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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se Study: LG디스플레이

“아침에 눈뜨면 출근하고 싶은 곳으로 만들자” LG디스플레이의 즐거운 실험

신수정 | 80호 (2011년 5월 Issue 1)

 

 

“아침에 눈을 뜨면 빨리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고 싶습니다. 이를 위해 구성원들의 건강과 스트레스 해소와 관련한 다양한 지원을 할 계획입니다. 저는 대학시절에 색소폰과 드럼에 관심이 있어 조금 배우다가 LG전자 시절 인포멀 그룹(Informal Group)에 가입해 좀 더 단련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회사에도 드럼 연습실을 만들면 구성원들이 신나게 두드리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어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최근에는 P8E 여사원 6명이 헬기를 타고 구미에 갔습니다. 사장만 헬기를 탈 수 있다는 생각은 버리세요. 신임 계장들께서도 헬기 타고 구미에 가보는 경험을 해보시기 바랍니다.”

 

- 2010 5 12일 파주 신임계장 간담회 중에서

 

“즐거운 직장의 키워드는 ‘Fun’이 아니라잔잔한 감동입니다. 감동은 머리로 되지 않고 마음에서 우러나올 때 전해집니다. 구성원들이 감동하면 우리가 상상하지 못하는 그런 회사가 될 것입니다.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노력합시다.”

 

- 2010 5 17일 신바람 미팅 중에서

 

이는 권영수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 사장이 직원들과의 간담회에서 한 얘기들이다. 권 사장은 LG디스플레이 사장으로 취임한 2007년부터 지속적으로즐거운 직장(Joyful Workplace)’을 만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드는 것이 최종 목표다.

 

LG디스플레이의인재헌장을 보면 이 회사가 추구하는 가치를 명확히 알 수 있다. 인재헌장의 첫 번째는우리는 인재가 최고의 자산이라는 신념 하에 구성원들이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고 Global No.1 성과에 대해 상응하는 인정과 대우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이다. 우리는 아침에 일어나면 출근하고 싶고, 즐겁게 일할 수 있는 환경과 분위기를 만들기 위해 함께 노력한다로 끝난다. 구성원들이 업무에만 전념하고 성과를 창출할 수 있는 여건을 조성하며, 구성원들의 복리후생 증진과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조직 내 리더 계층은 칭찬과 격려를 통해 즐겁게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한다는 내용이 부연 설명으로 덧붙여져 있다.

 

CEO의 강력한 의지 아래 지난해에는즐거운 직장팀이라는 전담 부서도 만들었다. 이 팀은 LG디스플레이의 전 임직원들이 업무에 몰입할 수 있도록 다양한 프로그램을 기획, 운영 중이다. 이런 활동은 구성원들이 자신과 회사에 긍정적인 마음을 갖게 해 업무 몰입도를 높이고 성과 향상에 기여하고 있다. 실제로 자사 조직문화에 대한 LG디스플레이 임직원들의 만족도는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같은 기간 매출과 영업이익도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전체 LG계열사 임직원을 대상으로 조직문화, 조직 신뢰도 등을 평가하는 ‘LG Way 서베이에서 LG디스플레이는 과거 최하위권에서 최근엔 상위권으로 도약했다. 지난해에는 GWP(Great Work Place)코리아가 주관하고 선정하는 ‘2010 포춘 선정 일하기 좋은 한국 기업에서 대상을 수상했고 경기도에서 가장 일하고 싶은 기업 대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LG디스플레이의 즐거운 직장 활동은 임직원들의 긍정심리 확충에 기여해 기업 경쟁우위 확보에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는 평가다. 경청과 배려, 즐거운 직장 활동을 중심으로 LG디스플레이의 긍정 심리 자본 확충 노력을 심층 분석했다.

