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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랑스 스타트업 생태계의 교훈

국가의 동력 ‘스타트업’, 파리에만 1만 개. ‘프렌치 테크’ 정책, 벤처강국으로 이끌다

장재웅,이장혁 | 230호 (2017년 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예술과 문화의 나라 프랑스의 변신 속도가 무섭다. 불과 몇 년 사이 유럽에서 가장 빠르게 성장하는 벤처 생태계를 가진 나라로 탈바꿈하고 있는 것. 벤처업계에서는 프랑스를 “유럽의 실리콘밸리”라고 칭하며 관심을 나타내고 있고 전 세계에서 창업자들과 투자금들이 프랑스로 몰려들고 있다. 그 비결을 다음과 같이 요약할 수 있다.

1) 민간 중심의 벤처 생태계 육성에 필요한 인재 육성
2) 학벌이나 네임밸류를 떠난 전방위적 산학협력
3) 기업 중심의 자생적인 창업 생태계
4) 마크롱 리더십과 정부의 적극적 지원



편집자주

본 기사는 6월15일부터 18일까지 3일간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행사 ‘비바테크놀로지’ 현지 취재를 바탕으로 작성했습니다.



“앞으로 프랑스는 스타트업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는 국가가 될 것입니다. 단언컨대 프랑스는 창업가들을 위한 가장 매력적이면서도 가장 창의적인 환경을 조성할 것입니다. 그리고 프랑스 정부가 이런 변화의 플랫폼이 되도록 노력할 것입니다. 여기 계신 모든 분들께 확실하게 말씀드립니다. 지금 프랑스에 투자하십시오.”

지난 6월15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스타트업 콘퍼런스 ‘비바테크놀로지(Viva Technology)’에 참석한 에마뉘엘 마크롱 신임 프랑스 대통령의 말 한 마디 한 마디에는 자신감과 확신이 넘쳤다. 그는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파리를 방문한 전 세계 창업가와 투자자들에게 프랑스가 ‘유럽의 스타트업 허브’임을 강조했다. 행사장을 가득 메운 참가자들은 큰 박수로 마크롱 대통령에게 화답했다.

마크롱 대통령의 이런 자신감의 배경에는 최근 프랑스 스타트업들의 약진이 자리하고 있다. 현재 파리에는 본사 기준으로 1만 개의 스타트업이 포진하고 있다. 2012년 이후 30% 이상 성장한 수치다. 이를 통해 파리는 런던을 누르고 유럽 최대 스타트업 국가로 등극했다. 프랑스 전체로 시선을 돌리면 현재 활동 중인 스타트업은 약 50만 개까지 늘어난다. 또한 265개의 인큐베이터와 850개의 연구소를 보유한 유럽 최대 R&D센터이기도 하다.

프랑스 중에서도 파리 지역의 벤처캐피털 규모도 2013년 10억 유로에서 2016년 27억2000만 유로로 급증했다. 유럽 전체에서 2번째에 해당하는 규모다. 투자 건수로만 치면 프랑스가 2016년 590건을 기록해 영국의 520건을 뛰어넘었다. 파리 지역은 KPMG가 선정한 세계에서 3번째로 외국 투자자들에게 매력적인 도시이자 프랑스의 IT 컨설팅 기업 캡제미니가 선정한 세계에서 4번째로 혁신적인 도시이기도 하다.

창업에 대한 젊은 층의 열망도 크다. 프랑스 여론조사업체 오피니언웨이(Opinionway)가 18세부터 29세까지 프랑스 젊은 층을 대상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이들 중 60% 정도가 창업을 꿈꾸고 있다. 대학 이상을 졸업한 프랑스의 젊은 인재들이 과거 공공 분야나 유럽의 대기업 취업을 선호하던 것과 비교하면 큰 변화다. 프랑스의 스타트업 문화가 주는 교훈을 DBR이 현장에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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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의 실리콘밸리로 부상하는 프랑스

“프랑스는 유럽의 실리콘밸리가 됐다. 디지털로 돌아선 프랑스를 교두보로 유럽 시장에 진출해야 한다.”

세계적인 네트워크 장비 업체 시스코(Cisco)의 존 챔버스 회장이 2016년 6월 한 콘퍼런스에서 한 말이다. 그의 말대로 예술과 문화의 나라라는 인식이 강한 프랑스가 최근 몇 년 사이 ‘유럽의 실리콘밸리’로 급부상하고 있다.

프랑스가 이처럼 빠르게 벤처 강국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일까. 벤처캐피털 파텍벤처스(Partech Ventures)가 투자한 프랑스 최초 민간 스타트업 캠퍼스 파텍 쉐이커(Partech Shaker)의 로맨 라보(Roman Lavault) 제네럴 파트너는 “EU 한가운데 위치한 지리적 요건, 정부의 전폭적 지원, 세계적인 MBA 스쿨과 공과대학이 배출하는 인재풀, 400여 개의 글로벌 기업의 본사가 위치했다는 강점 등이 프랑스를 유럽의 스타트업 중심지로 만들고 있다”며 “영국의 브렉시트 이후 프랑스는 유럽 진출을 원하는 스타트업들의 가장 현실적인 대안이 됐다”고 설명했다.

라보 파트너의 말처럼 프랑스가 벤처 강국이 된 데는 여러 복합적인 요인이 시너지를 냈다. 그중에서도 프랑스 정부의 적극적인 벤처산업 육성 정책이 가장 큰 영향을 미쳤다. 프랑스 정부는 지난 6년간 벤처산업 육성에 총 470억 유로(약 61조 원)를 투자했다. 또 올해만 100억 유로(약 13조 원) 규모의 미래 산업 지원 펀드를 조성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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