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팬데믹 이후 페스티벌의 부활과 지향점

콘텐츠와 기술 창의성이 ‘K페스티벌’의 무기
경제학·사회학적 분석으로 혁신 꾀해야

장수청 | 374호 (2023년 08월 Issue 1)
Article at a Glance

팬데믹으로 인한 거리 두기가 완화되며 사람들이 다시 모이기 시작했다. 그간 중단됐던 국내외 대규모 페스티벌 역시 재개되고 있다. 일부 페스티벌은 단순히 지역에서 열리는 음악과 예술 페스티벌을 넘어서 그 규모를 세계로 확장하고 있다. 기술적 진보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를 접목시키며 세계적으로 흥행하는 페스티벌을 만들고 있는 것이다. 성공적인 페스티벌에는 공통점이 있다. 참가자, 콘텐츠, 페스티벌 기획자, 기반 시설 4가지 요소가 모두 우수하다는 점이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페스티벌의 주제가 지역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이고 흥미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세계적으로 눈길을 끄는 페스티벌에는 어떤 성공 요소들이 있는지, 한국에서도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만들기 위해서는 어떤 고민이 필요한지 짚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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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팬데믹이 불러온 대중문화의 휴식기가 끝나가면서 글로벌 페스티벌의 화려한 귀환 소식이 지구촌 곳곳에서 전해져 오고 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주 콜로라도사막에서 매년 개최되는 ‘코첼라 밸리 뮤직 앤드 아츠 페스티벌(Coachella Valley Music and Arts Festival·이하 코첼라)’의 성공적인 개최 소식의 울림이 크다.

2023년에도 코첼라는 세계 최대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명성을 이어갔다. 4월 15일과 16일, 21일과 22일, 총 2주간에 걸쳐 캘리포니아주 인디오의 엠파이어 폴로 클럽에서 열린 이 페스티벌은 세계에서 주목받는 아티스트들을 대거 초청해 눈부신 조명을 받았다. 티켓 가격은 최소 429달러부터 시작했는데 VIP 티켓은 1050달러에 달했다. 일찌감치 매진된 티켓 판매 상황으로부터 알 수 있듯이 코첼라는 여전히 음악 애호가들의 가장 강력한 열정을 목격할 수 있는 곳이다. 이번 페스티벌에서는 라디오헤드, 아리아나 그란데, 테임 임팔라 등 세계적인 아티스트들이 대거 출연해 75만 명의 관객을 열광시켰다.

특히 눈길을 끈 것은 이번 페스티벌에서 아시아 뮤지션 최초로 K팝 대표 걸그룹 블랙핑크가 ‘헤드라이너’에 올랐다는 점이다. 헤드라이너란 페스티벌에서 가장 주목받는 시간대와 무대에서 공연하는 밴드나 그룹을 지칭한다. 이는 블랙핑크가 세계 음악 시장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강력한 영향력을 가지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이로써 아시아 대표 뮤지션으로서의 블랙핑크의 명성은 더욱 빛을 발했고, 코첼라라는 세계적 무대 위에서 한층 더 높아진 그들의 음악적 업적을 인정받았다. 이렇듯 코첼라는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 각국의 아티스트가 자신의 위상을 뽐내는 무대로도 자리 잡았다.

올해 코첼라와 함께 빛난 페스티벌로는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의 ‘리우 카니발’이 있었다. 2월 17일부터 25일까지 열린 이 퍼레이드는 그리스도 구속자상광장에서 시작해 셀로르광장까지 이어지는 5㎞ 거리에서 열렸다. 삼바 학교들이 참여해 진행하는 화려한 퍼레이드는 길게 이어져 끝이 보이지 않는 듯했다. 약 700만 명의 관람객이 퍼레이드를 따라가며 즐거움을 누렸다.

유럽에서도 코로나 이후 페스티벌 부활의 신호가 보이고 있다. 덴마크의 ‘로스킬데 페스티벌’과 영국의 ‘글래스톤버리 페스티벌’ 등은 코로나 이전 수준의 관객 동원력을 재현하며 성공적으로 열렸다. 이와 함께 영국의 에든버러 페스티벌(8월 4~27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9월 16일~10월 3일) 등 세계적으로 유명한 다른 축제들도 막을 올리기 위해 기다리는 중이다.

