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인력의 중요성
기업에서 임원으로 성장하는 여성은 그리 많지 않다. 맥킨지 조사 결과 이사회나 감독위원회와 같은 관리 기구에 속한 여성 인력 비율은 유럽연합 전역에 걸쳐 11%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컬럼비아대와 메릴랜드대가 2006년 실시한 공동 연구에 따르면 미국의 1500개 선두 기업들 가운데 최고경영진에 1명 이상의 여성이 포함돼 있는 기업은 3분의 1도 채 되지 않았다. 다른 지역에서는 그 비율이 훨씬 더 낮았다. 예를 들어 한국에서 2007년 조사 결과 여성 임원이 전혀 없는 기업은 전체 조사 대상 기업의 무려 74%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굳이 양성평등을 거론하지 않아도 장기적으로 노동력 수요 증가에 전혀 대처하지 않는 것이라 할 수 있다.
노동력 수요의 증대 현재 많은 국가와 지역에서 직급을 막론하고 심각한 인재 부족 문제를 겪고 있으며, 이 현상은 더욱 심화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040년 유럽에서는 15∼65세 근로자 약 2400만 명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직장 내 남성 대비 여성인력 비중을 늘릴 경우 부족 인원을 300만 명으로 축소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미국에서는 베이비 붐 세대가 은퇴를 준비하면서 기업의 고위직 직원들이 부족할 것으로 보이며, 2016년 노동인구(16세 이상)의 5분의 1이 65세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전공 분야와 고용의 불일치도 인재 부족을 야기하는 원인이다. 영국에서는 남성이 주류인 이공계와 IT, 기타 숙련직 부문에서 인력 부족 문제를 겪고 있다. 그러나 과학이나 공학, 기술 분야를 전공한 여성 가운데 70%가 해당 분야에 취업을 하지 않은 실정이다.
성 다양성(gender diversity)은 기업의 인재 부족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도움이 될 뿐 아니라 여성 인력 채용과 유지를 통해 기업의 다른 목표를 달성하는 데도 큰 도움이 된다. 유럽위원회의 연구에 따르면 성 다양성 프로그램을 실시한 기업의 58%가 직원들의 동기부여 및 효율성 향상으로 생산성 증대를 이뤘다고 보고했으며, 62%가 뛰어난 역량의 인재들을 유치해 이를 유지할 수 있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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