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핀테크의 미래

핀테크+IoT+SNS+ α 핀테크 2.0, 설계부터 모든 것을 혁신한다

에밋 레닉,이은호 | 187호 (2015년 10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핀테크 2.0이 가져올 잠재력

IoT 적용

: 거래 상품의 상태, 위치 정보를 실시간 확보할 수 있게 되면 복잡한 무역금융 프로세스의 간소화 및 비용 절감으로 인해 중소기업의 무역금융 활용도 제고 가능.

 

스마트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

: 페이스북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은행업 전반에 활용해 가장 혁신적 은행으로 평가받는 독일 피도르은행(Fidor Bank)처럼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새로운 가치 창출.

 

분산형 원장 기술의 적용

: 통합된 중앙 조직 없는 분산형 원장 기술을 적용할 경우스마트 계약(계약 내용 검토 및 집행을 컴퓨터가 자동으로 실행)’의 현실화 가능

 

마찰 없는(Frictionless) 프로세스/상품 개발

: 덴마크는 대부분 종이 기반의 대면(face-to-face) 방식으로 진행되는 주택 구매/모기지 프로세스를 IT 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 소비자 편의성을 증진시키고 투자자들의 효과적 포트폴리오 관리를 지원하는 데 성공.

  

편집자주

이 글은 올리버와이만(Oliver Wyman), 산탄데르 이노벤처(Santander Innoventures), 앤테미스(Anthemis)가 공동 발간(2015 6)한 리포트 ‘The Fintech 2.0 Paper : Rebooting Financial Services’를 기반으로 작성됐습니다.

 

지난 10여 년 동안 금융산업에서 새로운 혁신 주도세력이 등장하고 있다. 바로 기술 기반의 스타트업과 전문 IT 기업이 그들이다. 이들은 은행보다 한 걸음 빠르게 디지털 기술을 활용해 사용자들에게 보다 편리하고 저렴한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혁신적인 상품들을 계속 출시하고 있다.

 

지금까지 핀테크 스타트업은 탁월한 데이터 활용 역량 및 편리한 고객경험이라는 고유한 장점을 바탕으로 놀라운 성장을 거듭해 왔다. 그러나 화려한 외견에도 불구하고 현재까지의 상황을 보면 사실상 이월렛(E-Wallet)이나 P2P대출(P2P Lending) 정도의 수준에 국한돼 있는 게 현실이다. 핀테크 스타트업들이 주목받고 있다지만 아직까지 뱅킹산업 전체를 기준으로 보면 그 영향력은 미미한 수준이다. 이른바핀테크 1.0’ 시기로, 이들 새로운 경쟁사들에 대해 은행권이 여전히 강력한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하지만 각국 정부의 개방형 데이터/인터페이스에 대한 적극적인 수용, 클라우드 컴퓨팅 같은 신기술의 등장, 고객 구성 및 금융서비스 이용 행태의 변화, 금융권에 대한 비용 절감 압박 등 시장환경은 점점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개선 및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핀테크 기업들은 지불 결제 및 소비자 금융보다 더 광범위한 영역(: 위기 관리 및 규제대응 역량 관리)으로 진출할 수 있을 것이다. 디지털 기술은 레저/여행, 미디어, 엔터테인먼트 등 다양한 영역에서 이미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왔다. 마찬가지로 뱅킹 산업에서 파괴적 변화를 초래할핀테크 2.0’ 시대의 도래가 그리 멀지 않았다.

 

은행들을 중심으로 한 금융기업들도 이러한 사실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 실제로 시티(Citi), 산탄데르(Santander), UBS, BBVA, 바클레이(Barclays), NAB, 캐피털원(Capital One) 등 선도은행들은 관련 영역에 이미 진출해 있다. 투자를 통한 핀테크 인큐베이션 사업(: 스페인 산탄데르은행과 영국 바클레이은행이 구성한 ‘Fintech Accelerator’. 핀테크 업체에 대한 벤처캐피털 투자/경영 지원 및 협업)을 포함한 다양한 계획을 추진하고 있다. 국내 은행들 또한 핀테크 경진대회 등을 통해 우수 핀테크 업체와의 선제적인 협업기회 발굴 및 투자 지원을 병행하고 있다.