이러한 페스티벌들의 화려한 부활은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세상과 예술이 다시 연결되고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대중문화의 힘, 음악과 예술이 사람들에게 주는 영감과 행복 추구 욕구가 얼마나 강력한지를 다시금 확인할 수 있다.


페스티벌은 어디에서 유래되고, 어디로 가고 있을까?

페스티벌이란 사실 고대 신성한 의례에서 시작해 이어져온 전통적인 행사다. 풍요로운 수확을 기원하거나 신들에게 감사를 표하는 축제의 모습에서 근원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오늘날의 페스티벌은 단지 그런 신성한 행사를 넘어 사회적인 결속력을 강화하고 공동체의 일원으로서의 소속감을 부여하는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다.

세계를 둘러보면 페스티벌의 형태와 존재 이유는 국가나 지역에 따라 다양하다. 우리나라를 예로 들면 설날과 추석과 같은 명절이 바로 대표적인 페스티벌이다. 이 기간에는 가족들이 한자리에 모여 전통 음식을 나누고 다양한 놀이를 하며 의미 있는 시간을 보낸다. 그런 모습 속에서 전통을 이해하고 그 의미를 재조명하는 중요한 기회가 마련된다. 물론 페스티벌이 단지 전통적인 의미만을 지니는 것은 아니다. 미국의 핼러윈처럼 기존의 전통을 현대적인 방식으로 재해석한 축제들도 많다. 핼러윈의 귀신이나 유령 분장을 하고 사탕을 나누는 풍습은 어린이뿐 아니라 어른들에게도 새로운 재미를 준다.

페스티벌의 중요한 기능은 또 있다. 페스티벌을 통해 타인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다. 서로의 문화를 공유하고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그 가치가 있다. 이런 점에서 페스티벌은 요즈음 같은 글로벌 시대에 더욱 중요한 역할을 한다. 페스티벌은 서로의 생각과 문화의 차이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데 핵심적인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현대에 와서 페스티벌은 그 범위가 대폭 확장되며 대규모 행사로 발전했다. 칸 영화제, 선댄스 영화제, 그래미 시상식과 같은 대표적인 페스티벌은 그 분야에서 가장 우수한 작품과 예술가를 인정하고, 그들의 성취를 축하하는 동시에 새로운 작품과 인물을 발굴하며 산업 자체를 육성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또한 최근에는 기술과 디지털 미디어를 결합한 새로운 형태의 행사도 두드러진다. 버닝맨 페스티벌에 VR 기반의 온라인 행사를 추가한 것이 그런 사례다. 이런 디지털 기반의 페스티벌은 참가자들이 물리적인 장소에 국한되지 않고, 온라인상에서도 축제를 즐길 수 있게 해 세계 각국의 사람이 쉽게 참여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준다.

페스티벌이 제공하는 이런 경험은 인간 사회의 다양성을 이해하며 우리가 하나의 세계 공동체로서 서로 화합하는 데 크게 기여한다. 페스티벌은 또한 예술, 문화, 심지어 과학과 같은 다양한 분야에서 새로운 아이디어와 혁신을 촉진하는 풍부한 토양이기도 하다. 그 예로 SXSW(South by Southwest) 페스티벌이 있다. 음악, 영화, 인터랙티브 미디어 등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모여 서로의 아이디어를 교환하고 새로운 트렌드를 발굴하는 데 초점을 둔 주목할 만한 페스티벌이다.

최근에는 사회적, 환경적 이슈에 대한 인식을 높이는 페스티벌도 늘어나고 있다. 지구촌의 지속가능성에 대해 인식을 높이는 ‘세계환경의 날’, LGBT 커뮤니티의 권리를 지지하고 다양성을 주장하는 ‘프라이드 퍼레이드’ 등은 사회적인 문제들을 대중에게 알리는 동시에 그 해결에 기여하려는 플랫폼이 되고 있다.

