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IT 업계에서 연봉 인상 경쟁이 과열되며 각종 부작용이 드러나고 있다. 토스는 최고의 인재를 뽑고 유지하기 위해 2019년부터 전 직장 대비 최대 1.5배 연봉 상승 등 높은 수준의 물질 보상 정책을 실행했다. 그 결과 월간 손익분기점 달성 등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뒀고 현재까지도 이러한 보상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일에 몰입할 수 있는 문화와 복지, 신뢰에 기반한 높은 수준의 자율성과 권한 위임, 배울 점 많은 동료 등 토스의 조직적 특징은 유능한 직원들의 내재적 보상을 자극하는 요인이다. 기업들은 각자 기업의 핵심 가치에 맞춰 보상을 설계해야 한다.
A급 인재를 모시기 위한 IT 업체들의 ‘쩐의 전쟁’이 계속되고 있다. 공급이 부족한 능력 있는 개발자를 채용하는 일에 혈안이 오른 IT 업체들이 경쟁적으로 연봉을 인상하고, 주식으로 보상하고 있다. 올 2월, 전 직원 연봉 800만 원 인상이라는 파격적인 정책을 내놓은 넥슨을 시작으로 넷마블, 크래프톤, 스마일게이트, 엔씨소프트 등 게임 업체들이 도미노처럼 800만 원에서 2000만 원까지 직원들의 연봉을 올렸다. 게임 업계의 불똥은 네이버, 카카오와 같은 포털 업계로 튀어 직원들의 처우 개선 요구로 이어졌다. 이에 네이버는 전 직원에게 앞으로 3년간 매년 1000만 원 상당의 자사주를, 카카오는 전 직원을 대상으로 3년간 매년 1100만∼2200만 원 상당의 스톡옵션을 지급할 것을 약속했다.
이처럼 너나 할 것 없이 보상의 수준을 높인 부작용은 업계 전반에서 속속 드러나고 있다. 고래 싸움에 새우 등 터지듯 보상 여력이 녹록지 않은 중소기업이나 스타트업들은 더더욱 인재를 구하기 힘들어졌다. 국내 게임 산업의 큰 형님 격인 ‘3N(넥슨,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작년 대비 21% 감소했는데 주요 원인으로 인건비 상승이 지적되고 있다. 특히 2020년 최대 실적을 달성해 특별 인센티브로 전 직원에게 800만 원 상당의 성과급을 지급한 엔씨소프트의 영업이익은 77% 급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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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능한 IT 인재를 효과적으로 영입 및 유지하면서도 IT 업계의 생태계와 기업의 지속가능성에도 타격을 주지 않는 효율적인 보상 전략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국내 대표 IT 기업들은 어떤 보상 규칙으로 국내 기업의 기존 보상 문화에까지 큰 영향을 미치게 됐을까. 또 이들이 간과하고 있는 보상의 함정은 없을까.
DBR는 국내 대표 IT 기업으로 급부상한 비바리퍼블리카를 찾아 이들이 운영하는 모바일 금융 플랫폼 ‘토스’의 보상 제도와 국내 IT 업계의 보상 트렌드에 대해 들었다. 인터뷰에 참여한 박토니 People&Culture 리더, 김형진 Culture Evangelist(CE), 이용훈 C&B(Compensation&Benefits) 매니저는 토스 내에서 모두 HR를 담당하고 있지만 각기 경력과 담당 분야가 달라 다양한 관점이 제시됐다. 박 리더는 재미교포로 월트디즈니, 맥도날드 등 미국 기업 본사에서 HR 담당자, 캐나다 룰루레몬에선 HR 총괄로 일한 20년 경력의 글로벌 베테랑이다. 김 CE는 토스 조직문화의 기틀을 다진 토스의 첫 에반젤리스트(조직문화 담당자)이며, 이 매니저는 대기업과 컨설팅 업체 등을 거쳐 현재 토스의 보상 담당자로 활동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