 

은행들이 핀테크 사업의 주요 속성인 혁신과 빠른 의사결정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취약한 것은 사실이지만 반면에 강점도 있다. 감독당국의 직접 규제를 받는다는 것은 큰 부담이지만 역으로 보면 그만큼 고객의 신뢰를 확보하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기존 전산 시스템을 갑작스레 변경하는 데 한계가 있을 수는 있지만 신뢰받는 브랜드와 장기간 축적된 데이터, 무엇보다 은행 라이선스 등은 갓 등장한 핀테크 스타트업들에게는 미흡한 핵심 차별화 요소다. 특히 은행들은 본질상 규제산업인 은행업의 특징을 잘 이해하고 있어 리스크 관리 및 규제대응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 반면 핀테크 스타트업들은 그러하지 못하다.

 

핀테크 2.0은 더 이상 먼 미래의 이야기가 아니다. 금융산업 인프라 및 프로세스 전반에 걸쳐 근본적인 변화를 가져올 엄청난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다. 본 기고문에서는 1) IoT(Internet of Things, 사물인터넷)의 적용 2) 스마트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 3)분산형 원장기술(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의 적용 4) 마찰 없는(Frictionless) 프로세스/상품 개발이라는 4가지 혁신 주제를 바탕으로 향후 핀테크 2.0의 잠재력을 세부적으로 다뤄 보고자 한다.

 

 

 

1) IoT의 적용

 

데이터를 기록하고 전송할 수 있는 기능을 장착한 사물의 숫자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2020년까지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사물의 숫자는 약 500억 개에 도달할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런 IoT 네트워크를 통해 데이터 흐름이 지속적으로 창출될 것이며, 이는 비즈니스 관점에서 볼 때 파격적인 효율성 개선 잠재력을 제시하고 있다.

 

 

IoT는 이미 다수 영역에서 사용되고 있다. 예를 들어, 버스 도착시간을 알아서 알려주고, 차량 운전자의 운전습관에 기반해 운전자에게 유리한 조건의 보험 상품을 제공해 주는 등 다방면에 적용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는 아직까지 IoT를 적극적으로 활용한 사례가 많지 않지만 <그림 1>에서 보듯이 잠재적 적용영역은 무한하다.

 

예를 들어, 전통적으로 차량 리스는 오로지 리스기간을 바탕으로 상품을 설계했다. 하지만 IoT를 도입할 경우 주행거리, 수송화물 무게 등과 같은 세부적인 변수를 토대로 상품설계를 할 수 있다. 또 리스크 관리에 있어 담보가치 평가를 위해 담보물의 품질(Quality) 및 상태에 대한 정확한 데이터를 토대로 정확한 리스크 평가를 할 수 있고 그에 따라 가격 산정도 정교하게 할 수 있게 된다. 또 고객의 사업현황을 추적할 수 있어 어느 시점에서 추가적인 자금이 필요한지 등을 파악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데이터 측정을 통해 비즈니스 사이클을 추정해 봄으로써 리스된 장비가 어느 시기에 풀 가동되는지 등을 예측해 선제적인 영업기회를 확보할 수 있게 된다. IoT 장비를 활용해 각 사물의 데이터를 포착하고, 이를 디지털 플랫폼에 전송하면 해당 플랫폼에서는 이 데이터를 기반으로스마트 계약(사전에 프로그래밍된 프로토콜을 통해 자동으로 계약내용 검토 및 집행 여부 결정)’을 실행할 수도 있다. 가령, 실시간으로 플랫폼에 전달되는 담보 데이터를 토대로 계약조건 준수 여부를 모니터링하고, 특정 조건이 충족되면 자동으로 자산을 제공하거나 특정 담보 저당권을 해소해주는 식이다.