페스티벌은 이처럼 우리 사회의 다양한 면을 반영하고 세상을 바라보는 여러 가지 시각을 제공한다. 즉, 페스티벌은 우리가 누구인지, 어디서 왔는지를 상기시켜 주며, 동시에 우리가 어디로 가고 있는지에 대한 단서를 제공한다. 이런 점에서 페스티벌은 과거, 현재, 미래를 잇는 중요한 연결 고리이자 우리 사회를 더욱 풍요롭고 다양하게 만드는 데 기여한다고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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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관심을 끌고 있는 코첼라가 주는 시사점

코첼라는 단순한 음악 페스티벌을 넘어서 공연 산업의 발전을 추구하고 다양한 신기술을 적극적으로 도입해 새로운 경험을 선사한 행사로 평가받고 있다. 이런 변화를 통해 코첼라는 다른 축제들에 비해 한층 더 화려하고 풍성한 콘텐츠를 제공하며 참가자들의 기대를 충족시키는 한편 팬데믹 이후 공연 시장의 변화를 주도하는 모습을 보인다.

우선, 코첼라는 다양한 IT를 적극적으로 도입해 왔다. 그중 가장 주목받은 것은 NFT(Non-Fungible Token) 기술이다. 2023년 행사에서 코첼라는 NFT를 활용해 ‘코첼라 키 컬렉션’이라는 평생 입장권을 판매했다. 이 NFT 평생 입장권은 그 자체로도 가치를 지니지만 공연장 앞줄 관람 권한, 세계적인 셰프의 저녁 식사 초대 등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방식으로 특별한 가치를 제공했다. 최근에는 메타버스 기술이 젊은 세대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다는 점을 인지한 코첼라는 이 기술을 활용해 ‘코첼라버스’라는 공식 앱을 선보였다. 이 앱을 통해 참가자들은 행사 스케줄, 공연 위치 정보, 행사장 내 편의시설 정보 등을 쉽게 확인할 수 있었다. 아이콘 라디오를 통해 메타버스 활용 게임을 통해 참가한 뮤지션들의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기회도 얻었다.

이러한 노력 덕분에 코첼라는 단순한 음악과 예술 페스티벌을 넘어섰다. 공연 산업을 확장하면서 수익성을 개선해 나가고 있다. 현장과 온라인 시청자를 하나로 묶으면서 새로운 콘서트 체험의 가능성을 보여줬다. 코첼라의 이러한 시도는 세계 공연 산업이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변화된 환경에 적응하려는 과정에서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이외에도 코첼라는 홀로그램, VR(가상현실), AR(증강현실) 등 첨단 기술을 결합해 뮤지션들이 직접 참가하지 않아도 팬들과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을 제시했다. 이러한 혁신은 팬들이 자신들의 사랑하는 뮤지션들을 더 가까이에서, 더 다양한 방식으로 경험할 수 있게 했다.

이러한 기술적 진보와 혁신적인 아이디어들은 단순히 새로운 기술을 도입한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 이들은 음악 페스티벌이 단순히 현장에서 음악을 듣고 춤추는 것 이상의 체험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보여줬다. 공연 산업이 회복되는 과정에서 코첼라는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하며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물론 뮤직 페스티벌의 본질인 음악도 흥미롭고 다양한 라인업을 갖춰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그중에서도 가장 주목받은 공연은 영국의 전설적인 록밴드 라디오헤드의 리드 싱어인 톰 요크의 솔로 공연이었다. 그는 애니메이션과 라이브 퍼포먼스가 섞인 혁신적인 무대를 통해 관객들에게 깊은 감동을 줬다. 이렇듯 코첼라는 음악과 기술의 결합이 새로운 엔터테인먼트의 가능성을 어떻게 확장할 수 있는지 보여주고 있다.

결과적으로, 코첼라는 독특한 철학과 기술적인 혁신을 통해 세계적인 음악 페스티벌로서의 입지를 더욱 공고히 하고 있다. 이는 향후 공연 산업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변화와 혁신을 통해 새로운 가능성을 창출하는 것이 코첼라가 제공하는 가장 중요한 가치다. 그리고 이는 우리 모두에게 공연 산업의 미래가 어떤 모습이 될 수 있는지에 대해 시사점을 제공한다.

