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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의 탁월한 오너 CEO들은 리더십을 양자택일이 아닌 ‘그리고’의 문제로 다룬다. 이들은 사명에서 개인의 야망, 기업의 성공, 국가의 발전을 분리하지 않는다. 장기 비전과 단기 실적도 ‘망원경과 현미경’처럼 함께 보며, 밖에서는 대담한 도박꾼처럼 보이지만 정작 본인들은 최악의 시나리오를 꼼꼼히 검토하는 보수적 위험 관리자로 인식한다. 이때 무모한 도박을 가르는 기준은 투자 규모가 아니라 손실을 견딜 체력을 먼저 따졌는지다. 또한 혁신에서도 시장을 바꾸는 ‘큰 I’와 일상의 ‘작은 i’를 함께 추구하며, 이를 측정·인센티브·경영진의 질문을 통해 현장으로 퍼뜨린다.
가우탐 쿰라 회장은 맥킨지에서 30여 년간 인도와 아시아,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성장 전략, 조직 변혁, 리더십 개발, 지배구조 등을 자문해왔다. 인도 사무소 대표와 아시아 인사·조직 부문 리더를 역임했으며 아시아 CEO들의 리더십 개발을 돕는 맥킨지 CEO 엑설런스 센터에도 깊이 관여했다. 기업의 전략이 실제 성과로 이어지는 과정에서 아시아 리더가 어떤 역할을 하는지 관찰한 결과를 담은 『Shapers and Founders: The Untold Stories of Asia’s Extraordinary Owner-CEOs』를 저술했다.“최고의 결과를 실현하는 힘은 최악의 상황을 견디는 준비에서 나온다.”
리더들은 늘 상충하는 요구에 직면한다. 단기 실적을 챙기면서 수십 년 뒤를 내다봐야 하고, 대담하게 투자하면서도 보수적으로 위험을 관리해야 하며, 기업이 커진 뒤에도 창업 초기의 속도와 기업가정신을 유지해야 한다. 이런 리더들에게 맥킨지앤드컴퍼니에서 아시아 지역을 총괄하는 가우탐 쿰라 아시아 회장은 “리더십은 결코 양자택일의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한다. 그에 따르면 아시아의 탁월한 오너 CEO들은 언뜻 모순되는 것처럼 보이는 과제를 동시에 추구해 왔다. 긴 안목의 비전을 실현하려면 당장의 성과가 있어야 하고, 과감한 투자를 지속하려면 실패했을 때도 살아남을 체력이 있어야 한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뼈저리게 절감해 왔기 때문이다.
그는 최근 맥킨지앤드컴퍼니의 고위 경영진 리더십 프로그램을 설계 및 운영해 온 조이딥 센굽타, 셰릴 림 파트너와 함께 아시아 리더들의 경영 방식을 정리한 저서 『Shapers and Founders: The Untold Stories of Asia’s Extraordinary Owner-CEOs』를 펴냈다. 2026년 9월 출간된 이 책은 아시아 기업의 창업자, 오너 경영자와의 인터뷰를 기반으로 오래 지속되면서 가치를 창출하는 기업을 만드는 원동력과 리더들의 공통적인 사고방식을 탐색했다. 이들은 왜 창업자들이 전문경영인 출신과 달리 예상을 크게 뛰어넘는 혁신을 가져오는 경우가 많은지 호기심을 가졌고, 특히 이런 창업자 주도 기업이 아시아 가치 창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크다는 사실에 주목했다. 이에 30년간 아시아 전역의 창업자와 CEO들을 자문해 온 경험을 바탕으로 대표적인 30명의 리더십 사례를 정리했다. 이들에 따르면 아시아 리더들은 대부분 탈식민 시대에 성장해 나라가 어려운 상황을 벗어나려 애쓰던 시기를 겪었기 때문에 국가의 성공 없이는 자신의 성공도 없다는 강한 야망을 공통적으로 나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