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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베인 창조경제(DBCE)지수

아이디어 생성, 순환시스템 취약한 한국 창조경제 경쟁력, 중국보다 뒤져

이혁진 | 129호 (2013년 5월 Issue 2)

 

 

새 정부가 창조경제를 핵심 국정 과제로 천명했지만 개념의 모호성 때문에 많은 혼란이 일고 있다. 지난해 10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 따르면 창조경제는새로운 성장을 창출하는 정책이다. 그러나 2월 중순 대통령직인수위의 국정과제 발표 때 창조경제론은바로 선 시장경제 질서 확립 등 경제민주화를 포함한 것으로 범위가 넓어졌다. 2월 말 대통령 취임사에서는창조경제 중심에는 과학기술과 IT산업이 있고 사람이 핵심이다라며창의와 열정이 가득한 융합형 인재를 키워 미래 한국의 주축으로 삼겠다는 계획이 천명됐다. 다양한 해석이 나오면서 담당 공무원들은 혼란에 빠졌고 기존 정책에창조라는 이름만 붙이는 사례도 나왔다. 동아일보 기사1 는 이런 혼란을 잘 지적한 바 있다.

 

이런 상황에서 동아일보 DBR, 글로벌 컨설팅사인 베인앤컴퍼니는 창조경제의 개념을 명확히 규정하고 한국의 위치를 객관적으로 파악하며 구체적인 개선 대안을 찾아보자는 프로젝트에 과감하게 도전했다. 이를 위해 창조경제에 관련해 답해야 할 핵심질문을 뽑아냈다.

 

창조경제의 정의 또는 개념은 무엇인가?

● 한국 창조경제의 현재 수준은 어떠한가? 무엇을 잘하고 있고, 무엇이 문제인가?

● 창조경제를 성공적으로 구현한 다른 국가들의 특징은 무엇이며, 한국과 무엇이 다른가?

● 창조경제를 위한 한국만의 모델은 무엇인가?

● 창조경제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방향성 및 이를 실행하기 위한 로드맵은 무엇인가?

 

이런 질문에 답하기 위해 베인앤컴퍼니와 동아일보 DBR은 프로젝트 팀을 구성하고 국가 차원에서의 창조 경제 개념을 최초로 정의한 모델을 개발했다. 이에 기초해 한국의 수준을 측정할 수 있는 세부 지표를 만들었으며 대용 지표들을 활용해 글로벌 주요 국가들의 창조경제 수준을 평가했다. 이를 토대로 한국형 발전 방안 및 대안을 모색했다. 동아일보 DBR 베인앤컴퍼니는 개념을 둘러싼 논란에도 불구하고 한국의 미래 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해 창조경제를 향한 도전은 지속돼야 한다고 판단했다. 창조경제를 향한 여정에 이번 프로젝트 결과물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창조경제의 정의

● 창조: 전에 없던 것을 처음으로 만듦.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 따위를 이룩함

● 경제: 인간의 생활에 필요한 재화나 용역을 생산, 분배, 소비하는 모든 활동. 또는 그것을 통해 이뤄지는 사회적 관계

 

창조와 경제에 대한 위의 사전적 정의를 참조해서 창조경제를 정의한다면전에 없던 방식으로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활동. 또는 재화나 용역을 생산/분배/소비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성과나 업적, 가치정도로 해석할 수 있다. 이러한 정의는 재화와 용역을 생산하는 기업, 유통시키는 채널, 그리고 이를 소비하는 기업 또는 개인 고객의 활동이 모두 포함될 정도로 범위가 넓다. 우리는 좀 더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제언을 위해 경제의 주체들인 가계/기업/정부 중에서 기업에 집중했다. 정부는 기업의 창조경제 활성화를 위해 정책을 개발하고 실행하는 역할을 담당하며 기업의 창조경제가 활성화하면 가계는 수혜를 입는다. 창조적인 기업이 더 많이 탄생할수록 모든 경제 주체를 아우르는 창조경제가 강화될 수 있다.

 

좀 더 쉽게 표현하면 창조경제란돈을 벌 수 있는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이 자유롭게, 많이 융통되고, 이런 아이디어들을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기업환경·인프라가 구축되고, 성공·실패 경험의 축적이 반복되고 재생산되는 경제 시스템이다., 창조경제가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창의적인 아이디어가 더 많이 생성되고 자유롭게 논의돼야 하며, 이러한 아이디어를 사업화하기 쉬운 생태계를 구축해야 하고, 벤처 또는 중소기업이 해외를 비롯해 더 큰 시장으로 확장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또 이 과정에서 성공적인 경험은 공유돼야 하며 성공으로 인한 과실이 재투자될 수 있어야 한다. 실패한 경험 또한 공유돼야 하고 실패한 경험을 바탕으로 다시 시작할 수 있도록 사회적인 회생 절차가 만들어져야 한다.