코첼라는 역사가 길지는 않지만 시작부터 세계적인 록그룹을 다수 초청하며 이미지를 프리미엄급으로 형성해 왔다. 또한 음악 장르도 팝, 힙합, 일렉트로니카부터 최근에는 K-팝까지 포함시키는 등 다양한 라인업을 발전적으로 구성해 왔다. 이외에도 캘리포니아의 사막 지역에서 개최한다는 장소의 독특함과 비주얼 아트 등 흥미로운 요소들이 가득한 페스티벌로 평가받고 있다. 참가비가 상당히 고가임에도 전 세계에서 수많은 젊은 음악 애호가가 찾아와 참가자 수가 꾸준히 늘어나고 있다는 사실은 코첼라와 같은 행사를 기획하는 후발 주자들에 좋은 귀감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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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페스티벌, 어떤 것을 꼽을 수 있을까

여러 후보가 있고, 견해가 다를 수 있겠지만 일단 규모와 참여자 수에서 월등한 세계적인 페스티벌로는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과 독일의 옥토버페스트를 빼놓을 수 없다.

특히 브라질 리우 카니발은 성공한 문화 페스티벌의 대표 주자로 꼽힐 만큼 명성이 높다. 매년 2월 말부터 3월 초 사순절 전날까지 5일간 열리는 남미를 대표하는 행사로 그 중심에는 화려한 삼바 퍼레이드가 있다. 1930년대 초까지는 작은 규모의 거리 축제에 머물렀지만 삼바학교가 설립되면서 축제 규모가 커지기 시작했다. 현재로서는 200여 개의 삼바학교가 퍼레이드를 준비하며 학교들 간에 치열한 경쟁을 벌이는 것이 리우 카니발의 본질이다. 이 페스티벌은 리우데자네이루시에서 삼바학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형식으로 지원하고 있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삼바스쿨들 사이의 이같은 경쟁을 통해 민간 주도형 축제로서 성장해 나아갔다. 리우 카니발의 성공 요인은 다양하겠지만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삼바스쿨들 사이의 경쟁을 통해 계속 발전되는 퍼포먼스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힐 수 있다. 이로 인해 매년 세계 각지에서 수많은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 발전에 이바지하며 세계 최고의 페스티벌 중 하나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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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바이에른주 뮌헨시에서 매년 개최되는 맥주 축제 ‘옥토버페스트’는 독일 국가 이미지에 가장 잘 어울리는 페스티벌로 평가받고 있다. 이 축제에는 매년 약 600만 명의 관광객이 찾아와 다양한 종류의 맥주를 즐긴다. 그중에서도 해외 관광객의 비율이 높은 편이다. 이 페스티벌의 특징 중 하나는 뮌헨시가 선정한 6개 맥주 회사만이 대형 천막을 설치하고 맥주를 판매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 중에서 ‘뢰벤브로이’를 비롯한 몇몇 맥주 회사는 뮌헨이 본거지로, 이들 맥주 회사가 행사의 실질적인 수혜자로 꼽히고 있다. 이처럼 옥토버페스트는 독일의 맥주 문화를 전 세계에 널리 알리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독일 맥주 산업의 성장과 더불어 독일의 국가 이미지 역시 강화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나를 더 꼽자면 영국 스코틀랜드 에든버러에서 매년 8월에 개최되는 에든버러 페스티벌이다. 이 페스티벌은 제2차 세계대전 후 시민들의 상처를 치유하고자 시작된 문화예술 축제다. 현재는 전 세계의 다양한 문화예술인이 참가해 큰 규모의 행사로 성장했다. 이 페스티벌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은 프로와 아마추어 단체들이 함께 참여해 자발적인 공연이 이뤄지는 것이다. 어떠한 제약도 없는 실험적인 문화예술의 무대다. 음악, 댄스, 보디페인팅, 연극, 오페라, 퍼레이드 등 다양한 행사가 도시 곳곳에서 진행된다. 행사 기간 동안 도시를 축제의 무대로 만든다. 대다수의 페스티벌이 지역의 전통과 정체성을 기반으로 하는 것과 대비된다.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인위적으로 시작된 축제가 시간이 흐르면서 지역의 정체성으로 흡수돼 에든버러의 이미지를 새롭게 형성하고 있다. 이는 전 세계의 페스티벌에서 드물게 볼 수 있는 사례다. 이를 통해 에든버러 페스티벌은 그 유일성과 특별함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페스티벌이 성공하기 위해 고려할 점은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위해 필요한 핵심 요소는 참가자, 콘텐츠, 페스티벌 기획자, 기반 시설의 네 가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그중에서도 가장 중요한 것은 ‘콘텐츠’다. 이는 페스티벌의 주제가 지역 특성을 잘 반영하면서 동시에 창의적이고 흥미로워야 한다는 뜻이다.

