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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V 포터상 사례발표 및 칩 피츠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 강연 및 토론

공생과 사회공헌, 미래 기업의 조건이다

정지영 | 192호 (2016년 1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에서는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사가 공동으로 주최한2 CSV 포터상시상식이 열렸다. 또 칩 피츠 스탠퍼드대 로스쿨 교수가 참여해 강연을 펼쳤다. 그는비즈니스에서 큰 트렌드인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인공지능(AI) 등도 중요하지만 이것들은 사업의 지속가능성, CSV 등을 보완해주는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사회적 약자 자립과 창조적 공익 공간 조성을 위한 프로젝트언더 스탠드 에비뉴프로젝트를 진행 중인 롯데면세점, 국내 해양 침식 문제 해결을 위해엘라스토코스트프로젝트를 펼친 한국바스프, ‘실버택배프로젝트로 고령화 일자리 해소에 나선 CJ대한통운, 시니어를 위해 여러 가지 활동을 펼친 유한킴벌리 등이 사례발표에 나섰다. 이들을 비롯한 CSV 포터상 수상기업은 모두 사회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비즈니스 기회를 도모함으로써 CSV 문화를 선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김주희(숙명여대 경영학과 4학년) 씨와 권세은(성신여대 경영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동아비즈니스포럼 2015’에서는 산업정책연구원(IPS)과 동아일보사가 공동 주최하는2 CSV 포터상시상식이 함께 열렸다. 이날 시상식에서는 롯데면세점, CJ주식회사 등 12개 기업 및 기관이 수상의 영광을 안았다. CJ헬로비전, CJ푸드빌, 이랜드월드는 CSV 사업 기반을 마련하기 위한 노력을 인정받아 본상과 별도로 마련된챌린저상을 수상했다. CSV 포터상은 산업정책연구원과 동아일보사가 지난해 경영전략의 거장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와 함께 제정한 상이다. 포터상 수상 기업의 사례발표 내용과 칩 피츠 교수의 강연 가운데 핵심을 요약한다.

 

 

 

‘제2 CSV포터상시상식에 참석한 수상 기업 및 기관 관계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이재찬 CJ헬로비전 부장, 신우성 한국바스프 대표, 강경원 충남 논산시 부시장, 이홍균 롯데면세점 대표, 양승석 CJ대한통운 부회장, 최규복 유한킴벌리 대표, 뒷줄 왼쪽부터 원훈식 CJ푸드빌 외식본부장, 이인석 이랜드서비스 대표, 임홍규 현대엔지니어링 부사장, 현상권 한국전력공사 기획본부장, 이해식 서울 강동구청장, 김정훈 필츠코리아 유한회사 대표, 오영호 KT 홍보실장, 정영일 이랜드복지재단 사무국장.

 

사례발표

 

1. 롯데면세점

 

과거 롯데면세점이 해왔던 CSR 활동은 여타 기업과 크게 다를 바가 없었다. 임직원을 중심으로 봉사단을 운영해 취약 계층에게 기부금을 전달하거나 어린이와 여성 등을 지원하는 일이 주였다. 연탄 나눔 봉사활동, 신입사원이 참여하는 제빵 봉사활동 등도 꾸준히 했다.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CSR의 문제점과 한계에 대해서도 계속 고민했다. 단편적이고 일회적인 행사에만 집중하는 것은 문제라고 생각했다. 그러면서 자연히 다른 기업보다 좀 더 심도 깊은 CSV 활동을 하자는 데까지 생각이 뻗쳤다.

 

이렇게 해서 나온 아이디어가언더 스탠드 에비뉴(Under Stand Avenue)’. 롯데면세점은 올해를 사회공헌 원년으로 생각하고 180억 원의 사회공헌기금을 조성했다. 장기적이면서 여러 가지 사회문제도 해결하는 활동이면 더 좋다고 생각했다. 그래서 서울 성동구와 사회공헌 비영리 단체인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ARCON)와 손을 잡고 창조적 문화 공익 공간을 만들기로 했다. 롯데면세점은 올 1월 지방자치단체인 성동구 및 문화예술사회공헌네트워크와사회적 약자 자립과 창조적 공익 공간 조성을 위한 파트너십을 맺고 올 7월부터 이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언더 스탠드라는 단어에서 유추할 수 있듯이낮은 자세로 서로를 이해하고 자립을 돕는다는 취지로 기획됐다. ‘에비뉴라는 이름과 달리 이 사업은 단순히 도시에 어떤 거리나 길을 만드는 게 아니다. 서울숲 앞 약 1200(3966.94m²)에 달하는 유휴 부지에 컨테이너 100여 개를 설치하고 이곳을 사회적 기업가, 예술가, 저소득층 자녀 등 사회 취약계층을 지원하는 공간으로 탈바꿈시키는 대규모 사회공헌 프로젝트다. 공사가 끝나면 텅 빈 공간이었던 이 부지는 예술가들의 작업실, 사회적 기업의 판매 매장, 청소년 취업 교육장 등이 한데 어우러지는 복합 문화 공간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이 공간은 7가지 콘셉트로 꾸며진다. 부지에는청소년 일터 학교인유스 스탠드(Youth Stand)’ △사회적 기업을 위한소셜 스탠드(Social Stand)’ △신진 예술가와 청년 창업가들을 위한오픈 스탠드(Open Stand)’ △다문화 가정 및 경력 단절 여성들을 위한맘 스탠드(Mom Stand)’ △감정 노동자들을 위한 힐링 공간인하트 스탠드(Heart Stand)’△신진 아티스트 발굴을 위한아트 스탠드(Art Stand)’ △성동구 지역 청년 공동체의 창업을 지원하기 위한파워 스탠드(Power Stand)’ 등 총 7개의 콘셉트로 구성된 공간이 각각 만들어진다.

 

유스 스탠드는 기초생활수급자 및 다문화가정, 시설 퇴소자 등 취약계층 청소년들을 위한 직업 훈련 프로젝트다. 청소년 상담 및 직업훈련 분야에 특화된 스위스 비영리단체잡팩토리모델을 벤치마킹해 개발됐다. 청소년들이 선호하는 직업군(네일아트, 제과제빵, 바리스타 등)과 미래 유망기술 직업군(웹디자인, 영상편집 등) 등 총 9개 분야에 대한 직업훈련을 무료로 제공한다. 교육 과정은 6개월 코스로 프로그램별로 10∼20명의 학생이 참여하도록 구성했다.

 

소셜 스탠드는 사회적 약자에게 수익의 일부를 환원하거나 사회적 메시지를 담은 상품을 판매하는 사회적 기업을 위한 편집 숍이다. 600여 개의 사회적 기업 중 심사를 통해 최종적으로 입주할 기업 20여 개를 선정해 놓은 상태다. 롯데면세점은 소셜 스탠드 사업을 통해 판로 개척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사회적 기업을 지원하는 것뿐만 아니라 우수 기업을 선정해 추후 롯데면세점 매장에도 입점시킬 예정이다.

 

롯데면세점의 언더 스탠드 에비뉴 프로젝트는 사회적 약자인 청소년과 다문화 가정, 경력 단절 여성, 감정 노동자, 신진 아티스트들을 지원해 사회 문제를 해결함과 동시에 롯데면세점 본연의 사업과도 연계해 수익을 창출하는 CSV 사업의 대표적인 사례다. 특히 기업, 지자체, 비영리단체가 CSV라는 동일한 목적을 위해 한데 뭉쳤다는 점에서 주목할 만하다. 롯데면세점은 향후 이 사업을 성동구에만 한정짓지 않고 인천 등 인근 지역으로도 확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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