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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의 일상화(Extreme as Normal)

전쟁·기후·AI 충격 등 위기가 경영 상수
평시 예산에도 ‘전천후 대비’ 반영 필수

류종기,정리=지희수 | 448호 (2026년 9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과거에는 예외로 여겼던 극단적 충격이 이제는 한 해에도 여러 차례 기업을 덮친다. 지정학적 충돌, 자연재해, 금융시장 충격, 공급망 마비, 사이버 공격과 AI로 인한 새로운 기술 위험까지. 성격이 다른 충격이 반복되고 중첩되면서 ‘정상’과 ‘비상’의 경계가 흐려지고 있다. 극단적 사건이 일시적인 위기가 아니라 경영의 기본 조건이 되는 ‘극단의 일상화(Extreme as Normal)’가 시작된 것이다. 이런 환경에서는 다음 위기를 정확히 예측하고 개별 위험에 대비하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위기 대응을 비상시의 일회성 업무에서 정규 업무로 전환하고 시나리오 점검과 대체 공급망, 백업 시스템, 여유 자원 확보 등에 필요한 비용을 일상적인 경영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 기업은 대체 공급망·안전재고·여유 생산능력 등 평상시에는 비용으로 보이는 자원을 ‘준비 투자(Readiness Investment)’로 재정의하고 나아가 어떤 상황에서도 충격을 흡수하고 변화에 적응하는 전천후 기업(All-Weather Company)으로 체질을 전환해야 한다.



09. 극단의 일상화
Extreme as Normal

100년에 한 번 일어날 법한 충격이 일상화되면서 기업이 위기를 예외가 아닌 경영의 기본 조건으로 받아들이는 현상. 위기 대응을 정규 업무와 경영계획에 내재화하고 경영의 기본 전제를 재설계하는 새로운 경영 패러다임.



“무엇을 상상하든 그 이상을 보게 될 것이다!”

누구나 한 번쯤 들어봤을 영화 ‘매트릭스 2: 리로디드’의 유명한 카피다. 2027년 기업의 현실도 이 문구와 닮아 있다. 애석하게도 긍정적인 방향은 아니다. 오늘날의 기업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의 효율성을 추구하는 동시에 그 어느 때보다 위기에 취약한 환경에 놓여 있다. 이제 글로벌 경제와 비즈니스의 주요 프로세스는 촘촘하게 연결된 하나의 망(Network)으로 작동한다. 그렇기에 머나먼 곳에서 발생한 충격도 파동이 돼 우리 기업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공급망 연구 분야 석학인 요시 셰피 MIT 교수는 “개별 기업이 특정 연도에 공급망 충격을 겪을 가능성은 낮더라도 전체 공급망을 놓고 보면 누군가에게는 반드시 충격이 발생한다”고 설명한다. 크고 작은 위기의 파도가 계속해서 몰아친다는 소리다.

위기의 발생 시점과 경로를 통제하기 어려운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 CEO들의 경영 고민도 달라지고 있다. 사업의 존폐를 좌우할 수 있는 위기를 어떻게 미리 감지하고, 충격이 닥쳤을 때도 무너지지 않고 계속 움직이는 시스템을 어떻게 만들 것인가가 핵심 질문이 됐다.


극단은 왜 일상이 됐는가:
위기는 하나씩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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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경제포럼(WEF)은 ‘글로벌 리스크 보고서 2026’에서 오늘날의 위험이 개별적으로 작동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경제·환경·지정학·사회·기술 리스크가 서로 연결되면서 하나의 충격이 다른 위험을 촉발하고 예상하지 못한 연쇄적 결과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특히 글로벌 리스크의 규모와 상호연결성, 전파 속도가 함께 커지면서 위험의 파급 범위도 넓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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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종기

    류종기

    EY한영 상무

    필자는 Deloitte, EY, IBM에서 기업 리스크, 위기관리 및 리질리언스 분야 컨설팅을 해왔다. LG그룹 Chief Risk Officer(CRO) 조직의 Risk Advisor와 과기정통부 복합·대형위기(X-이벤트) 총괄위원회 전문위원을 역임했다. 미국 RIMS 리스크관리전문가 협회의 한국 대표와 울산과학기술원(UNIST) 지구환경도시건설공학과, 서강대 지식융합미디어대학 겸임교수, 경기대 AI컴퓨터공학부 산학협력겸직교수로서 지정학, 기후변화, 공급망 재난, AI 리스크 등 emerging risk 대응 모델을 연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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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지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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