 

금융산업에 IoT를 우선적으로 적용해 볼 수 있는 분야로는 주로 운영 프로세스 관련 영역을 꼽을 수 있다. 은행은 통상적으로 행정업무와 실사 등에 많은 인적/물적 비용이 투입된다. 그러나 IoT를 적용하면 프로세스 효율화를 통해 이 비용을 크게 절감할 수 있다. IoT의 금융 산업 적용 예시로 무역금융(Trade Finance) 비용 절감과 리스 및 자산 파이낸싱에 있어서의 유형자산 평가 효율성 개선 효과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고자 한다.

 

1-1) 무역금융 비용절감

 

해외 무역은 매우 복잡한 프로세스다. 거래 당사자 간 거래상품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많은 횟수의 수작업 확인절차를 거쳐야 한다. 이러한 절차를 위해서는 필요에 따라 현장에 가서 직접 검증해야 한다. 또 서류처리를 위해 은행에서 수행해야 하는 행정업무는 대부분 종이 기반으로 엄청난 서류 작업이 요구된다. 이와 같이 복잡한 프로세스로 인해 중소기업들이 적시에 무역금융 관련 서비스를 받는 것은 상당히 어려운 일이다. 특히 개발도상국의 경우에는 신용도가 약해 어려움이 더욱 가중된다. (그림 2A)

 

하지만 IoT를 적용할 경우 무역금융에서 예상되는 기대효과는 <그림 2B>와 같다. IoT를 이용하면 은행은 실시간으로 무역 데이터에 접속할 수 있어 별도의 수작업 체크나 선하증권 같은 다양한 서류확인 등의 업무를 대폭 감소시킬 수 있다. 예를 들어, 신용장 발행 은행의 경우 GPS를 이용해 수송화물이 선적항에 도착하면 자동으로 도착메시지가 뜨고, 센서기술을 이용해 항구에 도착한 제품의 정확한 상태에 대한 정보도 확보할 수 있다. IoT를 통해 은행과 수출기업은 수송과정에서 해당 제품에 전혀 하자가 없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이렇게 상세한 거래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파악함으로써 계약내용을 즉시 검증할 수 있는 스마트 계약이 가능해지는 것이다. 계약서에 명시된 조건이 충족됐는지 여부를 즉각적으로 파악해 신용장을 발행할 경우 지금보다 소요시간 및 업무량을 대폭 줄일 수 있게 된다.이처럼 IoT를 해외 무역 프로세스에 적용하면 중소기업들도 무역금융을 이전보다 훨씬 쉽게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해외 교역량은 향후 2020년까지 전 세계적으로 연간 약 8% 성장이 예상되고 이와 관련된 무역금융 규모도 약 700억 달러 수준까지 성장이 예상된다. 이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 모두에게 큰 기회다.

 

 

1-2) 리스 및 자산 파이낸싱의 유형자산 평가 효율성 개선

 

리스 또는 은행의 파이낸싱 제공 시 담보 모니터링/가치평가는 해당 자산에 대한 정보수집의 어려움으로 인해 많은 비용이 소요된다. 반면 IoT를 이용하면 해당 담보자산의 상태, 주변 환경, 위치 정보를 실시간으로 확보할 수 있어 별도로 현장에 인력을 파견하지 않고도 담보물을 관리할 수 있다. 실제 IoT를 통한 담보상태 평가는 현장 실사와 유사한 수준의 성과를 보이고 있다. 비용 역시 직접 현장에 인력을 파견할 때의 수십 분의 1 수준으로 낮아진다.

 

 

<그림 3>에서 드러나듯이 IoT는 담보관리의 다양한 영역에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적으로 담보관리 비용은 연간 약 40억 달러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된다. IoT를 적용할 경우 실시간 모니터링 기술을 통해 이 비용을 대폭 절감할 수 있으며 이 외에도 평가 정확도 개선을 통해 향후 담보기반 파이낸싱에 있어서 적용 가능한 담보유형도 대폭적인 확장이 가능해질 것이다.

