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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C제일은행 나드러 부행장 1억달러 투자 영업지점 늘릴 것

DBR | 1호 (2008년 1월)
[
동아일보]
사내 패션쇼 열어 유니폼 선정”
SC제일은행 부임 8개월 국내 최연소 나드러 부행장
 
앞으로 2년간 1억 달러를 투자해 은행 지점 수를 늘리는 동시에 기존 지점은 위치 이전과 리노베이션으로 환경을 대폭 개선할 것입니다.”
 
SC제일은행의 루스 나드러 커뮤니케이션본부 부행장(38·사진)은 17일 인터뷰에서 “금융위기 이후 다른 은행들이 지점을 줄이며 보수적인 경영을 하는 것과 달리 SC제일은행은 역량 강화를 위해 적극 투자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해 8월 한국에 부임한 나드러 부행장은 국내 은행권에서 최연소이자 유일한 여성 외국인 홍보 담당 부행장으로 주목받고 있다. 그는 영국 냇웨스트은행을 거쳐 1997년 스탠더드차터드(SC)은행에 입행한 뒤 소매·기업금융, 리스크 등의 분야에서 경력을 쌓았으며 싱가포르, 홍콩, 중국에서도 근무했다.
 
나드러 부행장은 최연소 여성 부행장으로서 한국 기업 문화에 적응하는 데 힘든 점이 없느냐는 질문에 “항상 긍정적인 것만 보려 한다”며 “부임 첫날부터 선입견 없이 도와주는 직원들이 더 많았다”고 말했다.
 
SC제일은행의 대외협력, 브랜드, 사내 커뮤니케이션을 책임지고 있는 그는 “브랜드를 대변하는 것은 직원이며, 그중 일선 직원들이 가장 중요하다”며 “이를 위해 고객과 직접 만나는 현장 직원과의 커뮤니케이션을 대폭 강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창의, 개척 정신, 신뢰 등 스탠더드차터드그룹의 핵심 가치와 조직 문화를 일선 현장과 소통하며 현지화하겠다는 뜻이다. 현장 직원의 의견을 적극 수용해 광고나 캠페인에 반영하고 있는 것이 대표적 사례. 다음 달 새로 선보일 은행 유니폼도 ‘직원 패션쇼’를 열어 지점 직원들이 직접 선정하도록 했다.
 
그는 “본점도 직원 참여를 높이는 방향으로 근무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 본점 1개 층 전체를 ‘콘퍼런스센터’로 만들어 각종 아이디어룸과 회의실, 직원들이 간식과 커피를 즐길 수 있는 라운지 등을 마련했다. 임원실이 있던 층도 임원 사무실 크기를 대폭 줄여 평직원이 함께 일할 수 있도록 했다.
 
나드러 부행장은 “‘직급에 상관없이 자기주장을 말할 수 있는’ 조직 문화가 더해져 직원 간의 자유로운 의사소통이 늘고 업무 만족도가 높아졌다”며 “내부로부터의 변화를 통해 고객에게 브랜드 메시지를 전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임수 기자 ims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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