성공적인 페스티벌이란 참가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제공하며, 그 참여가 행사에 활력을 불어넣는 경우를 말한다. 단순히 관람하거나 음식을 즐기는 것을 넘어서 방문객들이 직접 행사에 참여하는 프로그램이 성공적인 페스티벌에 꼭 필요한 요소다. 더불어 같은 프로그램이 너무 오랫동안 제공되면 참가자들의 흥미는 점차 줄어들 수 있으므로 프로그램의 내용과 형태는 지속적으로 변화하고 개선돼야 한다.

두 번째로, 충분한 규모의 참가자가 필수적이다. 특히 페스티벌 초기에는 독특한 이벤트로 사람들의 시선을 집중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독특한 이벤트는 소문이나 SNS 등을 통해 더 넓은 대중에게 전파될 수 있으며 그 과정에서 페스티벌에 대한 관심과 참여도를 높일 수 있다. 또한 성공적인 페스티벌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젊은 참가자들의 참여도가 높다는 점이다. 이를 위해 SNS 홍보는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를 통해 더욱 많은 참가자를 유치하고, 그들이 페스티벌에 적극 참여하도록 유도함으로써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운영을 도모할 수 있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SNS 홍보는 페스티벌의 성공을 좌우하는 핵심 요소 중 하나로 볼 수 있다.

세 번째로, 지역 주민단체 또는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이 필요하다. 지방 및 중앙 정부가 일방적으로 운영하는 페스티벌은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 없이 종종 일회성 행사로 그치는 경우가 많다. 반면, 정부 지원 없이 운영되는 민간 페스티벌은 규모 확대나 지속적인 운영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이에 따라 민간과 정부의 협력은 성공적인 페스티벌 운영의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 정부의 지원과 함께 민간의 창의력과 역량을 결합함으로써 페스티벌은 지속적이고 광범위한 효과를 얻을 수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의 상징성을 강화하고 지역사회의 존재감을 향상시킬 수 있다.

마지막으로, 페스티벌 참가자들이 편안하게 즐길 수 있는 환경 제공 또한 중요한 성공 요소다. 편의시설이나 지역에서 제공하는 서비스의 수준은 참가자들의 만족도와 직결된다. 이는 페스티벌을 불편함 없이 즐기게 한다. 편안한 환경에서의 만족스러운 경험은 참가자들의 재방문을 유도하고, 이는 페스티벌의 지속적인 성장을 촉진할 것이다.

결국 창의적이고 재미있는 콘텐츠, 충분한 참가자, 지역 주민 단체와 정부의 유기적인 협력, 그리고 참가자를 위한 편의시설 및 서비스의 향상 등이 성공적인 페스티벌을 만들어낼 수 있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 이러한 요소들이 조화롭게 결합될 때, 페스티벌은 지역사회의 활성화를 이끌어내고, 문화와 관광산업의 성장을 촉진하는 데 큰 역할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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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스티벌의 기대 효과