 

 

2) 스마트 데이터의 효율적 활용

 

디지털 기술은 방대한 양의 데이터, 소위빅데이터를 활용할 수 있게 만들었다. 하지만 금융권은 데이터 관리에 대한 지속적 투자에도 불구하고 타 산업 대비 큰 성과를 창출하지 못하고 있다. 대형 은행들 중 데이터 활용도 개선을 위해 5억 달러 이상을 투자한 사례도 있지만 이런 투자가 실제 수익으로 이어진 경우는 드물다. , 핀테크 대비 은행권의 데이터 기반 상품개발 및 비용 절감은 상대적으로 창의력 및 진취성이 떨어진다고 볼 수 있다.

 

은행 입장에서는 데이터 분석과 관련한 전문역량 확보를 위해 핀테크 스타트 업체와의 제휴 또는 인수합병을 고려해 볼 수 있다. 이를 위해 지속적인 핀테크 업체에 대한 모니터링과 투자를 통해 협업 기회를 선점하는 게 중요하다. 미국 웰스파고(Wells Fargo)은행은 핀테크 사업 아이디어 개발 및 내부 혁신을 동시에 추진하기 위해 매년 20여 개의 핀테크 업체를 선발해 은행업무 혁신에 도움이 될 신상품 및 서비스 공동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은행-핀테크 기업 간 제휴는 은행이 보유하고 있는 방대한 양의 정보와 핀테크 업체가 보유한 첨단 분석역량의 강력한 결합을 가능케 한다.

 

데이터 활용을 위한 첫 번째 단계는 먼저 적용영역, 또는 이슈영역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선 은행이 이미 분석에 필요한 데이터를 충분히 보유하고 있다고 가정하고 문제해결을 위한 전담조직을 구축해 트렌드, 패턴, 이상 징후 등을 포착하기 위한 알고리즘을 개발한다. 알고리즘과 프로세스를 구축하면 축적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지속적인 가치창출이 가능해 진다. 거래/위치 정보는 물론 커뮤니케이션 및 소셜 미디어 데이터 등 다양한 정보를 기반으로 고객 정보를 다각도로 수집해 분석할 수 있다면 이를 마케팅 및 고객관리, 추심업무 등 여러 영역에 활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독일의 네오뱅크(Neobank, 은행 라이선스를 보유한 인터넷 전문 은행)인 피도르은행(Fidor Bank)의 경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은행업 전반에 활용하는 가장 혁신적인 은행으로 평가받고 있다. 페이스북에서 계좌를 개설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이체, 송금 등 대부분 업무를 볼 수 있도록 하고 있으며, 심지어 고객들이좋아요만 클릭해도 예금 금리를 0.1% 더 받을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고객 커뮤니티에 질문이나 답변을 게시하면 게시 글 하나당 0.1유로를 지급하거나 지인에게 피도르은행 서비스를 추천하면 5유로를 주는 등 파격적인 마케팅도 실시한다. 뿐만 아니라 고객 커뮤니티에 업무 개선에 도움이 되는 실질적이고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올린 고객에게는 1000유로를 지급하기도 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최대한 활용하는 스마트 뱅킹의 표본이라 할 수 있다.

 

페르소네틱스(Personetics)처럼 개인금융자산관리(PFM·Personal Financial Management) 솔루션을 제공하는 핀테크 기업들은 전통적으로 기존 은행들이 가지고 있던 데이터 및 외부 데이터 소스를 활용한 플랫폼 운영을 통해 빅데이터를 분석함으로써 개인 고객들에게 맞춤화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은행들에 의해 주목해야 할 10대 핀테크 업체 중 하나로 선정된 이스라엘 핀테크 업체 페르소네틱스는 온라인 개인화 솔루션을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디지털 뱅킹의 개인화(Taking Digital Banking Personal)’라는 기치 아래 서비스에 가입한 고객에게 금융거래상 예상되는 이슈, 자산관리 조언, 개인화된 제안 등을 적절한 때에스마트하게 알려줘 고객 기반을 확보하고, 확보된 고객 기반을 활용해 은행과의 정보 공유, 상품 및 서비스 제휴를 이끌어내는 플랫폼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레드아울애널리틱스(Red Owl Analytics) 같은 핀테크 기업들은 데이터 네트워크상에서 콘텐츠를 기반으로 부정행위/조작을 직접 추적해 적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은행은 거래 데이터, 커뮤니케이션, 물리적 접근, 디지털 데이터 등 다양한 원천에서 창출되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논리적으로 분석할 수 있는 역량을 구축할 수 있다. 또 데이터상의 비정상적인 패턴이 발견될 때 즉각적으로 경고신호(flag)가 뜨도록 시스템을 설계할 수도 있다.

