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븐 코비와 더글러스 코넌트는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에 ‘일하기 좋은 100대 기업’에 대한 보고서를 분석해 실었다. 이들은 “관리자와 직원들 사이의 ‘신뢰’가 일하기 좋은 직장의 가장 결정적인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또 “이들 회사의 연평균 수익률은 S&P500에 속한 기업 평균치를 3배나 웃돌았다”고 밝혔다. 직장 내 신뢰를 높이는 것이 단순히 일하기 좋은 회사를 만든다는 개념을 넘어서 기업의 성과에 직결된다는 분석이다.
그렇다면 조직 내에서 신뢰를 형성하기 위해 우리는 어떤 것을 해야 할까. 갈등 해결 분야의 권위자인 『일터의 품격』 저자 도나 힉스 하버드대 국제문제연구소 연구원은 ‘존엄 존중’이 조직문화의 기반이 돼야 한다고 조언한다. ‘모든 사람은 소중하다’는 전제를 이해하고 실천해야 한다는 것이다. 서로의 가치를 인정하고 자신의 취약점을 드러내면서 신뢰가 쌓이면 조직 내 갈등이 해소되고 잠재력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분석이다.
저자는 책에서 정체성 수용, 칭찬, 인정, 포용, 안전, 공정, 독립, 이해, 호의적 해석, 책임 등 존엄 문화를 만드는 데 필요한 ‘존엄의 필수 요소 10가지’를 소개한다. 사실 몇 년 전부터 화두로 다뤄진 직장 내 부당 대우나 갑질경영도 존엄이라는 기본 가치를 지키지 못했기 때문에 발생한 것이다. 도나 힉스는 존엄을 침해당했을 때 발생하는 화, 분노, 복수심 같은 강력한 힘은 조직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강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