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外

179호 (2015년 6월 Issue 2)

 

 

어떻게 나를

지켜낼 것인가

오가타 겐스케 지음/ 리더스북/ 11800

 

엄청난 경쟁률을 뚫고 대형 은행에 들어갔다. 신입사원 연수를 마치고 수도권 외곽에 있는 어느 지점에 배치됐다. 존경할 만한 상사와 함께 근무하면서 열심히 배우고 좋은 평가 받으며 성공해야지야심 찬 포부를 갖고 씩씩하게 출근을 했다. 동시에 장밋빛 계획이 무참하게 깨지기 시작했다. 지점장, 부지점장, 직속 상사인 과장 모두 막연히 그려왔던이상적인 상사와는 거리가 멀었다.

 

“이 일, 내일 아침까지 마무리해놓게. 위에 제출해야 하거든.” 직속 상사가 퇴근 무렵 갑자기 지시를 내렸다. ‘내일 아침까지?’ 속으로 어이가 없었지만 지시를 거역할 수는 없었다. 어쩔 수 없이 고개를 끄덕거리며하고 답했다. ‘어렵게 들어왔잖아.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보자.’ 집에 가서 밤새워 일할 각오를 하고 짐을 싸는데 이런 사정을 뻔히 알고 있던 부지점장이 툭 제안을 던졌다. “오늘 한 잔 할까? 갈 수 있지?” ‘! 농담이야, 진담이야? 나를 골탕 먹이고 싶은 건가? 아니면 서류를 내일까지 내지 않아도 된다는 걸까?’ 한참 고민하다가 결국 술자리에 따라갔다. 상사들이 술 마시며 내뱉는 시답잖은 소리를 들으며 뼛속까지 취했다. 결국 다음날 아침까지 서류를 마무리하지 못해 과장에게 호되게 야단을 맞았다. 저자의 경험담이다. 이후에도 이해하기 힘든 날들은 계속됐다.

 

누구나좋은 상사를 만나고 싶어 한다. 사람들이 생각하는이상적인 상사란 어떤 사람일까? 조사에 따르면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도움을 주는 상사직원의 성장을 지원하고 지켜봐주는 상사할 일을 명확히 알려주고 이끌어주는 상사 등이 이상적인 상사로 꼽힌다.

 

하지만 저자는 말한다. “상사에게 부모의 역할까지 기대하지 마라. 상사는 상사일 뿐 부모도 선생님도 아니다라고. 그리고 강조한다. “상사에게 기대하지 마라. 그보다는 상사를고객이라고 생각하라.”

 

누구도 상사를 선택할 수 없다. 아무리 불평하고 괴로워 해봐야 상사는 절대 바뀌지 않는다. ‘이상적인 상사가 현실에 존재할 리는 더더욱 없다. 부하직원이 상사를 대하는 마음가짐과 태도를 바꾸는 것이 빠르다. 아무리 능력 없는 상사라도 그 상사를 보필하는 것이 부하직원의 의무이자 책임이다. 게다가 아무리 싫어하고 무시하고 험담을 늘어놓더라도 나의 근무를 평가하는 사람은 결국 그다. 적대시하거나 미워하면 할수록 손해 보는 사람은 결국 나라는 의미다. 부하직원은 막연히 상사에게일을 배울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상사에게 지나치게 기대해서는 안 된다. 상사는 나를 가르치기 위해 존재하는 사람이 아니다.

 

상사를 고객이라고 생각해보자. 상사는 상사가 아니라 일을 주고 근무상황을 평가하는최대 고객이다. 고객에게 일을 배우려는 영업사원은 없다. 모르는 것은 스스로 찾아가며 배우는 것이다. 고객에게 그러하듯 상사에게도알겠습니다라고 깍듯하게 대답한다.

 

20년 넘게 직장생활을 한 선배가 담담하게 풀어놓는 직장 내 생리가 현실적으로 다가온다. 상사와의 관계에서의 처신법뿐 아니라 자신만의 강점을 찾는 법, 투잡을 해서는 안 되는 이유, 회사에서 자아를 찾지 마라 등 험난하게만 느껴지는 직장 생활에서 자신을 지켜낼 수 있는 다양한 방법들이 소개된다. 이제 막 첫발을 내디딘 신입사원은 물론 직장 생활이 힘들게 느껴지는 모든 직장인들이 읽어볼 만하다.

 

 최한나 기자 han@donga.com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모험

필립 코틀러 지음/ 다산북스/ 16000

 

러시아에서 건너 온 이민자로 부유하지 못한 환경에서 자란 필립 코틀러가 어떻게 마케팅 분야를 개척하고 이를 학문화했으며마케팅의 아버지라고 불릴 만큼 깊이 있는 업적을 쌓았는지 보여준다. 어디에서도 이야기한 적 없는 가족과 걸어 온 길, 지나온 세월과 함께한 사람들의 이야기가 고스란히 담겼다. 어렸을 때 꿈을 찾아가는 과정이나 낸시 코틀러를 만나 사랑의 열정에 들뜨기도 했던, 세계적인 학자의 인간적인 면모를 맛볼 수 있다. 한편 가난, 평화, 종교, 국가, 공연, 사회적 책임, 행복 등의 주제에마케팅적 프레임을 적용해 그가 가진 생각을 솔직하게 풀어놓기도 한다. 여든을 훌쩍 넘긴 노학자의 지난날들을 함께 되짚어 보는 것은 물론 사회 다양한 이슈에 마케팅 개념이 어떻게 적용될 수 있는지를 살펴보는 것이 흥미롭다.

 

 

 

 

어떻게 의욕을

불태우는가

이나모리 가즈오 지음/ 한국경제신문/ 13000

 

기업을 운영하는 경영자들의 공통적인 고민은어떻게 직원의 열의를 끌어올릴 것인가일 것이다. 리더로서 직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들이 실렸다. 각 방법마다 실제 사례가 소개되며 현실감을 높인다. 예컨대도대체 어떻게 하면 간부들에게 경영자로서의 자주성이나 자각을 갖게 할 수 있습니까라고 물어온 콘크리트 제조회사에는경영 실태를 모두에게 공개하고 책임을 갖게 하며 이를 지원하라고 조언한다. “경영환경 변화에는 어떻게 대응해야 합니까”라고 질문한 관광농원 주인에게는계속 새로운 것을 시도하되 거래처라는 광맥을 찾으라고 답한다. 아울러새로운 사업에 따라오지 않겠다는 직원은 버려라고 덧붙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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