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BR 미니 케이스
지난 8월24일과 25일 이틀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메모리얼 스포츠 아레나에서 문화와 산업이 연계된 복합 페스티벌 ‘케이콘(K-Con)’이 열렸다. CJ그룹이 주도한 케이콘은 한국(Korea)의 ‘K팝’ 스타들이 대거 출연하는 ‘콘서트(Concert)’를 중심으로 한류 ‘콘텐츠(Contents)’와 국내 기업들의 제품을 소개하는 ‘컨벤션(Convention)’을 융합한 복합 한류 페스티벌이다. 작년 10월 미국 캘리포니아 얼바인(Irvine)에서 하루짜리 파일럿 테스트 형태로 첫선을 보인 데 이어 올해엔 규모와 일정을 두 배 이상 늘려 개최했다. CJ그룹 계열사들은 물론 현대자동차, LG전자, 농심 등 IT, 자동차, 식품, 패션, 뷰티에 걸쳐 다양한 분야의 기업들이 참여했다. 이들은 케이콘 행사장 야외에 부스나 텐트를 설치해 놓고 미국 현지인을 대상으로 자사의 제품을 소개하고 각종 이벤트를 진행했다.
이틀간의 행사에 몰려든 현지인은 총 2만여 명. 특히 8월25일 저녁 케이콘의 대미를 장식한 콘서트의 경우, 다양한 피부색의 10~20대들이 공연 시작 몇 시간 전부터 행사장에 들어가기 위해 수백m씩 줄을 서서 기다릴 정도로 큰 인기였다. 케이콘 참가자 대부분이 아시아계나 히스패닉 계열, 순수 백인 혈통의 미국인이었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행사를 총괄한 김현수 CJ E&M 컨벤션사업팀장은 “재미 교포는 전체 관람객의 20% 정도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전부 미국 현지인들로 집계됐다”며 “티켓 판매 매출액만으로도 총 14억 원을 거둬들였다”고 말했다. ‘한류의 모든 것’을 모토로 문화와 산업 융합을 꾀한 케이콘 모델을 DBR이 분석했다.
이종(異種) 콘텐츠를 결합하는 신개념 ‘문화’ 컨벤션
콘서트와 컨벤션이 어우러진 복합 문화 페스티벌 ‘케이콘’은 이종(異種) 콘텐츠 간 결합이 이뤄질 때 창조와 혁신이 생겨날 수 있다는 이미경 CJ E&M 총괄 부회장의 통찰에서 시작됐다. 몇 년 전 해외 UFC 경기를 참관했던 이 부회장은 거칠고 우락부락하게만 봤던 이종격투기 선수들이 경기장 밖에서 ‘귀요미’ 포즈를 취하며 팬들과 사진을 찍는 모습을 보고 신선한 충격을 받았다고 한다. 격투기 선수들이 귀엽게 ‘V’ 포즈를 취하는 모습을 매우 색다르게 느꼈던 것. 링 위에선 더할 나위 없이 공격적이지만 링 밖에선 마치 놀이동산의 캐릭터 인형처럼 시종일관 미소를 띠고 컨벤션 장소를 돌아다니며 팬 사인회에 사진촬영까지 마다하지 않는 이종격투기 선수들의 모습은 이 부회장에게 반전(反轉) 그 자체로 다가왔다. 서로 다른 콘텐츠 간의 결합이 줄 수 있는 강한 영향력, 이른바 ‘메디치 효과’에 대해 새삼 깨닫는 순간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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