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슈퍼 예측, 그들은 어떻게 미래를 보았는가 外

이미영 | 229호 (2017년 7월 Issue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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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은 ‘이변’의 연속이었다. 대부분이 영국의 유럽연합(EU) 잔류를 예상했지만 영국 국민은 보란 듯이 탈퇴를 결정했다. 미국은 유력했던 힐러리 클린턴 대신 아웃사이더 도널드 트럼프를 대통령으로 선택했다. 한국은 어떤가. 태블릿 PC에서 공개된 청와대 문건 덕에 박근혜 전 대통령이 탄핵됐고 조기 대선으로 문재인 대통령이 당선됐다. 그야말로 한 치 앞을 볼 수 없는 세상이다. 그래서 사람들은 미래를 알고 싶어 한다. 많은 사람들이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 지식을 쌓고, 분석틀을 만들고, 고심한다.

미래를 예측하는 능력은 머리가 비상한 소수에게 주어진 특권일까? 저자중 한 명인 필립 테틀록 미국 와튼스쿨 교수는 절대 아니라고 단언한다. 미래를 예측할 수 있는 행동 습관과 논리적 사고 흐름을 이해한다면 누구나 ‘슈퍼 예측가’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2005년 이미 학계가 머쓱할 만한 연구결과를 내놔 논란을 일으킨 적이 있다. 1984년부터 2004년까지 경제, 주식, 정치 등 다방면에 거쳐 전문가 그룹 예측의 정확도를 측정한 후 그 결과를 원숭이가 다트를 던져 나온 결과와 비교했다. 놀랍게도 원숭이가 정확성이 더 높았다. 이 연구는 우리가 누군가의 예측을 맹신해서도 안 되며 확신에 찬 전문가라도 틀릴 수 있다는 사실을 알게 해줬다.

테틀록은 또 다른 재밌는 연구를 실시한다. 정부 기금을 바탕으로 일반인 2800명이 참여하는 ‘좋은 판단 프로젝트(Good Judgement Project)’를 진행한 것이다. 주부, 학생, 은퇴한 노인 등 평범한 사람들이 4년 동안 세계에서 일어나는 500여 가지 사건에 대해 분석해본 결과는 놀라웠다. 이들 중 일부는 세계 저명한 사회학자, 경제학자, 정부의 싱크탱크보다 더 정확도가 높았기 때문이다.

지능도, 학위도 평범했던 이들이 어떻게 ‘슈퍼 예측가’가 될 수 있을까? 테틀록은 이들에겐 몇 가지 공통점이 있었다고 말한다. 첫 번째, 이들은 한 번에 확신에 찬 결론을 내놓지 않았다. 약 60% 정도의 가능성이 있는 결론을 내리고 계속해서 수정해 나갔다. 일어날 확률이나 가능성을 ‘확실성’보다 중요하게 생각한 것이다. 이를 ‘여우’ 같은 사고방식이라고 이름 붙였다.

두 번째, 새로운 사실을 유연하게 반영할 줄 알았다. 예측이 실패하더라도 이 실패의 원인을 분석하고 새로운 사실을 반영해 보다 정교한 결론에 도달할 수 있도록 스스로를 훈련했다. 끊임없이 업그레이드하는 컴퓨터 프로그램은 ‘영원한 베타’라고 하는데 슈퍼 예측가들 스스로가 ‘영원한 베타’가 된 셈이다. 또한 슈퍼 예측가들이 숫자에 친근하다는 공통점도 밝혀졌다. 숫자를 세분화해 가능성에 따라서 예측했다. 이를테면 50% 대신 51%, 49%를 선호했다.

미래를 예측하는 것은 그 적중률을 과시하기 위함이 아니다. 가장 확률이 큰 가능성에 대비해 경제적 손실을 줄이거나 이득을 얻고, 사회 경제적으로 발생하는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이 능력은 결코 일부 엘리트나 학자들에게 국한된 것이 아니다. 논리적인 사고 흐름과 개방적인 사고 습관만 있다면 누구든지 가능하다. 테틀록이 이 책에 남긴 ‘슈퍼 예측가를 꿈꾸는 사람들을 위한 십계명’을 보고 한 번 시도해보는 것은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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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에 대한 세간의 인식은 그리 곱지 않다. 비트코인의 자산 가치는 인정하면서도 투기나 은닉 재산을 위한 도피처로 인식한다. 하지만 이는 비트코인에 대한 완전한 오해라고 주장한다. 비트코인의 핵심인 ‘블록체인’이라는 기술 때문이다. 모든 사람들에게 정보가 개방되고 상호 감시를 통한 투명성 때문에 어느 금융거래보다 ‘분권화’됐다는 게 저자들의 주장이다. 월가를 비롯한 선진국의 금융거래 시스템이 중앙집권적으로 이뤄진 현 상황을 견제할 수 있는 가장 최적의 수단인 셈이다. 은행 거래에 소외된 개도국 사람들도 인터넷만 접속하면 손쉽게 금융 거래가 가능하다. 비트코인의 불법적 요소에 집중하기보다 비트코인이 선순환될 수 있는 질서와 제도에 대해 고민해야 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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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한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인공지능, 빅데이터, 자율주행차 등 온갖 신기술들에 대한 이야기로 넘친다. 4차 산업혁명은 실제로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까? 연세대 산업공학과 교수인 저자는 일반인 독자들도 이해하기 쉽게 인문학적 요소를 가미한 ‘4차 산업 설명서’를 내놨다. 로봇의 개념부터 로봇이 인간의 노동에 어떠한 변화를 일으킬지, 빅데이터의 쓰임과 위협은 어떻게 되는지 등을 재미있게 풀어냈다. 임춘성 교수는 결국 4차 산업이 우리 인간의 삶의 진화 과정, 우리를 둘러싼 삶의 가치와 결코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점을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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