 

스마트 데이터는 <그림 4>와 같이 은행 내부 운영 체계상에서 활용할 수도 있다. 예를 들어, 부정행위에 해당되는 행동패턴을 빅데이터 기반 통계 시스템을 활용해 사전에 정의하고, 이를 사후 사고 가능성에 대한 분석과 연계시킴으로써 체계적인 부정행위를 통제할 수 있다. 고객알기제도(KYC·Know Your Customer) 측면에서도 고객의 수입 및 소비, 위치 및 직업 등의 데이터 간 링크를 통해 업무가 훨씬 수월해진다. 예를 들어, 은행의 고객 신용상 일어날 수 있는 리스크(채무 불이행 가능성 중심)를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 운영되는조기 경보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데에도 활용할 수 있다. 고객의 소비패턴 및 공급사의 성과 데이터를 활용하면 은행은 중소기업들의 자금관리 및 신용공여 관리를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다. IoT POS 시스템을 통해 정기적으로 거래 데이터에 접근함으로써 중소기업의 추가적인 자금수요 및 운전자본 제공을 위한 신용 평가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고, 중소기업의 자금요청에 대한 선제적 대응이 가능해지며, 자금이 필요한 타이밍에 맞춰 실시간으로 자금 제공을 할 수 있게 되기 때문이다.

 

 

 

3) 분산형 원장기술

(distributed ledger technology)의 적용

 

분산형 원장이란 공유된 등록기관을 통해 소유권을 기록하는 네트워크를 말한다. 대표 사례로 디지털 가상화폐인 비트코인(Bitcoin)을 들 수 있다. 분산형 원장기술을 사용하면 거래 실행 시 정보변경이 불가능하고 청산결제가 거의 실시간으로 이뤄지게 된다. 덕분에 분산형 원장 네트워크 참여자들은 거래 데이터의 정확도를 높이고 결제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다. 또한 시스템이 P2P 기반으로 운영되고 거래는 사실상 100% 정확히 실행되므로 참여자들 입장에서는 불필요한 감독기능 및 IT 인프라 같은 추가적인 투자가 감소돼 비용을 대폭 줄일 수 있다. 원장에 기록된 각각의 거래는 네트워크 참가자 누구라도 검색할 수 있어 특정 조직/개인에 의한 조작이 불가능하다. 개별 거래는 자동 처리되므로 거래 이력 자체도 변경하거나 조작할 수 없다. 대부분의 서류/자산 파일을 코드화해 관리하고 있어 프로그래밍을 통해 즉시 접근/참조가 가능하다. 모든 거래에 대한 과거 데이터가 공개돼 있고 누구든지 접속이 가능하므로 네트워크 참가자, 감독기구, 정부 규제당국에 의한 효과적인 모니터링/감시가 가능하다. 분산형 원장기술 체제에선 소유자를 파악하고 거래를 청산하기 위한 통합 중앙 조직이 필요 없어지게 되는 건 바로 이런 이유 때문이다.

 

 

현재 시중 은행, 중앙 은행, 증권 거래소는 물론 IBM이나 삼성과 같은 기존 IT 대기업이나 핀테크 스타트업 등 다양한 기업들이 분산형 원장기술의 응용 가능성을 모색하고 있다. 2014년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설립된 하이퍼레저(Hyper Ledger)의 경우 공개소스(Open Source) ‘Hyper Value Transfer Protocol’을 개발해 다양한 금융기관, 은행 및 핀테크 컨소시엄 등과의 협업을 통해 은행 서비스, 외환 거래, 주식거래 등의 분야에서 분산형 원장기술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다. 현재 이 기술이 가장 활발히 이용되는 영역은 지불결제 서비스로, 특히 해외 지불결제 부문이 주를 이룬다. 해외 송금결제는 아직도 시간이 많이 걸리고 비용이 비싼 서비스다. 은행/사용자 입장에서는 복잡한 해외 결제 네트워크를 거치는 과정을 생략할 수만 있다면 엄청난 비용 절감이 가능해진다.

