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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Case Study: 미래사이언스(옛 한경희생활과학)

쏟아지는 새 제품들… 전략 없는 다각화… 주먹구구식 대응이 고객을 놓쳤다

유재욱,고승연 | 221호 (2017년 3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전형적인 여성 벤처 사업가의 성공 스토리’를 써냈던 옛 한경희생활과학(현 미래사이언스)이 2017년 초 워크아웃에 들어가면서 ‘신화’가 무너졌다. 누적 판매 1000만 대를 기록했다는 한경희 스팀청소기와 웬만한 패스트패션 스토어나 편집숍에는 한 대씩 있다는 스팀다리미까지 성공시켰던 미래사이언스가 위기에 처하게 된 원인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다.

1) 기업 성장 단계에 부합하는 탐색과 활용 간 최적 균형관리에 실패했다.

2) 고객 관점의 가치창출을 위한 탐색 활동에 미흡했다.

3) 주먹구구식 운영으로 재무관리에 실패했다.

4) 비전략적 인수합병과 비전략적 다각화로 인해 위기를 불러들였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백성진(한국외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삼성과 LG그룹 등 대기업들이 사실상 독식했던 청소기 사업 부문에서 스팀청소기로 큰 성공을 거뒀다. 미국 시장에도 진출한 스팀청소기가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2008년 11월 초,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전략) 기업은행 관계자는 “정밀실사를 통해 회사의 정확한 상태를 파악해봐야 방향을 정할 수 있지만 회사의 경영 정상화 의지가 강하고 경영악화의 원인이 영업보다 투자실패에 있다는 점, 높은 브랜드 인지도 등을 고려할 때 정상화 가능성이 충분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될 수 있으면 경영 정상화를 추진할 것”이라고 말했다. (후략)…”

-2017년 1월 초, <동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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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시장에 진출해 승승장구하는 모습을 묘사한 첫 번째 기사와 워크아웃 계획을 발표하는 주채권은행의 입장을 담은 두 기사는 사실 같은 기업을 다루고 있다. 한경희생활과학이라는 옛 이름으로 더 유명한 미래사이언스다. ‘아이디어-창업-연구개발과 실패-대성공-해외 시장 진출’로 이어지는 한 여성 벤처기업인의 놀라운 성공신화는 20년을 넘기지 못했고 꿈에 부푼 해외 진출 이후 오히려 회사는 기울어 9년 만에 최악의 위기상황에 몰리게 됐다.

언론 보도 등에 따르면 미래사이언스의 주채권은행인 IBK기업은행은 2016년 12월28일 기업구조조정촉진법에 따른 워크아웃 절차에 들어갔다. 2017년 3월 초 현재 경영 정상화 방안 마련을 위한 기업 실사가 진행 중이다. 3∼4개월간의 정밀실사가 이어진 뒤 ‘계속 기업가치’와 ‘청산가치’ 등을 고려해 정상화 방안이 도출될 예정이다.1

한때 연매출 약 1000억 원을 기록하며 여성 벤처기업의 가장 위대한 성공스토리를 쓰던 이 회사는 2014년 대규모 적자 이후 경영상황이 계속 악화돼 2015년 이후 완전 자본잠식 상태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미래사이언스는 2015년 감사보고서를 제출하지 않았기 때문에 그동안 부분 자본잠식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돼 왔지만 상황은 더 심각했다. 2015년에는 영업손실 약
195억 원을 기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는 2014년에 비해 두 배 이상 늘어난 액수였다. 2015년 순손실도 342억 원가량으로 추정됐다.2 (그림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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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적 1000만 대 판매를 기록했다는 한경희 스팀청소기와 웬만한 패스트패션 스토어나 편집숍에는 한 대씩 있다는 스팀다리미까지 히트시켰던 미래사이언스는 어쩌다 이런 위기에 처하게 됐을까? ‘한국의 조이 망가노’3 등으로 불리며 성공한 여성 벤처사업가, 또 한국 경영계는 물론 사회에 희망을 준 자수성가 기업인과 기업은 어떤 국면에서 어떤 문제가 생겼던 것일까?

DBR은 창업 기업으로서 크게 두각을 나타냈으며 글로벌 시장 진출까지 성공한 기업이 어떤 과정을 거쳐 어려움을 겪게 됐는지 객관적으로 분석하는 것은 미래사이언스의 회생뿐만 아니라 다른 모든 창업기업, 그리고 성장을 모색하고 있는 기존 기업들에도 큰 교훈을 준다고 판단하고 미래사이언스 사례를 집중 분석하기로 했다. 사례의 특성상 기업 관계자들과의 직접적인 취재가 어려워 언론 보도와 다양한 자료들을 토대로 사례를 분석했다.



전형적인 성공스토리, 그래서 더 놀라웠던 신화

안정된 공무원 생활을 하던 여성이 남편에게 사업결심을 선언하고, 좋은 아이디어를 갖고 창업을 한다. 2∼3년간 사업자금 2억 원 이상을 날려가며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한 방법을 찾는다. 결국 제품개발에 성공하지만 여러 가지 문제점이 발견돼 또다시 좌절을 겪는다. 그리고 2년이 더 지나 완벽한 제품이 나오자 날개 돋힌 듯 팔려나간다. 하필 그 당시 주부들 사이에서 새로운 상품 구입 채널로 부상하기 시작한 ‘TV홈쇼핑’에서 ‘대박’을 친다. 또다시 새로운 아이디어로 사람들이 생각지 못했던 제품을 만들고 이 역시 성공을 거둔다. 자신감을 얻은 후 세계에서 가장 큰 시장인 미국으로 진출해 현지 언론에 대서특필되며 화려하게 비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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