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주년 축하인터뷰
DBR 애독자 인터뷰 한재훈 LS 산전 COO
“절벽끝에 선 느낌일 때 DBR이 다가왔죠”
한재훈 LS산전 COO(Chief Operating Officer) 사장은 평생을 재무·회계 전문가로 살았다. LG산전(현 LS산전) 자금과에 입사한 뒤 승승장구해 오랜 시간 CFO로 일했다. LS산전으로 오기 전 2010년 LS메탈 대표이사 부사장을 거쳐 2012년 사장을 맡으면서 모든 분야를 총괄하는 CEO 자리에 올랐다. 그리고 충격에 빠졌다. 경영의 언어인 회계를 이해하고 재무를 총괄하던 업무와 회사 전체를 보고 산업 전반을 살피면서 고객과 시장변화까지 모두 읽어야 하는 CEO의 일은 달라도 너무 달랐기 때문. 이때 그는 서울대 경영대에서 CFO 전략과정을 수강할 때 접했던 경영 매거진 하나를 떠올렸다. 한 사장은 “그땐 ‘한국에도 <하버드비즈니스리뷰> 같은 경영 전문지가 나왔구나’ 정도로만 생각했다”며 “그런데 막상 계열사의 CEO를 맡고 나니 굉장히 절박해졌다. 벼랑 끝에 서있는 느낌이었을 때 다시 DBR을 찾게 됐다”고 말했다. CEO가 되고 나서 읽는 DBR은 CFO 시절에 접했던 DBR과 느낌이 완전히 달랐다. 그는 “CEO가 하는 고민의 깊이는 다른 부문별 수장이 갖고 있는 고민과는 다를 수밖에 없다”며 “DBR이 다소 무겁게 느껴지지만 ‘가치’와 ‘본질’ 등에 대해 설명하고 구체적인 방법론도 제시하기 때문에 CEO 입장에서는 손에서 놓을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 사장은 DBR 169호 스페셜 리포트인 ‘목적이 이끄는 경영’에 대해 언급했다. 최근 LS산전의 구자균 회장이 ‘가치관 경영’을 선포하면서 “혼이 있는 기업, 가치관이 있는 경영”을 비전으로 제시했는데 마침 그 시기에 나온 스페셜 리포트 주제가 이와 일맥상통하는 ‘목적이 이끄는 경영’이었다. 한 사장은 “스페셜 리포트에 실린 다양한 전문가와 석학들의 아티클을 읽으면서 ‘혼이 있는 기업’에 대한 관점과 철학을 구체화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자신이 DBR을 활용하는 방법에 대해서도 설명했다. 한 사장은 “DBR은 다른 매거진과 달리 편집장의 ‘Editor’s Letter’가 목차 역할을 한다”며 “그걸 먼저 읽고 자신이 읽을 아티클을 선정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고 정말 바쁠 때에는 ‘Article at a Glance’와 하이라이트 위주로 읽는 것도 나쁘지 않다”고 조언했다.
DBR의 케이스 스터디, 그중에서도 조직문화와 관련된 기업 사례 분석을 즐겨 읽는다는 한 사장은 “사례연구뿐 아니라 학생을 가르치는 교수들의 글, 필드에서 뛰는 실무자의 의견과 경영컨설턴트들의 객관적인 분석 등이 한 권 내에 적절히 버무려져 있어 다양한 각도에서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필드’에서 성장한 자신과는 또 다른 관점을 제시하는 사람들의 글에서 많은 걸 얻을 수 있다는 얘기다.
그는 또 “생각지도 못했던 주제를 경영과 연결해 통찰을 키워주는 것도 큰 도움이 된다”며 2014년 여름, 157호에 실렸던 ‘Great Lessons from the Great War’를 대표적 사례로 꼽았다. 한 사장은 “사실 1차 세계대전이 전 세계에 남긴 영향은 아직까지도 계속되고 있다”며 “수많은 국내 경영경제 매거진 중에서 경영 전략과 교훈의 측면에서 그 사건을 심도 있게 다룬 것은 DBR이 유일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런 내용들은 기업을 경영하면서 혜안과 통찰이 필요한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필요한 것들”이라고 덧붙였다.
고승연 기자 seank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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