 

1. 경청과 배려의 리더십

LG디스플레이는 스마트폰 등 소형 모바일 디스플레이부터 모니터, 노트북 등 IT용 및 TV용 중대형 디스플레이를 주로 제조하는 기업으로 디스플레이 분야의 선도 기업이다. 서울 용산 본사 및 구미와 파주 공장에 사무직 1 5000여 명, 생산직 2만여 명 등 약 3 5000여 명의 임직원이 근무하고 있다. 2007년 영업이익 1조 원을 돌파한 LG디스플레이는 지난 10년간 가파르게 성장했다. 2000 4000여 명에 불과했던 직원 수는 10년 새 10배 가까이 증가했다. 규모가 커진 사원 층에 비해 임원 층은 150여 명으로 적은 편이어서압정형 조직으로 분류된다.

 

소수의 리더(150여 명)들이 매년 빠르게 확장하는 기업 속도에 맞춰 다수의 구성원들을 이끌다 보니 경청하고 배려하는 커뮤니케이션보다 스피드 측면에서 효과적인 일방적 지시를 선호했다.

 

LG전자에서 CFO를 역임하고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 대표이사가 된 권영수 사장은아침에 눈을 뜨면 출근하고 싶은 회사를 만들려면 이러한 커뮤니케이션 방식부터 바꿔야 한다고 생각했다. 상명하복 분위기에서는 직원들이 유능감이나 자아 존중감, 행복 등의 긍정적 정서를 갖기 힘들다. 권 사장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리더십부터 손을 댔다. 그는 임원진을 중심으로 한 경청과 배려의 리더십을 육성하기로 했다.

 

특히 과거의 지시형 문화에 익숙지 않고 거부감을 느끼는 80년대 이후 출생자인 Y세대가 신입사원으로 대거 유입되면서 이들에게 긍정적 정서를 갖도록 유도하려면 경청과 배려의 리더십이 필수적이라고 판단했다. 상사가 자신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는 문화를 만들면 직원들은 자연스럽게 자신의 역량에 자부심을 갖게 돼 긍정적 정서를 체험할 수 있다. 권 사장은지금까지는 우리가 과거방식으로 1등이었는데 2등과의 격차를 확대하려면 전체를 끌어가는 우리의 리더십이 많이 바뀌어야 한다. 물론 그렇다고 느슨하게 하자는 건 아니지만 감동을 주는 방식으로 커뮤니케이션을 해야 한다고 임원진을 이해시켰다고 한다.

 

이를 위해 150여 명의 임원들을 대상으로 코칭/피드백 교육을 실시했다. 2007년부터 LG디스플레이의 임원들은 순차적으로 코칭/피드백 교육을 받고 있다. 한 명의 임원이 받는 코칭/피드백 기간은 무려 6개월이다. 전담 코치는 해당 임원이 주재하는 각종 회의에 참석해 임원의 커뮤니케이션과 부하 직원들에 대한 피드백 방식을 관찰하고 조언해 준다. 전담 코치가 자신이 주재하는 회의에 들어와 관찰하는 것에 일부 임원들은 불편한 심기를 느꼈다. 하지만 코치의 전문적인 조언을 통해 커뮤니케이션 방식의 장점과 단점이 무엇인지 객관적으로 알게 되고, 실제로 부하직원들이 개선된 커뮤니케이션 방식을 선호하자 임원들의 만족도가 높아졌다. LG디스플레이 인사부서는 임원들을 교육할 코치들을 직접 면담해 개별 계약을 맺었다. 이 방식은 특정 코칭 회사에 의뢰해 전적으로 교육을 맡기는 것보다 시간과 노력이 많이 든다. 하지만 LG디스플레이의 기업 문화를 잘 이해할 만한 코치들로 선별해 오랫동안 함께 하는 것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 이런 방식을 택했다.

 

코칭/피드백 교육을 진행하는 동시에 권 사장은 임원들과 지속적으로 1 1 면담을 하면서 경청과 배려의 리더십을 확고히 심어주려 애썼다. 이 시간을 LG디스플레이에서는청정해역이라고 부른다. 청정해역(聽情解力)은 들을 청, 뜻 정, 해소할 해, 힘 력으로 이뤄진 용어로경청과 배려를 바탕에 둔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갈등과 근심을 풀고 일에 몰입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청정해역을 통해 만나는 임원들에게 권 사장은그 사람의 마음을 얻으면 일은 알아서 잘 한다. 굳이 무엇을 하라고 지시하지 않아도 자발적으로 한다는 메시지를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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