 

가까운 장래에 분산형 원장기술은스마트 계약(계약 검증 및 집행을 실행하는 컴퓨터 프로토콜)’을 지원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만약 현실화되면 증권거래, 신디케이티드 대출, 무역금융, 스와프, 파생상품 등 거래상대방 위험(Counterparty Risk)이 존재하는 모든 영역에 적용이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 스마트 계약을 적용하면 스와프 계약의 거래상대방에 대한 지불 처리가 자동으로 이뤄지게 된다. <그림 6>에서는 분산형 원장 기술을 통해 주식거래 결제가 어떻게 혁신적으로 변하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실제로 덴마크에선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 직접 만나 종이 문서로

모든 절차를 진행하던 프로세스를 IT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4) 마찰 없는(Frictionless) 프로세스/상품 개발

 

디지털 테크놀로지로 인해 쇼핑에서의 불편함(Hassle)이 사라졌다. 고객은 상품비교, 선택, 지불, 상품접수까지 전 과정을 모두 인터넷으로 해결할 수 있다. 과거에는 몇 시간씩 발품을 팔거나 여러 명의 영업사원을 만나야 가능했던 것들이 이제는 단 몇 분, 몇 초 안에 집안에서 해결할 수 있게 됐다. 뱅킹 부문도 예외는 아니다. 은행 상품을 온라인으로 구매할 수 있게 된 것은 물론 상품 자체가 디지털 기반으로 설계되고 있다. 계좌관리나 자금이체 등의 서비스는 굳이 지점에 방문해 정해진 양식을 서류로 작성하지 않아도 온라인상에서 쉽게 해결할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기술 진보는 아직까지 대부분 입출금 거래 및 소비자 금융 영역에 국한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모기지 및 장기대출 상품을 처리하는 데에는 여전히 종이 기반의 대면(Face-to-Face) 프로세스로 이뤄지고 있어 고객들의 불만 요소가 되고 있다. 이러한 상품들에서불편함’, 마찰(Friction)’을 제거한다면 새로운 시장 기회를 포착할 수 있을 것이다.

 

4-1) 모기지 프로세스

 

모기지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25조 달러 규모의 새로운 시장이 만들어질 정도로 큰 비즈니스다. 하지만 대부분의 모기지 시장은 여러 중간 단계를 거쳐야 되고, 대개 종이 문서 기반으로 모든 프로세스가 진행된다. 만약 이런 프로세스를 디지털화시킬 수 있다면 불편함을 상당 부분 제거할 수 있다. 실제로 덴마크에선 계약 당사자들이 서로 직접 만나 종이 문서로 모든 절차를 진행하던 프로세스를 IT기반의 비대면 방식으로 전환하는 데 성공했다.

 

