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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 내 실천 방안

확신에 찬 실천이 주는 행복감 조직원과 공유해야 ‘진정성 리더십’

박형철 | 75호 (2011년 2월 Issue 2)

 

 

 

진정성(authenticity)에 대한 정의는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말한너 자신을 알라 (Know thyself)’로 거슬러 올라간다. 이를 바탕으로 철학, 윤리학, 심리학, 조직개발, 경영학 등 다양한 연구 분야의 수많은 학자들이 진정성에 대해 저마다 정의를 내렸다. 특정 학파 혹은 학자의 주장을 논하기보다는 다양한 선행적 정의를 필자가 종합해 간략히 소개해 본다면 다음과 같다.

 

첫째, 자신이 진정 좋아하고 원하는 것, 가치를 두는 것, 목표로 하는 것, 그 목표로 자신을 동기부여 시키는 것을 명확히 파악하는 것(self-awareness)이 진정성의 첫걸음이다. 둘째, 자기 자신을 파악할 때 내·외부적으로 알려진 자신에 대한 정보를 왜곡·과장·거부·부정하지 않고(unbiased processing) 그에 따라 행동한다. 셋째, 어떤 처벌을 두려워해서, 남들을 그저 기쁘게 해주기 위해서, 순간적인 모면을 위해서 자신의 목표, 신념, 가치, 원하는 바에 반하게 행동하지 않고, 오직 스스로에 대한 명확한 판단에 근거해 자신의 신념대로 행동(authentic behavior)한다. 넷째, 자신의 신념과 의지에 대한 개방적인 표현(openness), 속임 없는 투명성 (transparency), 끊임없는 의사교환(interactive communication)을 통해 진정성 있는 관계를 추구(authentic relational orientation)한다. 이는 자신이 파악한 자신의 목적, 가치, 신념 등을 거짓없이 타인에게 밝히고, 타인의 목적과 가치, 신념을 존중하며, 유사한 관심을 가진 사람들과 신뢰(trust)를 형성해 나가는 과정을 의미한다.

 

진정성 리더십(authentic leadership)은 사실 그간 논의돼 온 섬김의 리더십(servant leadership), 변혁적 리더십(transformational leadership), 영적 리더십(spiritual leadership) 등과 많은 부분 중복되거나 유사한 개념으로 볼 수도 있다. 하지만 이들과의 큰 차이는 진정성 리더십이 기존 리더십 개념에 비해 목표와 목표 실현 과정 및 방법에 있어서 투명성, 공정성, 도덕성을 더욱 중시한다는 점이다. 또한 리더 자신이 조직의 성공에 결정적으로 기여하기보다는 일종의 역할 모델로서 구성원들에게 긍정적 기운과 동기를 적극적으로 부여한다. 이러한 진정성 리더십의 결과이자 목표는 리더와 구성원이 속한 조직의 영속적 발전(sustainable growth)과 생존이다.

 

진정성에 대한 정의가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면, 이제 리더십에서 진정성의 결여가 초래한 기업 경영의 실재 사례를 살펴보자

 

 

 

엔론, 월드컴, 리만브라더스

미국의 엔론(Enron)은 적어도 2000년까지는 새로운 시각과 아이디어를 통해 에너지 유통 시장을 혁신시키며 빠르게 성장해 온 고성과 기업이었다. 케네스 레이 회장 역시 과감한 결단력과 추진력, 새로운 아이디어의 사업화 등으로 마치 오늘날 애플(Apple)의 스티브 잡스와 마찬가지로 많은 이들에게 추앙받던 리더였다. 하지만 계속된 회계 부정이 드러나면서 이 회사는 하루 아침에 몰락했다. 이 과정에서 비단 엔론의 주주 및 구성원뿐 아니라 미국, 나아가 전세계 경제 구성원에게 작건 크건 부정적인 파급효과를 초래했다.

 

미국 미시시피주의 작은 통신업체에 불과했던 월드컴(WorldCom)은 버니 에버 회장이 추진한 수많은 인수 합병(M&A)을 통해 2000년 미국 2위의 장거리 통신사업자로 성장했다. 당시 에버 회장은 무에서 유를 창조해낸, 기업가정신(entrepreneurship)이 충만한 리더로 칭송받았었다. 유복하지 못한 가정 환경과 별 볼 일 없는 학력에도 불구하고 미시시피라는 지방에서 전국적으로 사업을 확대하고 공격적인 인수 합병을 추진한 그의 리더십에 많은 사람들이 주목했다. 하지만 2002, 미국 역사상 최대의 회계 부정과 회사 공금 유용이 밝혀지면서 회사는 파산했다. 에버 회장은 25년 형을 선고 받고 복역 중이다.

 

2008년 가을, 158년의 역사를 자랑하던 글로벌 투자은행 리만브라더스(Lehman Brothers)가 하루 아침에 사라져버렸다. 리만브라더스의 몰락을 논하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원인, 특히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는 것 중 하나가 바로 당시 회장이던 리처드 풀드의 리더십이다. 풀드 회장의 독단, 소통부족, 지나친 경쟁 마인드(Win or die - Performance at all costs) 등이 도움이 필요한 결정적 순간에 정책당국과 기타 업계로부터 외면을 받게끔 했다는 것이다. 한때 리만브라더스에서 부회장을 역임한 로런스 맥도널드는 리만브라더스의 몰락 과정을 자세히 그린 그의 저서 <상식의 실패(A Colossal Failure of Common Sense)>에서풀드 회장은 최고경영진들과도 회사의 전략과 정책 등을 허심탄회하게 터놓고 대화하지 못할 정도로 비밀주의와 측근주의가 만연했다고 폭로하며 리만브라더스 파멸의 가장 큰 원인을 풀드 회장의잘못된리더십(리더십의 기술과 기법이 부족해 효과적이지 못했다는 뜻이 아니라 리더십의 근본과 목적이 잘못됐다는 뜻)에서 찾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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