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숫자로 경영하라 4 外

이미영 | 244호 (2018년 3월 Issue 1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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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4년 11월.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직원 2000여 명을 해고하기 위해 분식회계로 회사의 재무 손실을 부풀려 재무제표에 반영했다는 의혹을 둘러싼 법정 공방이 쌍용자동차의 승소로 막을 내렸다. 2009년 소송이 시작된 지 5년 만이다. 쌍용자동차와 해고 직원이 첨예하게 대립한 핵심 쟁점은 무엇이었
을까?

같은 해 말, 한미약품은 당뇨병 신약을 개발해 프랑스 제약기업과 최대 5조 원 규모 수익이 예상되는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얼마 후 한미약품 및 계열사 직원 일부 증권사 애널리스트들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이들이 한미약품의 공식 발표 전 주식을 매수해 큰돈을 벌었다는 사실이 밝혀진 것이다. 관계자들은 검찰에 기소됐고, 경영진은 재발을 방지하겠다며 공개 사과했다. 하지만 국내에서 미공개 기업 내부 정보가 유출되는 일을 자주 접할 수 있다. 왜 그런 걸까?

최종학 서울대 경영학과 교수는 『숫자로 경영하라 4』를 통해 최근 한국에서 벌어진 굵직한 경영 이슈와 사례를 소개하며 이 사건의 원인과 발생 과정도 면밀히 분석했다.

분석의 핵심은 바로 재무제표의 ‘숫자’다. 숫자 그 자체로는 부족하다. 그 숫자의 정확한 의미가 무엇인지, 숫자 뒤에는 어떤 일들이 숨어 있는지 알아야 안갯속에 가려진 사안의 본질도, 사안의 문제점도 찾아낼 수 있다.

쌍용자동차 소송의 핵심 쟁점도 당시 쌍용자동차 재무제표에 기록된 ‘손상차손’이었다. 손상차손은 앞으로 발생할 것으로 예측되는 회사 자산의 손실을 산정해 숫자로 표현한 것이다. 해고당한 직원 측은 쌍용자동차 경영진이 손상차손을 부풀려 대규모 직원 해고를 정당화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최 교수는 회계원칙상 회계법인과 쌍용자동차가 고의로 손상차손을 부풀릴 필요도, 의도도 없었다는 것을 논리적으로 증명했다. 쌍용자동차의 당시 경영상황을 분석해 손상차손이 객관적으로 산출된 숫자였다는 것을 보여줬다. 더군다나 이 손상차손은 구조조정을 결정한 후에 작성된 것이었다.

사실 손상차손은 사건의 본질이 아니었다. 해고 노동자들은 쌍용자동차의 해고 절차나 과정이 정당하지 않았다는 점에 분노했다. 반면 경영진은 회사 사정이 어렵다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손상차손을 강조해 오해의 소지를 남겼다. 이 사안의 본질과 관계없는 손상차손이 사건의 중심이 되는 바람에 양측은 수년을 법적공방으로 허비했다.

한미약품 사태를 보자. 내부 정보 유출을 통한 주식 거래는 자본시장 체제를 망가뜨리는 중대한 범죄다. 하지만 국내에선 여전히 미공개 내부 정보를 이용한 주식거래에 대한 법규정이 허술해 처벌이 미약한 수준이다.

미국의 관련 제도는 더 엄격하다. TV 쇼로 유명해져 회사까지 설립한 여성 CEO 마사 스튜어트는 주식중개인이 제공한 내부 정보로 주식을 거래한 혐의로 징역형까지 살았다. 국내에도 미공개 내부 정보를 통한 거래를 막을 수 있는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하다.

필자는 어려운 회계용어를 국내 기업 사례들로 풀어내며 현장감 있는 경영지식을 제공한다. 누가 경영하느냐, 비즈니스모델이 무엇이냐 만큼 중요한 것이 회계다. 경영 활동 최전선에 있는 독자들이 올바른 경영 원칙을 세우는 참고 자료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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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국립보장인구문제연구소 통계 자료에 따르면 2035년 일본에서 미혼과 이혼, 사별한 사람을 합한 독신자의 비율이 48%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된다. 2명 중 1명은 홀로 사는 이른바 ‘초솔로 사회’다. 저자는 솔로사회가 불가피한 시대적 흐름인 것을 인정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좋고 나쁨을 따지기보다 정확한 이해를 바탕으로 그 변화를 피하지 않으려는 태도가 중요하다는 것이다. 솔로들의 심리, 가치관, 소비행태 등을 제대로 파악해 새로운 사회의 변화에 대비해야 한다. 1인 가구가 급격히 늘고 있는 한국에서도 고려해볼 만한 접근 방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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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 열기가 좀처럼 가라앉지 않는다. 비트코인이 현재의 화폐를 대체할 수 있는지, 사람들의 허영을 부추기는 거품인지에 대한 논란도 거세졌다. 하지만 여전히 비트코인과 블록체인의 실체는 불투명하다. 저자는 비트코인, 블록체인 등의 개념과 작동원리를 자세하게 설명해준다. 특히 그는 비트코인이 화폐가 될 수 없다고 단정한다. 비트코인이 지닌 설계상 약점, 암호화폐를 둘러싼 금융가의 탐욕 등을 통해 이를 설명한다. 또한 비트코인과 블록체인 기술을 분리하고 이 기술의 발전 가능성과 잠재력을 잘 이해해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미영 기자 mylee03@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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