. 오히려 도입하려는 고객사가 조건을 맞출 테니 바로 사용할 수 있게 해달라는 것은 그만큼 상황이 긴박했다는 이야기다.

이후 현재까지 잔디의 성장세는 말 그대로 ‘파죽지세’다. 넥센타이어, 한양건설 등 500개 기업이 코로나19 이후 새롭게 잔디의 고객사가 됐다. 여기에 신규 가입자가 80% 증가했으며 해외에서만 7000명의 해외 사용자가 유입됐다. 또한 4월 중순에는 누적 사용자 200만 명 달성이라는 새로운 역사를 썼다. 특히 최근에는 협업 툴에 익숙한 스타트업과 IT 기업을 넘어 제조업 등 전통 산업 분야 중견 기업과 대기업, 심지어 공공기관까지 문의가 쇄도하고 있다. 코로나19 위기의 장기화로 ‘비대면 업무’가 기업의 뉴노멀이 될 가능성이 커진 상황에서 빠르게 성장세를 키우고 있는 토스랩의 성장 스토리를 DBR이 취재했다.

만연한 업무 비효율성과 낮은 생산성

토스랩을 창업한 김대현 대표는 창업 전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두루 경험했다. 첫 직장은 티머니였는데 당시 김 대표는 주로 해외 사업을 맡아서 국내의 우수한 환승 시스템을 뉴질랜드, 콜롬비아, 말레이시아 등에 수출하는 업무를 했다. 그러다 2010년 당시 신생 기업이던 소셜커머스 업체 ‘티켓몬스터(현 티몬)’로 자리를 옮겨 티켓몬스터의 로컬 비즈니스를 총괄하며 회사의 성장을 이끌었다. 하지만 직장 생활을 할수록 자기 사업을 하고 싶다는 열망이 커졌다. 특히 대기업과 스타트업을 거치며 경험한 다양한 문제를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풀어보고 싶어졌다. 대기업뿐만 아니라 스타트업도 기본적으로 조직 내 비효율이 발생했는데 김 대표가 느끼기에 이런 비효율의 원인은 ‘정보 공유의 부재’와 ‘커뮤니케이션 문제’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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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원이나 대리 때 팀장 지시로 밤을 새워서 만든 보고서가 정작 임원 회의에서는 그저 잠시 들여다보고 버려지는 모습을 많이 목격했다. 애초에 업무 지시가 제대로 내려오면 이런 ‘삽질’도 줄일 수 있고 더 효율적으로 일할 수 있는데 결국 불투명한 의사소통 체계로 우리는 많은 시간을 허비하고 있지 않냐는 생각을 하게 됐다.”

김 대표가 이런 고민을 하던 시기는 모바일 기술의 발달로 개인용 메신저와 소셜미디어들이 대거 등장하며 사람들의 커뮤니케이션 방법을 바꾸고 있던 때였다. 특히 미국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슬랙(Slack)’으로 대표되는 협업 툴들이 많이 쓰이기 시작한 시기이기도 하다. 슬랙은 미국 개발자 스튜어트 버터필드가 만든 협업 툴로 프로그램 하나만 설치하면 업무용 메신저, 문서 공유 등의 기능을 한번에 해결할 수 있는 업무용 협업 툴이다. 김 대표는 미국 시장에서 슬랙이 빠르게 인기를 얻고 폭넓게 쓰이는 것을 보면서 한국에서도 비슷한 사업을 하면 성공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DBR mini box I ‘슬랙 vs. 잔디’ 참고.)

여기에 2014년을 전후해 전 세계적으로 불기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Digital Transformation)’ 열풍도 업무용 협업 툴의 시장성을 확신하는 계기가 됐다. 실제 국내에서도 4차 산업혁명이라는 이름하에 디지털 전환에 대한 필요가 높아지면서 ‘업무의 효율성’과 ‘외부 조직과의 협업’이 중요한 가치로 떠올랐다. 동시에 자연스럽게 디지털 전환을 발 빠르게 완료한 해외 혁신 기업들의 일하는 방식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함께 주목을 받은 것이 바로 ‘협업 툴’이다. 김 대표는 “미국의 업무 방식 변화를 보면서 시차는 있겠지만 한국에도 협업툴 활용 바람이 불겠다고 직감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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