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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퍼 인텔리전트 퍼포머(Hyper-Intelligent Performer)

AI 무기로 초격차 만드는 초고성과자
인력구조 재편 가속, 보상도 양극화 전망

권기범,정리=최호진 | 424호 (2025년 9월 Issue 1)

과거 고성과자·고잠재력자가 HR 전략의 중심이었다면 최근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영향력을 바탕으로 조직 성과의 상당 부분을 창출하는 극소수의 ‘초고지능형 성과자(Hyper-intelligent performer)’에 자원과 권한이 집중되고 있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내고 조직 내외에서 높은 가시성과 브랜드를 확보하며 강력한 사회적 자본과 네트워크를 통해 팀 전체의 역량을 증폭시키는 특징을 가진다. AI 시대, 초고지능형 성과자 중심으로 인재 경영이 전환됨에 따라 평균 수준의 인재와 중간관리자의 입지는 점점 축소되며 ‘알파 인재 vs. 그 외 나머지’라는 극단적 파레토 인력 구조가 고착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기준에 미달하면 급격한 보상 하락이나 해고로 이어지는 ‘급여 절벽형’ 구조가 확산될 전망이다.



01 Business Trend Insight

하이퍼 인텔리전트 퍼포머
(Hyper-Intelligent Performer)

AI 시대의 지식·기술 변화 속도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며 업계 최고 수준의 전문성과 창의력, 협업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지속적으로 압도적인 성과를 창출하는 초고지능형 성과자를 의미.




AI 시대, 벌어지는 ‘지능 격차’…
‘똑똑함’의 기준이 바뀐다

2000년대 초반 인터넷이 막 확산되던 시절에는 ‘정보검색사’라는 자격증이 있었다. 고객의 요청에 따라 누가 더 효과적으로 정보를 찾아내느냐가 경쟁력이었고 자격증 보유 여부는 채용에도 도움이 됐다. 그러나 이 자격증은 빠르게 대중의 관심에서 멀어졌다. 사람들이 인터넷 검색에 익숙해지면서 더 이상 누군가의 도움을 필요로 하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오늘날의 AI 리터러시도 비슷한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챗GPT 같은 생성형 AI의 확산은 ‘프롬프트 작성법’이라는 새로운 스킬 교육을 유행시키고 기업들도 이를 적극적으로 도입하고 있다. 하지만 머지않아 사람들은 AI 사용에 자연스럽게 적응할 것이며 AI 기업 역시 더욱 향상된 자연어 처리 능력과 직관적인 인터페이스를 제공할 것이다. 결국 AI는 특별한 기술이 아닌 정보 검색이 ‘구글링(Googling)’으로 일상화된 것처럼 누구나 손쉽고 저렴하게 활용할 수 있는 보편적인 유틸리티로 자리 잡을 것이다.

진짜 중요한 문제는 그다음이다. AI의 대중화는 단순한 기술 접근성의 문제가 아닌 ‘AI를 얼마나 효과적이고 적극적으로 활용해 개인의 사고 체계에 통합할 수 있는가’에 따라 벌어지는 격차, 즉 ‘지능 격차(Intelligence divide)’를 낳게 될 것이다. 이를 기존의 디지털 격차(Digital divide)라고 부르지 않는 이유는 AI가 인간의 사고방식과 인지 구조 자체를 바꾸고 있기 때문이다.

인터넷 시대에는 신기술을 얼마나 잘 다루느냐에 따라 정보 습득 속도에 차이가 생겼고 이는 곧 생산성의 격차로 이어졌다. 그러나 AI 시대는 그보다 한발 더 나아간다. 같은 상황에서도 어떤 사용자는 생성형 AI를 단순히 조금 더 편리해진 검색 도구로 여기며 ‘연구 보조원’ 수준의 도움만 받아 생산성을 소폭 높이는 데 그친다. 반면 다른 사용자는 적절한 질문을 던져 AI를 ‘세계적인 석학이 공동 저자로 참여한 것’처럼 활용하며 동등한 지적 파트너와 함께 일하듯 압도적인 성과를 만들어낸다. 결국 지능 격차란 단순한 도구 사용 능력의 차이가 아니다. 이는 AI를 통해 인간이 자신의 사고력을 얼마나 증강시키고 스스로의 연장선이자 또 다른 형태의 지능을 가진 AI 에이전트를 창조해 내는지의 문제다. AI는 이제 마치 손오공의 분신술이나 머털도사의 머리카락 신공처럼 한 인간이 쓸 수 있는 시간과 능력을 무한히 확장시켜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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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권기범Kibum.Kwon@tamuc.edu

    East Texas A&M대 인적자원개발학부 교수

    필자는 미국 East Texas A&M대 인적자원개발 전공 주임교수로 인적자원개발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는 Human Resource Development Quarterly 저널의 부편집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고려대 교육학과 및 동 대학원을 졸업하고 LG전자 인사팀에서 근무한 후 펜실베이니아주립대에서 인적자원개발 및 조직개발 전공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주요 연구 분야는 인적자본 투자, 조직 혁신, 직무 몰입, 종단 데이터 분석이며 저서로는 『인게이지먼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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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리=최호진hojin@donga.com

    동아일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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