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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外

이규열 | 448호 (2026년 9월 Issue 1)
조직은_어떻게


조직은 어떻게 강해지는가

허영호 지음
클라우드나인 · 2만 원

위기가 닥쳤을 때 더 큰 힘을 내는 조직과 작은 충격에도 흔들리는 조직의 차이는 어디에서 오는가? 대부분이 그 답을 리더십에서 찾는다. 그러나 지속 성장하는 조직의 힘은 한 사람의 카리스마에서 나오지 않는다. 책은 리더 한 사람의 카리스마가 아니라 조직 전체의 힘으로 성과를 만드는 법을 담고 있다. LG이노텍을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시킨 허영호 전 사장은 그 성과의 원천을 자신의 리더십이 아니라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고, 리더가 사람과 조직을 연결하며, 기업이 살아 있는 존재처럼 움직이게 만든 조직 경영에서 찾는다.

저자는 리더가 세 가지 확신을 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첫 번째 확신은 조직의 힘에 대한 믿음이다. 개인이 결코 혼자서 만들 수 없는 세계를 조직은 만들어낸다. 애플 아이폰 초기 부품 개발 프로젝트처럼 가능성 제로에 가깝게 보이던 도전도 조직 전체가 움직였을 때 현실이 됐다. 개발에서 양산까지 수많은 구성원의 전문성, 실행력, 끈기, 협력이 결합돼야만 가능한 일이었다. 두 번째 확신은 구성원의 잠재력에 대한 믿음이다. 조직이 아무리 크고 좋은 전략을 갖고 있어도 구성원이 일의 주인이 되지 못하면 진짜 힘은 나오지 않는다. 저자는 조직에서 사람을 ‘직원’이나 ‘종업원’으로만 보지 않았다. 그는 의도적으로 ‘구성원’이라는 말을 사용했다. 한 사람 한 사람을 일의 머슴이 아니라 일의 주인으로 세우겠다는 경영자의 관점 변화다. 세 번째 확신은 리더의 역할에 대한 재정의다. 저자는 리더를 ‘평범한 구성원들과 함께 탁월한 성과를 창출하는 연결의 마법사’라고 말한다. 구성원들이 조직 안에서 마음껏 생각하고, 도전하고, 협력하고, 성장할 수 있도록 판을 만드는 사람이 곧 리더다. 한국 기업은 이제 다시 조직의 가치를 찾아야 할 때다. 빠른 실행, 강한 추진력, 위기 극복 능력으로 성장해왔지만 기술은 빠르게 바뀌고, 세대는 달라지고, 구성원의 몰입은 약해지고 있다. 리더의 역할은 더 어려워지고 있다. 과거처럼 한 명의 강한 리더가 앞에서 끌고 가는 방식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조직 전체가 생각하고 배우고 움직이는 힘이 필요하다. 강한 조직은 리더 한 사람의 능력으로 만들어지지 않는다. 강한 조직은 사람을 믿고, 조직의 힘을 믿고, 함께 멀리 가는 과정에서 만들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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