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에 능숙한 경영진이 있는 회사, 즉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에 능한 회사는 그렇지 않은 대기업보다 매출 성장률은 48% 이상 더 뛰어나고 순이익은 15%가 더 높다. 이는 디지털에 능숙한 경영진이 실험을 통한 학습, 최소기능제품 출시, 근거 기반의 의사결정을 바탕으로 신속한 학습 문화를 조성하기 때문이다. 나아가 이들은 코칭과 소통 중심의 리더십을 보여주고 본인의 직감이나 과거에 효과적이었던 방법에 의존하기보다는 재무 성과로 연결될 만한 성공을 예측하고 가설을 빠르게 테스트해본다. 하지만 막상 최고경영진이 디지털에 능한 회사는 기대만큼 많지는 않다. 이 같은 현실을 극복하고 임원들의 디지털 역량을 함양하려면 1) 현재 경영진의 수준을 평가하고 2) 핵심 멤버의 역량을 강화하고 3) 노력을 확장하고 4) 10가지 역량 차별화 요소를 만들어야 한다.
편집자주 이 글은 MIT 슬론 매니지먼트 리뷰(SMR) 2021년 봄 호에 실린 ‘Does Your C-Suite Have Enough Digital Smarts?’를 번역한 것입니다.
비즈니스의 미래가 디지털에 달려 있다는 말은 의심의 여지가 없다. 디지털 기술을 선도하는 기업들은 사업 효율성과 고객 경험을 획기적으로 개선해 왔다. 무엇보다 디지털 기술로 구현된 새로운 역량 덕분에 기업은 사업 목적과 사업 모델을 다시 구상할 수 있게 됐다.
디지털에 능숙한(digitally savvy) 경영진이 있는 회사, 즉 경영진의 절반 이상이 디지털에 능한 회사는 엄청난 차이를 만들어 낼 수 있다. 필자들이 최근 수행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경영진이 디지털에 능숙한 대기업은 그렇지 않은 대기업보다 매출 성장률과 기업 가치 측면에서 48% 이상 더 뛰어났다.
디지털 능숙도란 새로운 기술이 향후 10년간 사업 성공에 미칠 영향력에 대한 이해도를 뜻하며 경험과 교육을 통해 개발될 수 있다. 한 조직의 경영진 전체가 이런 역량을 가지는 것은 기업을 혁신하는 핵심 무기가 된다. 에너지 관리 회사인 슈나이더일렉트릭의 회장이자 최고경영자(CEO)인 장 파스칼 트리코이어(Jean-Pascal Tricoire)는 이렇게 말했다. “모든 기업이 디지털 기업이 된다는 것은 임원들 모두가 디지털 혁신을 수용한다는 의미입니다. 디지털을 내 문제가 아니라 다른 누군가의 일로 치부하는 것은 금물입니다.”
안타깝게도 기업을 지휘하는 최고 임원들의 경우에는 디지털 능숙도에 대한 수요가 공급보다 훨씬 더 빨리 성장해 왔다. 필자들이 2019년에 연 매출이 10억 달러 이상인 미국의 대형 상장사 3228개의 이사회를 조사했을 때 디지털에 능숙한 조직은 전체의 24%에 불과했다.11 P. Weill, T. Apel, S.L. Woerner, et al., “It Pays to Have a Digitally Savvy Board,” MIT Sloan Management Review 60, no. 3 (spring 2019): 41-45. In the study described in this article, we defined a board as digitally savvy when it included at least three digitally savvy member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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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년에는 조사 대상을 1984개 글로벌 대기업의 C레벨 임원과 직무 책임자, 지역 책임자 등 최고경영진으로 확대했다. 그 결과 이 중 고작 7%의 기업에만 디지털에 능숙한 경영진이 포함돼 있었다.
이 글에서는 필자들의 연구 결과를 크게 경영진의 디지털 능숙도 수준, 능숙도가 제공하는 사업 가치, 기업이 고위 임원의 디지털 능숙도를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방법으로 나눠 설명할 것이다.
피터 바일(Peter Weill)
MIT의 선임 연구 과학자
정보시스템연구센터(Center for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CISR) 원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