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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R3. Interview: 최원진 롯데손보 대표

이사회 매달 열어 경영 현안 철저 통제
경영진 전문성 키웠더니 변화의 추진력으로

배미정 | 299호 (2020년 6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최근 PE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바뀐 롯데손보의 지배구조가 달라지고 있다.

1. 경영진의 사익 추구를 방지하기 위해 이사회의 기능을 강화했다.
2. M&A 전후 전략 기획과 실행의 연속성을 높임으로써 경영진의 전문성을 강화하고 변화의 추진력을 높였다.
3. 경영관리목표와 지표를 중장기적인 관점의 내재 가치로 바꾸고 서류 보고를 없애는 등 업무 비효율을 최소화해 빠른 의사결정과 성과 중심 문화를 구축했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구지수(한양대 국제학과 4학년) 씨와 장동욱(연세대 정치외교학과 4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기업 집단 계열사에서 PE펀드로 주인이 바뀐 롯데손해보험(이하 롯데손보)이 신속하면서도 급진적인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롯데그룹의 금융 계열사였던 롯데손보는 롯데그룹의 지주사 체제 전환 과정에서 매물로 나와 2019년 10월 프라이빗에쿼티(PE)펀드 운용사인 JKL파트너스의 품에 안겼다. 현재 국내 손보사 13개 중에서 외국계와 MG손보, 롯데손보를 제외한 대부분이 기업 집단 혹은 금융지주회사 계열이다. 대주주가 바뀐 롯데손보의 변화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 중 하나다.

특히 JKL파트너스의 전무로 이번 M&A를 진두지휘한 데 이어 롯데손보의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최원진 대표는 취임 일성으로 “롯데손해보험을 국내 최고의 지배구조를 갖춘 회사로 만들겠다”고 선언했다. 최 대표는 자본시장법 개정을 담당했던 금융 관료 출신으로, 회사법 관련 논문으로 미국 로스쿨 법무박사(J.D.)를 받은 지배구조 전문가다. 롯데손보는 그런 그가 CEO로 처음 직접 경영하게 된 회사다. 최 대표는 “지배구조가 우수한 회사가 성과가 우수할 수밖에 없다. 대주주(지배주주)가 누구든지 간에 지배구조를 통해 경영진의 게으름과 사익 추구가 방지된다면 그 성과가 고스란히 회사와 전체 주주로 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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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로 최 대표는 취임하자마자 경영 전반에 걸쳐 많은 변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이사회 의장과 대표이사를 분리했다. 또 이사회의 위원회는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해 사외이사 중심의 독립적인 이사회 운영을 보장했다. 이전에 없던 대규모 기업설명회도 수차례에 걸쳐 개최하면서 주주 가치 제고에 대한 의지를 적극적으로 밝히고 있다. 소수 주주와의 소통을 위한 공시 횟수도 늘었다. 올해 초 이례적으로 3년간 경영 목표를 공유하는 자율 공시를 낸 것이 대표적인 예다. 또 경영관리목표를 단기 손익에서 장기 내재 가치 중심으로 바꿈으로써 조직 전체의 체질을 개선하고 있다. 이 같은 변화에 동참한 임직원들에게는 성과를 주식으로 공유하겠다고 약속했다. 실제로 최근 우리사주조합에 30억 원 규모의 자사주를 출연해 직원들의 사기를 높였다.

롯데손보는 올해 1분기 당기순이익 386억 원을 기록, 전년 동기(187억 원) 대비 105% 증가하면서 M&A 이후 기업 가치가 신속하게 제고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재 국내 손해보험시장은 삼성, 현대, DB, KB 등 4개 사가 약 70%의 시장점유율(원수보험료 기준)을 차지하고 있다. 주인이 바뀐 롯데손보가 ‘언더독(underdog)’으로 급부상할 수 있을까? DBR(동아비즈니스리뷰)가 최원진 대표를 만나 바람직한 지배구조에 대한 그의 생각과 롯데손보가 추진하고 있는 변화의 구체적인 청사진을 들었다.

지배구조에 특별히 관심을 가지게 된 계기가 무엇인가?

2005년 당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에서 사무관으로 일하면서 자본시장법을 제정하는 실무 작업에 3년간 참여하고, 일명 ‘5%룰’1 을 포함해 금융과 지배구조 관련 제도를 직접 만들었다. 특히 당시 SK소버린 사태2 가 벌어지면서 지배구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때였다. 연수로 미국 미시간대 로스쿨에 가서도 자연스럽게 회사법, 특히 미국 기업의 지배구조에 관해 공부를 하게 됐고 ‘에버랜드 전환사채 발행의 미국법적 해석’을 주제로 박사 논문을 썼다.


DBR mini box
롯데손해보험과 JKL파트너스의 만남

롯데손해보험은…
1946년 대한화재해상보험주식회사로 창업, 1963년 한국무역화재보험을 흡수 합병했으며, 1971년 한국증권거래소에 첫 상장됐다. 2001년 당시 대주그룹 계열 대한시멘트에 인수됐으나 경영 위기를 맞아 2008년 롯데그룹에 인수돼 2008년 4월 롯데손해보험이 출범했다. 2017년 10월 롯데지주를 설립한 롯데그룹이 공정거래법과 금산분리 원칙에 따라 금융 계열사를 공개 매각했고 2019년 JKL파트너스가 롯데그룹 지분 53.49%를 3734억 원에 인수했다.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2019년 10월 대표로 취임했다.

JKL파트너스는…
2001년 기업구조조정전문회사(CRC)로 출발한 국내 1세대 경영참여형 사모집합투자기구(PEF)다. 사명은 회사를 창업한 정장근(J) 대표와 강민균(K) 부사장, 이은상(L) 부사장의 영문 이름 첫 글자를 땄다. 2020년 현재 누적 기준 11개 펀드를 조성해 25개 기업에 투자(1조8000억 원)했다. 롯데손해보험뿐 아니라 GS ITM, 동해기계항공, 크래프톤 등에 투자하고 있다. 2017년 국내 기관투자가 최초로 스튜어드십 코드를 도입해 주주와 기업 가치를 중시하는 투자 철학을 지키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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