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10-10인생이 달라지는 선택의 법칙
수지 웰치 지음
북하우스/ 1만3800원
‘내 직업이 나와 잘 맞지 않는 것 같아’ ‘이 사람과 결혼을 해야 할까’ ‘일과 가정을 병행하려니 돌아버리겠어’…. 우리는 살아가면서 끊임없는 고민과 선택의 문제에 부딪힌다. 하지만 단순히 순간을 모면하기 위해, 또는 직감에 의존해 의사결정을 하는 때가 많다.
저널리스트이자 경영 컨설턴트이며,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 편집장을 역임한 수지 웰치(잭 웰치 전 GE 회장의 부인이기도 하다)가 좋은 결정을 내리는 간단하고 유용한 방법 ‘10-10-10’을 소개했다. 10-10-10이란 10분 후(바로 지금), 10개월 후(예측 가능한 미래), 10년 후(아주 먼 미래)를 뜻한다. 중대한 결정을 할 때 차근차근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의 결과를 미리 따져보자는 게 바로 10-10-10이다. 이 법칙은 사랑, 직장, 커리어, 양육, 우정, 삶, 죽음 등과 관련해 우리 인생에서 부딪히는 크고 작은 딜레마에 모두 적용할 수 있다.
우선 10-10-10은 질문으로 시작한다. 자신의 딜레마를 의문문 형태로 정리해보는 것이다. 이를테면 ‘직장을 그만둘 것인가?’ ‘뒷마당은 좋지만 지붕이 새는 집을 구입할 것인가?’ ‘이 사람을 계속 만나야 할까?’ 하는 질문들이다. 다음은 데이터 수집 단계다. 각각의 선택들이 10분 후, 10개월 후, 10년 후 각각 어떤 결과를 가져올지 시나리오를 그린다. 마지막은 분석 단계다. 수집한 모든 정보를 자신의 믿음, 목표, 꿈, 욕구와 같은 가치관과 비교해보는 것이다.
제약회사의 영업 담당인 그웬은 일이 매우 즐거워 세 아이를 낳아 기르면서도 거의 쉬지 않고 일했다. 어느 날 출장에서 돌아와 보모에게서 15개월 된 아들을 받아 안았는데, 아들이 엄마를 못 알아보고 소리를 지르며 밀어냈다. 그웬은 충격과 죄책감에 짓눌려 사표를 냈고, 몇 달이 흐르면서 살림에 재미를 느끼게 됐다. 하지만 1년이 지나자 못다 이룬 화려한 커리어가 계속 아쉬웠다. 정말로 전업주부가 될지, 다시 일을 시작할지 고민하던 그녀는 10-10-10을 적용해봤다. 전업주부가 되면 당장 아이들 기저귀 갈기에 바쁠 테고 두뇌는 녹슬 게 뻔했다. 아이들이 독립해 집을 나갈 10년 후에는 아마 커리어의 기회도 끝나버릴 것이다. 그런데 10개월 후의 시나리오를 도입하자 전혀 다른 세상이 펼쳐졌다. “새미가 첫 골을 넣을 때, 엠마가 첫 플루트 연주회를 할 때, 알렉스가 처음 면도를 하는 순간 내가 함께할 수 있다는 거죠. 한 가지 꿈을 포기하는 대신에 내가 포기할 수 없는 현실이 내 것이 되더라고요.”
어느 날 저자는 회사에서 주말에 여는 외부 회의의 사회를 맡아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커리어에 중요한 기회였다. 그런데 회의 시간이 당시 열두 살이던 아들 로스코가 가라테 어린이부 검은 띠를 따는 바로 그날이었다. 심판들 앞에서 가라테 시험을 보는 이 행사는 로스코의 12년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이 될 것이었다. 이처럼 일과 가정의 균형에 관한 딜레마가 생길 때면 여러 가치관들의 우선순위를 매겨봐야 한다고 저자는 조언한다. 그래야만 각 가치의 중요도가 10-10-10에 제대로 반영될 수 있다.
직장에서도 10-10-10이 유용하게 쓰인다. 첫째, 채용이나 승진, 예산 배정과 같은 복잡한 관리, 전략, 운영을 결정하는 데 도움이 된다. 둘째, 동료들을 관리하거나 훈련시킬 때도 요긴하다. 이런 중요한 순간에 10-10-10은 가상의 컨설턴트로서 정보를 수집하고, 가설을 시험하고, 가능한 선택을 파악해내고, 그 선택에 따라 달라지는 결과를 탐색하게 한다.
영화마케팅 바이블
로버트 매리치 지음
북코리아/ 1만9000원
영화 및 TV 비즈니스 분야에서 20년 넘게 저널리스트로 활동하고 있는 저자가 시장에서의 성공과 실패를 가르는 영화 마케팅 기법을 소개했다. 저자에 따르면, 할리우드에서는 돈으로 ‘물량 공세’를 펼치는 마케팅만이 능사가 아니다. 혹시라도 개봉일이 영화의 타깃 관객층이 바빠지는 시기는 아닌지부터 시작해 다양한 요소들을 고려해야 한다. 6∼8주에 불과한 극장 상영 기간 동안 영화를 충분히 홍보하려면 짧은 기간 동안 효과적인 마케팅을 구사해야만 살아남을 수 있다. 이를 위해 저자는 할리우드 메이저 영화사들의 마케팅 전략을 속속들이 파헤쳤다.
미시동기와 거시행동
토머스 셸링 지음
21세기북스/ 1만6000원
2005년 노벨 경제학상을 수상한 게임 이론의 대가 토머스 셸링의 역작으로, 1978년에 초판이 발간되고 2006년에 개정판이 나온 것을 새롭게 번역해 선보였다. 강연장에서 청중들은 왜 맨 앞줄보다 뒷줄을 선호할까, 고속도로에서 사고가 났는데 왜 반대 차선까지 교통 체증이 일어날까…. 저자는 경제학을 넘어 사회학과 심리학 등으로 시각을 넓힘으로써 개개인들의 사소한 동기와 행동이 다른 사람들의 행동 및 환경과 결합해 예상치 못한 결과를 낳음을 보여준다. 이 책은 다양한 사례를 분석해 서로 무관하게 보이는 개개인들의 선택이 결국 어떤 결과를 가져오는지 설명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