성공한 페스티벌은 지역의 전통, 역사, 자원 및 특징을 뿌리로 두는 경우가 많다. 가령, 페스티벌이 없었다면 잊히거나 버려질지 모를 소중한 전통들이 페스티벌이라는 행사를 통해 계승, 보전, 발전되는 기회를 얻게 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경상북도 안동에서 개최되는 ‘안동국제탈춤 페스티벌’은 안동을 포함한 다양한 지역의 고유한 탈춤 문화를 보전하고 발전시켜 세계에 알리는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지역 특화 주제를 활용해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실행하는 과정은 그 자체로 주민들이 자신이 사는 공동체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신뢰를 쌓는 데 도움이 된다. 이는 자신들이 속한 지역에 대한 애정과 자부심을 싹트게 하며 지역 정체성을 다시 한번 확인하는 소중한 계기가 된다. 지역 주민들이 한마음으로 페스티벌을 준비하고 진행하는 과정은 다른 주민들과의 협력과 화합의 시간이 돼 한층 더 밀착된 지역사회를 구축하게 된다.

성공한 페스티벌은 또한 지역의 브랜드 이미지를 높이고, 이로써 지역민들의 자긍심을 고취시키는 효과를 가져온다. 이는 그 지역을 방문하는 외부인들에게도 그 지역의 매력을 선전하게 돼 여기서 발생하는 활발한 활동은 지역사회에 새로운 활력을 부여하며 경제 활성화를 도모하게 된다.


페스티벌 경제학

‘페스티벌 경제학’이란 표현이 요즘 자주 언급되고 있다. 이는 페스티벌이 가져다주는 효과를 경제학적으로 이해하고 분석하는 분야를 가리키는 말이다. 특히 페스티벌로 인한 이득을 직접 효과와 간접 효과로 나눠 화폐 가치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는데 우리나라 지자체들이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페스티벌을 활용하며 경제적 파급 효과에 무게를 두는 경우가 많아 이런 경향이 보인다.

예를 들어, 대전 대덕구는 올해 4월 대청공원 일원에서 연 ‘2023 대덕물빛축제’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244억 원에 이르는 것으로 분석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관광공사는 지난해 국내에서 개최한 춘천마임축제를 비롯한 21개 문화관광 관련 페스티벌의 경제 파급 효과액이 1768억 ~1820억 원 수준이며 이들의 취업 유발 효과는 약 258명, 고용 유발 효과는 약 157명인 것으로 평가했다. 또한 페스티벌 1개당 평균적인 경제적 파급 효과는 85억 원, 취업 유발 12명, 고용 유발 7명 수준으로 분석했다. 해외에서도 비슷한 방식의 평가를 진행하고 있는데 예를 들어 독일 뮌헨시는 2019년 옥토버페스트가 가져온 경제적 파급 효과가 12억5000만 유로에 이르며 1만3000명의 취업 유발 효과가 있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페스티벌을 지역 특산물의 단순 판매나 홍보 수단으로만 활용하거나 상업적인 측면에만 너무 치우치는 경우 문제가 생기기도 한다. 예를 들어, 올해 진해 군항제, 남원 춘향제, 함평 나비축제 등에서는 지나친 바가지요금으로 관광객들의 반발이 생기기도 했다.

또한 페스티벌이 항상 경제적 이익을 가져다주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손실을 끼치고 지역의 문제점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에도 주목해야 한다. 행사비가 정부나 지자체 보조금으로 운영되는 경우가 대부분인 지자체의 페스티벌은 행사 자체가 재정적으로 자립되지 못한 채 진행되기에 계속해서 주민에게 경제적 부담을 주는 경우가 많다. 이에 더해서 페스티벌 기간 동안 교통 혼잡, 환경오염, 소음 피해, 범죄 증가 등 다양한 문제점으로 주민에게 피해를 줄 수 있기 때문에 이로 인한 ‘사회적 비용’ 역시 면밀히 평가해야 한다.

