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째, 코로나19 여파로 집에 있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자연스럽게 ‘집에서 뭔가를 보는’ 시간을 늘릴 가능성은 매우 높아졌다. 둘째, 구독경제 서비스가 주는 주요한 장점 중 하나가 ‘시간을 절약’해주는 것이다. 장 보는 시간, 물건 고르는 시간을 줄여주는 것이 중요한 장점 중 하나다. 셋째, 더 많은 소비자가 ‘다양한 경험’이라는 욕구를 채우기 위해 구독 서비스를 이용할 것이다.
넷플릭스가 열어버린 내 생활 속 ‘구독경제’라는 신세계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옴짝달싹 못하던 2020년 3월. 어. 어. 어 하는 사이에 학교, 회사, 일상이 정지됐다. 그 좋아하던 극장으로도 발길을 뚝 끊었다. 때마침 ‘킹덤(Kingdom) 시즌2’가 넷플릭스(Netflix)에 공개됐다는 뉴스가 떴다. 이내 스포일러가 돌기 시작했다. 마음이 급해졌다. 어라? 첫 달은 공짜. 출금은 다음 달부터. 한 달 이내 해지 가능. 오호. ‘멍청한 넘들. 킹덤만 휘리릭 접수하고 해지해야지’라고 체리피커(cherry picker)의 흑심으로 접근했던 내 영악함은 ‘이쪽 세계’를 전혀 모르는 천진난만함이었다. 왜냐하면 넷플릭스를 가입한 첫날, ‘다음 회 이어보기’라는 알고리즘에 제대로 낚였기 때문이다. 다음날 새벽까지 킹덤 시즌1, 2를 끊을 수 없어 정주행하고, 그다음부터는 내 계정에 맞춤형 드라마, 영화, 다큐멘터리 추천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취향을 제대로 저격한 넷플릭스에 내 일상은 포위당했다. 나는 매월 넷플릭스에 1만4500원을 군말 없이 결제하는 열혈 ‘구독자’가 됐다. 혹, 나 같은 사람이 많으려나?
이미 많았다. 넷플릭스는 2019년 4분기 동안 전 세계 가입자가 876만 명11 넷플릭스, 4분기 전 세계 가입자 876만명 늘어… 매출 31% 증가 (2020.01.22), 조선비즈
닫기 늘었는데 올해 1분기에는 이 숫자의 거의 2배가 증가했다고 전해진다.22 코로나19: 전 세계 봉쇄조치로 넷플릭스 가입자 1600만 명 늘어 (2020.04.22), BBC NEWS 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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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독경제(Subscription Economy)는 코로나19 이전에도 이미 주목받는 시장이었다. 글로벌 투자은행 크레디트스위스에 따르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일정 금액을 내고 일정한 기간만 소유•사용하는 방식의 구독경제 시장 규모는 2016년까지 세계적으로 약 470조 원이었는데 2020년에는 600조 원까지 커질 것으로 전망했다.33 600조원 ‘구독경제 시대’가 온다 (2019.09.17), 조선비즈
닫기 무슨 구체적인 상품이나 서비스도 아니고 용어도 알쏭달쏭한 이 ‘구독경제’의 어떤 부분이 소비자에게 먹히고 있다는 것일까? 그리고 엄혹한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구독경제는 여전히 성장할 수 있을까? 일단 소비자의 머릿속이 궁금했다. 과연 소비자들은 이 ‘구독경제’라는 용어를 얼마나 이해하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