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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104호를 읽고-이정훈

이정훈 | 106호 (2012년 6월 Issue 1)


DBR 104호를 읽고

 

<두 시간 만에 이해하는 인도> <중국 비즈니스 성공의 비결> <일본 비즈니스 행동 법칙> 등 해외 진출에 대한 팁을 주기 위해 다른 나라에서의 비즈니스 성공 사례들을 다룬 책이 상당히 많이 출시돼 있다. 모든 상황은 제각각 다르지만 이런 성공 사례들의 대부분은ㅇㅇ나라 사람들은 전부 ㅇㅇㅇ하다는 식으로 귀결되는 경우가 많다. 필자가 과거 근무한 경험이 있는 국내 한 기업에서도 사내 교육 과정으로 해외 사업 경험이 있는 사원들이 사례를 공유하는 자리에서ㅇㅇ나라 사람들은 믿을 수가 없으니 계약 후에도 지속적으로 점검을 해야 한다는 식의 의견들을 주고받는 것을 본 적이 있다.

 

하지만 같은 나라 같은 기업의 같은 사람과 업무를 하더라도 그날의 상황에 따라 결과가 다른 경우도 많고 내가 어떤 태도를 취하느냐에 따라 그 사람과의 협업 또는 협상의 결과가 천차만별이 되는 경우가 부지기수다.

 

인터뷰 기사에서 김광로 전 LG 법인장이 말했듯 “‘인도 사람은 다 어떻다라고 하기보다는 좋은 사람, 믿을 만한 사람과 서로의 관계 속에서 (인도 비즈니스를 성공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핵심이다라는 말에 전적으로 공감한다. 지난 해 말 베스트셀러 목록에 오른 <어떻게 원하는 것을 얻는가>의 저자 스튜어트 다이아몬드 교수도 협상을 성공으로 이끄는 요인의 55%가 사람, 37%가 절차, 8%가 내용이라고 했다.

 

기업의 지속가능성을 고민하는 많은 경영인들에게 인도, 브라질, 러시아 등 해외시장은 주인 없는 빈산처럼 보일 수 있지만 철저한 준비 없이 해외 투자에 뛰어들었다가 실패해서 기업의 존립 자체가 흔들리는 위기를 겪을 수도 있다는 점이 여러 사례로 나와 있다.

 

이번 호 Special Report를 읽으면서 인도뿐만 아니라 다른 국가에서도 충분히 발생할 수 있는 사례들이 아닐까, 짧은 글로 인도 비즈니스 문화를 규정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있었지만 이어진 인터뷰와 분석 report들을 읽으면서 객관적인 정보를 많이 얻을 수 있었다.

 

개인적으로 여성 리더십과 사내 교육에 대한 글은 또 다른 고민거리를 던져줬다. 특히 동기와 후배들이 남성 직원들에 비해 탁월한 역량을 보유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리더가 되겠다는 자발적인 의지를 자의 또는 타의로 잃어가고 소극적으로 변하는 경우를 많이 봐 왔기 때문에 이 글을 읽으며 여성 리더십의 중요성을 다시 생각하고 고민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앞으로도 독자들이 비즈니스에 대한 혜안을 얻을 수 있도록 다양한 시각에서 콘텐츠를 제공해줬으면 한다.

 



이정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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