따라서 페스티벌을 계획할 경우 경제적 측면 외에도 ‘페스티벌의 사회학’적 측면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 페스티벌은 주민들의 통합, 자긍심 고양, 지역사회의 활력 증진에 기여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지역 주민들의 다양한 의견을 하나로 묶는 매개체 역할을 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페스티벌이 가져오는 ‘사회적 비용’ 역시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페스티벌로 인한 교통 혼잡은 주민들의 일상을 방해하고, 환경오염은 주민의 건강을 악화시킬 수 있으므로 이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함께 모색해야 한다. 결국, 페스티벌의 성공적인 플랜을 위해서는 경제학적, 사회학적 측면 모두를 고려한 균형 잡힌 평가와 전략이 필요하다. 즉, 페스티벌은 단지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는 행사가 아니라 지역사회의 통합과 활력을 증진시키는 중요한 도구이므로 그 효과를 최대화하고 부정적인 영향을 최소화하는 방향으로 계획하고 운영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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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페스티벌이 성공하려면


지방자치제의 시행과 함께 늘어나기 시작한 한국의 페스티벌은 매년 1000개 이상이 전국적으로 열리고 있고 이 중에 성공적이라고 평가받는 것은 소수에 불과한 것 같다. 보령 머드축제, 함평 나비축제, 안동 국제탈춤 페스티벌, 진주 남강유등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강릉 단오제, 인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등이 언론에 자주 언급되고 있는 한국의 대표적인 페스티벌이다. 특히 보령 머드축제는 서해안의 진흙을 독특하게 활용하며 외국인 방문자가 10% 이상을 차지함으로써 세계적 페스티벌로의 가능성을 엿보이고 있다. 현시점에서 브라질의 리우 카니발, 독일의 옥토버페스트와 같은 세계적 페스티벌과 비교할 때는 아직 경쟁력이 부족하다 하더라도 페스티벌의 소재 독창성과 프로그램의 재미적 요소 등을 고려할 때 세계인의 주목을 받을 잠재력이 분명하다.

그러나 많은 지역 페스티벌이 독창성이 결여된 흡사한 프로그램, 지자체장의 치적용 홍보성 행사, 정부 보조금에 의한 운영, 주민 참여의 부족 등 여러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는 지적이다. 또한 기획과 준비의 부실로 인해 페스티벌의 완성도가 떨어진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이러한 상황은 지역 페스티벌이 지역 발전과 문화 활성화를 위한 긍정적 역할을 충분히 수행하지 못하고 있는 현실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한국의 페스티벌이 성공을 이루기 위해서는 지역의 특성을 반영한 주제 설정과 독창적이면서 재미있는 콘텐츠 구성이 중요하다. 비록 초기에는 작지만 독특한 재미와 SNS를 통한 입소문으로 전국의 관객이 몰려들게 되는 것이다. 이런 방식으로 시작된 페스티벌은 지역 주민들의 적극적인 참여와 지자체와 지역 상공인들의 재정 지원을 통해 탄탄한 성장의 기반을 마련해 나간다. 특히 페스티벌의 성공에 결정적인 역할을 하는 MZ세대는 SNS에 익숙하며 틱톡과 인스타그램 등의 플랫폼을 적극 활용한다. 이 점을 고려해 페스티벌의 콘텐츠는 재미뿐만 아니라 비주얼적 요소에서도 독특함과 아름다움을 추구해야 한다. 이런 방식으로 참가자들이 스스로 홍보 스태프 역할을 하는 데 기여하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

해외의 유명 페스티벌들은 외국인 관광객을 유치하는 데 큰 중점을 두지만 현재 한국의 지역 페스티벌들은 국내 중심의 행사로, 규모와 완성도 면에서 해외 관광객을 대상으로는 아직 부족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페스티벌은 외국인의 방문을 유도하는 중요한 관광 자원으로서의 가치를 지니고 있다. 특히 BTS와 블랙핑크 등을 통해 대세를 이끄는 K-팝, K-드라마, K-무비, K-푸드 등의 K-컬처가 전 세계에서 높은 관심을 받고 있는 점을 고려하면 관광자원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중앙정부 차원의 대규모 K-컬처 페스티벌을 기획해 볼 적절한 시기라고 볼 수 있다.

