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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oes an Entrepreneur Need an MBA?

기업가에게 MBA가 필요할까? 外

스티븐 그리어 | 75호 (2011년 2월 Issue 2)

필자는 대학을 졸업하자마자 24살의 나이에 기업가의 경력을 쌓기 시작했다. 필자는 2억 5000만 달러 규모의 고철 회사를 설립한 후 매각한 경험이 있다. 필자는 이 경험을 저서 <고철에서부터 시작하기(Starting From Scrap)>에 자세히 기술했다. 이후 미국의 여러 경영대학원을 방문하여 신흥시장에서 회사를 출범시킨 경험에 대해 강연을 했다. 필자의 강연을 들으러 온 청중 중 많은 사람들이 MBA 과정을 듣고 있는 미래의 기업가들이었다.
 
여러 학생들이 필자에게 같은 질문을 던졌다. “강사님은 MBA 학위가 없으신 걸로 알고 있습니다. 성공적인 기업가 중에도 MBA 학위가 없는 사람이 많습니다. 직접 회사를 차리려면 경영대학원을 다녀야 할까요? 그렇게 많은 학비를 낼 만한 가치가 있는 걸까요? MBA 학위가 그저 이력서에 그럴듯한 문구를 한 줄 더 적어 넣기 위한 노력에 불과한 건 아닐까요?”
 
필자는 북경대학교의 국제 MBA 프로그램 학장을 맡고 있는 존 양(John Yang) 박사와 이 질문에 관한 의견을 나눠보았다. 양 박사는 다음과 같이 자신의 생각을 표현했다. “내가 생각할 때 기업가 정신은 마음에 관한 것이고 교육은 머리에 관한 것이다. 마음을 가르치기는 힘들다.”
 
필자도 양 박사와 같은 생각이다. 기업가는 위험을 감수하는 사람이다. 기업가 정신은 일종의 태도 및 욕구로, 태어날 때부터 개인의 성격에 반영되어 있을 수도 있다. 교육을 통해 위험에 관한 개개인의 태도에 영향을 미칠 수는 있다. 다각화 원칙이나 주식과 채권의 장기 수익률 비교치를 이해하면 투자자가 주식 포트폴리오의 위험성을 좀 더 강화하고자 하는 마음을 갖게 될 수도 있다. 하지만 그렇다고 해서 누군가가 진정으로 위험 감수를 즐기도록 교육시킬 수 있을까? 그럴 거라고는 생각지 않는다.
 
MBA의 가치를 저울질하는 미래의 기업가라면 이를 군대와 비교해 생각할 필요가 있다. 세계 각국 정부는 군인들이 전투태세를 갖출 수 있도록 수십억 달러를 지출한다. 군인들은 강한 압박이 주어지는 시뮬레이션 상황 연습을 통해 소총을 쏘고 작전을 수행하라는 가르침을 받는다. 하지만, 훈련은 거기까지다. 어느 해병 대령이 필자에게 총알이 날아다니기 전까지는 군인들이 참호에 숨을지, 총알이 날아오는 곳과 다른 방향으로 달아날지, 훈련 받은 대로 전투에 임할지 알 수 없다는 얘기를 들려줬다. 엄청난 스트레스가 가해지는 상황에서 개개인이 보이는 반응은 대개 본능과 성격에 의해 결정된다. 아무리 훈련을 시키더라도 그렇다.
 
기업가 활동도 결국 전투에 임하는 일과 같다. MBA를 따면 전략, 금융, 마케팅을 이해할 수 있으며 이런 지식은 매우 커다란 도움이 된다. 하지만 성공을 위해서는 자신감, 독립적인 의지, 에너지, 열정, 호기심, 아이디어를 전달하기 위한 역량 등이 중요하다. 이런 강점을 타고나지 못했다면 기업가로서 어려움을 겪게 될 수 있다.
 
필자는 이 모든 특성을 타고 났으니 운이 좋은 사람이다. MBA 학위는 없지만 15년 이상 기업체를 운영하면서 반드시 필요한 비즈니스 기술 중 상당수를 연마했다. 필자의 조부는 필자가 시퍼런 멍 색깔이 공식 색깔인 가혹한 시련의 학교(School of Hard Knocks: ‘실생활에서의 경험’을 의미)에서 MBA 학위를 땄다는 말씀을 즐겨 하시곤 했다. 가혹한 시련의 학교에서 교육을 받기 위해 치렀던 값비싼 대가를 생각해 보면 하버드 경영대학원의 비싼 학비가 저렴하게 느껴진다.
 
힘겹고 고통스러운 경험을 통해 익힌 교훈 중 상당수는 MBA 코스를 밟았더라도 얼마든지 익힐 수 있었던 내용들이다. 그 교훈을 조금 더 일찍 얻었더라면 필자의 회사가 한층 더 성공적인 행보를 걸었을지 모른다.
 
회사를 시작할 무렵 재정 및 재고 통제의 방법과 그 중요성을 알았더라면 사기로 수백만 달러를 날리는 일은 피할 수 있었다.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성장해 재정 및 품질에 관한 통제권을 상실한 기업에 대한 사례를 공부했더라면 좀 더 안정적인 속도로 회사를 키웠을 수도 있다. 필자와 동료들은 과도하게 회사를 키우고, 그 과정에서 셀 수 없이 많은 기회를 놓친 후에 구조조정을 하느라 여러 해를 낭비했다.
 
우리는 결국 투자자들의 강압적인 태도에 부딪혔고 우리가 초기에 너무 순진했던 탓에 투자자들은 우리 회사를 마음대로 주물렀다. 비즈니스 법률이나 벤처캐피털 투자에 관한 수업을 들었더라면 많은 돈을 절약하고 더 많은 돈을 벌 수 있었을 것이다. 인적 자원 및 잘 설계된 보상 및 인센티브 시스템의 필요성에 대해 좀 더 잘 알고 있었더라도 많은 도움이 되었을 것이다. 이 모든 사안들은 경영대학원에서 얻을 수 있는 도구 중 일부에 불과하다. 그리고 필자가 갖고 싶었던 도구이기도 했다.
 
필자는 MBA 프로그램이 미래의 기업가들에게 위험을 완화시키고 성공 가능성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되는 귀중한 도구를 제공한다고 믿는다. 하지만 이런 도구가 있다 하더라도 자신에게 모든 사람이 인정하는 매력적인 새로운 비즈니스를 시작하기 위한 기회를 붙잡을 마음이 있는지 알고 있는 사람은 오직 자신뿐이다. 그때가 바로 진짜 총알이 날아다니기 시작하는 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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