 

우리는 이를 아이디어 생성(Idea generation), 사업화(Business creation), 사업 확대(Business expansion), 순환 시스템 구축(Repeatable system implementation)으로 이뤄지는 4단계 선순환 프레임워크라고 정의했다. 다시 말하면돈을 벌 수 있는 혁신적인 사업 아이디어의 공급’ ‘쉽고 빠르게 사업화할 수 있는 환경 제공’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류 기업·산업으로 육성’ ‘성공 창업가가 존경받는 문화 구축 및 창업 경험·자본의 재투자 활성화 4단계가 매끄럽게 이어질 때 창조경제가 완성된다.(그림 1)

 

 

 

지금까지 창조경제를 하나의 콘셉트로 정의하려 하거나 혹은 너무나 복잡하고 다양한 프레임으로 정의하려 함으로써 오히려 창조경제의 개념을 이해하기 어렵고 복잡하게 만든 측면이 있다. 우리는 창조경제를 뚜렷이 구별되는 4단계로 나누어 각 단계별로 한국 경제의 현황과 나아갈 길을 살펴봤다.

 

 

예를 들어 보자. A씨는 한국의 명문대를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했다. 공부라면 누구보다도 자신이 있는 그는 해외 유명 경영대학원의 MBA 과정에도 진학했다. 그러나 그곳에서는 토론 위주의 수업방식에 기가 눌려 잠재력 발휘에 애를 먹었다. 또 창업경진대회에도 경쟁심 때문에 참여하기는 했는데 과거에 창업 교육을 받아 본 적도 없고 진지하게 고민해본 적도 없기 때문에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 MBA 졸업 후 소위 대기업에 취직하려고 하니 교수나 학우들로부터 도전정신이 없는 평범한 사람 취급을 받는 것 같아 맘이 불편하다. 이는 창조경제의 1단계인 아이디어 생성(Idea generation)을 위한 근본적 토대가 취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B씨는 A씨와 달리 원래부터 창업에 관심이 많았다. 그는 대학교에서 창업 동아리 활동을 통해 기가 막힌 모바일 사업 아이디어를 발견했다. 그러나 막상 창업을 하려고 보니 개발자는 어디서 구하고 비용 부담이 없는 사무실은 어떻게 찾아야 하는지 등 스스로 챙겨야 할 절차가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됐다. 정작 사업 아이템을 고민할 시간이 부족했다. 또 부모님은 아들이 좋은 대학 나와서 삼성이나 현대자동차 같은 대기업에 취직하지 않고 위험한 일을 벌인다고 극구 반대다. 이는 창조경제의 2단계인 사업화(Business creation)가 취약하기 때문에 일어나는 현상이다.

 

 

C씨는 음식업 프랜차이즈 창업에 성공한 사업가다. 현재 전국에 30여 개의 지점을 확보한 그는 추가적인 사업 확대에 대한 고민이 많다. 한국 시장은 이미 포화상태인데 더 이상 사업을 확대해 나갈 방법이 마땅하지 않다. 유사 업종으로 사업을 확대해 보고 싶다. 하지만 융자를 받기에는 투자자들이 제시한 개인 담보 설정 등의 조건이 너무 불리해 리스크가 크다. 해외로 진출해 보고도 싶은데 음식 메뉴부터 시작해 모든 계획을 다시 짜야 할 것 같고 어디서 어떤 도움을 받아야 할 지 잘 모르는 상황이다. 이는 창조경제 3단계인 사업 확대(Business expansion) 인프라가 취약하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다.

 

 

마지막으로 D씨의 사례를 보자. 게임사업 창업가로 한때 이름을 날렸으나 최근 스마트폰 게임 트렌드에 적응을 못 해서 부득이하게 사업을 접어야 했다. 실패 경험을 기반으로 다시 해보면 잘할 수 있을 것 같은데 막상 재창업을 하려고 하니 실패자라는 낙인이 찍혀서 개발자나 투자자들이 외면한다. 가족이나 친구들은 D씨를 걱정하는 듯한 시선을 보낸다. 마지 못해 취업을 하려고 했더니 실패한 창업 경력은 오히려 취업에 마이너스라는 평가를 듣는다. 사장을 하던 사람이 월급쟁이로 남의 회사에 다닐 수 있겠냐는 거다. 4단계인 순환시스템 구축(Repeatable system implementation)이 부족하기 때문에 이런 일이 생긴다.

 

 

성공적인 창조경제를 구현한 글로벌 기업들은 이러한 네 가지 단계 중 적어도 하나 이상에서 훌륭한 업적을 보이고 있다. 국가 차원에서는 한 단계에서 매우 우수한 창조경제 능력을 갖고 있지만 종합적으로는 균형이 맞지 않는 사례도 있고, 또 네 단계 모두 우수한 경쟁력을 갖고 있기도 하다. 전자의 예는 이스라엘과 일본이다. 이스라엘은 최근 언론의 집중적인 조명을 받고 있는 것처럼 벤처 창업은 매우 활발한 반면 사업의 확대 측면에서는 약점을 보인다. 일본은 세계적인 대기업을 다수 보유한 것에서 볼 수 있듯이 사업 확대 측면에서 강점을 보였으나 그 외의 3단계에서는 약점을 보였다. 골고루 잘하는 예는 미국이다. 그렇다면 한국이 가야 할 창조경제의 모델은 무엇인가? 네 가지 중 한 가지에 특화된 일본 또는 이스라엘형 모델인가? 아니면 모든 분야에서 고루 성과를 보이는 미국형 모델인가?

 

 

우리는 이 질문에 답을 하기 위해 창조경제의 4단계를 좀 더 세부적인 레벨에서 분석해 11개의 개선과제를 도출했다. 그리고 한국 창조경제의 수준을 이 11개 과제 레벨에서 각각 평가하고 개선 방향성을 제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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