덴마크의 주택 구매 프로세스는 다음과 같다. 우선 주택매물이 나오면 부동산 포털에 주택 소개서가 올라온다. 이 소개서에서는 공시평가 가격, 소유자, 자금조달 세부내역, 에너지 효율성, 환경 관련 이슈, 기술적인 주택평가 정보들이 포함돼 있다. 이러한 정보는 은행은 물론 잠재적 구매자 모두가 찾아 열람할 수 있다. 이렇게 되면 은행은 전자 토지등록 대장을 통해 상세 정보를 파악, 포털에 매물이 올라오는 즉시 해당 주택에 대한 적절한 담보가치를 평가할 수 있다. 잠재적 구매자는 부동산 포털에서 매물을 검색하다 관심이 있는 매물을 발견하면 판매자가 지정한 에이전트에 접촉하면 된다. 동시에 모기지 은행을 선정, 자신의 급여 세부 내용이 포함돼 있는 재무기록을 은행이 검색하도록 허용해준다. 은행은 이를 기준으로 모기지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판단, 담보가치 평가와 모기지 신청자 상세 정보를 종합해 모기지 승인 여부를 결정하게 된다. 이를 기반으로 구매자는 부동산 에이전트를 접촉, 해당 매물을 본 다음 판매자와 가격에 합의한다. 구매자/판매자가 전자서명을 통해 표준 구매계약서에 서명하면 주택 구매자의 은행으로부터 판매자의 은행으로 자금이체 허가가 나온다. 계약 최종 날짜 기준으로 모든 조건이 충족되면 자금은 판매자 계좌로 이체된다. 판매자에게 자금이체가 완료되면 전자토지대장이 업데이트돼 새로운 소유주에 대한 세부정보와 거래내용이 기록된다. 동시에 똑같은 내용이 로컬 부동산 가격 산정 데이터에 입력치(input) 자료로 제공된다.

 

이러한 모기지 프로세스 혁신은 단순히 소비자 관점에서 편의성이 증진되는 것뿐 아니라 금융기관에도 도움이 된다. 일단 대출이 실행된 이후 모기지는 보통 은행 대차대조표에 자산으로 인식되거나 또는 자산의 유동화를 통해 투자자들에게 이전된다. 당연히 투자자 입장에선 모기지 상환 여부 가능성에 대해 관심을 가질 수밖에 없다. 따라서 파이낸싱 유형(모기지 금리, 기간, 상환 프로파일), 리스크 프로파일(차주 신용등급 및 행태 정보), 담보정보(부동산 유형, 주택 노후화 수준/상태 등) 등 모기지 고객의 현재 재무 상태와 상환 여력, 담보 가치 등에 대해 정기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해주는 플랫폼은 투자자에게 큰 가치를 제공해줄 수 있다. ‘끊김 없는 보고(Seamless Reporting)’를 통해 효과적으로 투자 포트폴리오를 관리할 수 있게끔 도와주기 때문이다.

 

4-2) 저축/투자 상품

 

재테크 및 투자 의사결정에 대한 자문을 원하는 수요는 많지만 이런 자문은 전통적으로 대개 직접 얼굴을 맞대고 이야기하는 식으로 서비스가 이뤄진다. 이런 대면 채널은 인력을 직접 고용해야 하는 건 물론이고 상담이 이뤄지는 물리적 장소까지 갖춰야 하기 때문에 비용이 비쌀 수밖에 없다. 핀테크를 통하면 다른 대안도 가능해진다. 예를 들어로보어드바이저(Robo-advisors, 로봇(Robot)과 자문 전문가(Advisor)의 합성어로 일종의 인공지능 자산관리 서비스)’를 도입하면 별도의 인력이나 시설 투자 없이 프로그램이 알아서 고객에게 적절한 투자 권고안을 제공해 주는 시스템을 만들 수 있다. 금융 계좌의 입출금 내역에 대한 정보 기반 플랫폼인 민트(Mint)의 경우 수천 개의 계좌, 신용카드, 거래 정보 등을 기반으로 자금 관리 및 금융서비스 혜택에 대한 상품/서비스를 제안한다. 이러한 추세는 금융기관의 저축/투자 상품에 대한 주요 마찰요인(Friction)이었던 고객 상담 기회 및 역량의 제한 측면에서 큰 개선이 기대되는 부분이다.

 

 