한류에 매료된 세계의 젊은이들이 대한민국을 방문해 다양한 문화 프로그램에 참가하고, 자신이 좋아하는 스타들의 공연을 감상하며, 그 즐거움을 SNS를 통해 고향의 가족이나 친구들에게 전달한다면 그들은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 홍보의 사절 역할을 하게 되는 것이다. 그러한 과정을 통해 페스티벌은 점점 더 민간이 주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갈 것이다. 이러한 변화는 지자체나 정부의 지원 없이도 자체적으로 유지하고 성장할 수 있는 페스티벌을 탄생시키는 계기가 될 것이고, 이런 흐름이 이어진다면 우리나라 역시 세계적인 규모의 페스티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또한 IT 산업의 세계적 강국인 한국의 장점을 살려 페스티벌 프로그램에 앞선 기술을 접목해 나가고, 프로그램에 대한 예약과 구매 등도 한국 기업의 플랫폼을 활용해 나간다면 결과적으로 페스티벌 관련 문화와 기술의 신산업을 일구어 낼 수도 있을 것이다. 이러한 변화를 통해 얻게 될 경제적 효과는 물론 국가 브랜드 이미지도 함께 높아질 것이다.


우리가 지향할 페스티벌의 미래는

페스티벌이란 단순한 축제가 아니다. 그것은 다양한 문화를 체험하고 새로운 시각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창문이다. 더 나아가 국경을 넘어 다양한 사람이 만나 교류하는 무대이다. 이제 그런 페스티벌이 한 차원 높은 단계로 나아갈 때다.

미래의 페스티벌은 디지털화와 테크놀로지의 힘을 빌려 더욱 발전해 나갈 것이다. 세계적인 IT 강국인 우리나라의 기술력을 이용해 페스티벌은 그 어느 때보다도 더 독특하고, 기술 진보적일 것이다. VR, 인공지능, 블록체인 등의 첨단 기술이 적용돼 참가자들은 언제, 어디서나 페스티벌을 즐길 수 있게 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페스티벌의 미래가 오롯이 기술 발전에 의해 좌우된다고 볼 수는 없다. 사람들의 상호 연결, 문화 교류, 그 결과로 탄생하는 새로운 문화 창조가 더욱 중요한 요소가 될 것이다. 즉, 세계 여러 나라에서 온 사람들이 한데 모여 소통하고, 그들의 문화를 공유하는 페스티벌의 본질은 참가자들이 자신의 경험을 나누고, 서로 배우며, 다양한 문화를 이해하고 존중하는 과정에 있다. 또한 미래 지향적이고 포용적인 새로운 페스티벌 모델은 우리 사회를 풍요롭게 하고 다양성을 존중하는 문화를 전파할 것이다. 이는 문화 축제를 넘어 문화, 기술, 경제, 사회 등 전반을 아우르는 융합적 발전의 모델이 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페스티벌의 지향점일 것이다.

진화하는 기술과 인간의 창의성을 결합해 새로운 시대의 페스티벌을 창출하는 과정에서 대한민국의 페스티벌도 세계적인 무대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 이것이 바로 우리의 목표와 과제가 될 것이다.
  • 장수청 | 퍼듀대 호텔관광대학 교수

    필자는 미국 퍼듀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고 캔자스주립대 조교수로 재직한 바 있다. 경영 전략, 재무 관리, 관광객 행동 분석 등을 연구, 강의하고 있다. 현재 퍼듀대 호텔관광 및 리테일 산업 비즈니스 애널리틱스 센터(CHRIBA) 센터장을 맡아 빅데이터를 활용한 호텔관광 산업의 변화와 디지털 전환 관련 연구를 하고 있다. SSCI급 국제저널에 250여 편의 논문을 출간했다. 아시아태평양관광학회(Asia Pacific Tourism Association) 학술 부문 의장(2015~현재)과 야놀자리서치 원장(2023~현재)으로 호텔관광 산업의 산업 동향 파악과 산업 이슈 분석에 주력하고 있다. 저서로 『Planning Research in Hospitality and Tourism』이 있다.
    jang12@purdue.edu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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