핀테크를 활용한 추가적인 고객 정보 수집 및 활용을 거친다면 더 많은 기회를 창출할 수 있을 것이다. 기존 금융기관의 PFM 솔루션은 일반적으로 자사와의 고객 거래 정보를 기반으로만 솔루션을 제시해 주기 때문에 고객의 전체 자산 관리 측면에서 실질적인 저축/투자 성과를 창출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었다. 예를 들어 A은행의 PFM 솔루션은 해당 고객이 A은행에 갖고 있는 총자산에 대해서만 상담을 제시해 줄 뿐 B 은행, C증권사에 가지고 있는 자산까지 통합적으로 보고 솔루션을 제시하지는 못했다. 그러나 핀테크 스타트업을 통해 새롭게 등장하는 애플리케이션에서는 투자, 저축 및 주거래 계좌를 통합관리하고 사용자가 정의한 특정 저축목표 금액(Trigger)을 기반으로 자금이 어떻게 배분돼야 할지에 대해 조언해 줄 수 있다. 알고리즘 기반의 투자 플랫폼도 마찬가지다. 기존 플랫폼에선 자산 다각화, 리스크 허용 한도 등 대개 몇 가지 변수들만을 고려해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고객의 현재 투자 상황(부동산 등 실물 자산 포함)이나 비상장 주식 같은 정보까지 변수로 고려해 포괄적으로 자문을 제공하면 전통적인 재무상담사들과 더 잘 경쟁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상호협력을 통한 핀테크 2.0의 구현

 

지금까지 핀테크는 금융산업 중에서도 주로 지불결제, 신용카드, 개인 재테크 등 몇 개 영역으로만 한정돼 성장해 왔다. 그러나 고객 선호도의 변화, 기술발전, 핀테크 영역에의 지속적 투자를 통해 향후 파격적인 변화가 예상된다. 은행은 디지털화의 여정을 계속해야 한다. 그러나 혼자서 여행할 필요는 없다. 현재 보유하고 있는 비교우위와 오랜 기간 금융업을 영위해 오면서 축적해 온 강점이 무엇인지를 명확히 파악하고, 상대적으로 부족한 영역에 대해서는 이를 보완해 줄 수 있는 핀테크 스타트업과의 협력을 모색해야 한다. 핀테크 스타트업 역시 혼자서 혁신을 이루겠다며 고집 피울 일이 아니다. 진취적인 기업가정신, 원대한 야망을 가질 수 있을지는 몰라도 진정한핀테크 2.0’을 실현하려면 그 이상이 필요하다. 신뢰할 수 있는 브랜드 파워, 금융업 관련 라이선스처럼 신생 기업으로선 당장 확보하기 어려운 부분들까지 갖출 때 진정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다.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에 제공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동일하다. 서로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승리할 수 없다면 서로 힘을 합쳐야만 핀테크 2.0을 실현할 수 있다. 은행과 핀테크 스타트업 각각 강점과 약점을 갖고 있다는 건 양자 간 상호경쟁보다 협력을 추구할 때 더 나은 결과를 도출할 수 있다는 뜻이다. 몇몇 핀테크 업체 가운데는 은행과의 협력보다는 독자적으로 사업 모델을 구축하기 위해 전력투구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핀테크 2.0이 제시하는 기회를 진정 실현하기 위해서는 은행과 핀테크 기업들이 상호 결여하고 있는 요소(데이터, 브랜드, 채널, 기술 전문성, 규제대응 역량 등)를 바탕으로협력해야 한다는 걸 명심할 필요가 있다.

 

에밋 레닉 올리버 와이만 런던 사무소 파트너 emmet.rennick@oliverwyman.com

이은호 올리버 와이만 서울 사무소 상무 eunho.lee@oliverwyman.com

 

에밋 레닉(Emmet Rennick) 파트너는 올리버와이만 런던 사무소 혁신부문장(Innovation Head)을 겸임하고 있다. 아메리칸익스프레스(American Express)에서 마케팅 담당이사를 지냈으며 현재 유럽/중동/아프리카 시장을 중심으로 소매금융 관련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으며 글로벌 선도 금융기관의 이사회/경영진을 대상으로 전략적 대응방안 및 위기관리 등에 초점을 맞춰 자문을 제공하고 있다. 이은호 상무는 고려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인시아드(INSEAD)에서 경영학석사(MBA) 학위를 받았다. 현재 올리버와이만 서울 사무소에서 국내외 주요 금융기관을 대상으로 사업 전략, 채널 전략, 마케팅 전략, 해외 진출 전략, M&A 전략, 프로세스 체계 설계 등 주요 현안에 대한 다양한 프로젝트를 수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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