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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킬 코드 外

최호진 | 443호 (2026년 6월 Issue 2)
스킬_코드


스킬 코드

맷 빈 지음 · 이희령 옮김
청림출판 · 2만 원

최근 인공지능(AI)과 로봇 기술의 발전으로 인간 일자리에 대한 위협이 커지고 있다. 캘리포니아대 산타바버라에서 기술경영을 가르치는 교수인 저자는 기계에 무기력하게 의존하는 대신 인간 본연의 역량을 한층 강화할 생존 전략을 제시한다. 저자는 현재 인류가 직면한 가장 치명적인 위기가 단순한 일자리 감소가 아닌 초보자가 실무를 통해 전문가로 성장할 수 있는 ‘학습 기회의 박탈’에 있다고 진단한다. 인류는 16만 년이라는 오랜 시간 동안 전문가 곁에서 어려운 작업을 수행하고 실수를 거듭하며 기술을 배우는 도제식 교육을 통해 전문성을 길러왔다. 하지만 이제는 고도의 지능형 기계가 그 중간 과정을 대신하면서 초보자가 위로 올라갈 수 있는 성장의 사다리가 끊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로봇이 도입된 수술실이나 자동화된 산업 현장에서는 수련의나 노동자들이 직접 문제를 해결하며 배울 기회를 잃은 채 단순한 관찰자로 밀려나 고유의 기술을 배울 기회를 잃고 있다.

이런 위기 속에서 저자는 기계가 모방할 수 없는 인간만의 잠재력을 극대화하기 위한 핵심 요소로 도전(Challenge), 복잡성(Complexity), 연결(Connection)을 강조한다. 여기서 도전이란 자신의 한계를 시험하는 까다로운 과제에 직접 몸으로 부딪히고 실패하며 돌파해 나가는 역동적인 과정을 의미한다. 복잡성은 난해한 상황의 맥락을 신속히 이해하고 집중할 것을 찾아내 해결할 수 있는 지혜다. 또한 연결은 지식의 단순한 전달을 넘어 전문가와 초보자가 깊은 신뢰와 멘토링을 바탕으로 만드는 가치 있는 협업을 뜻한다. 나아가 책은 정해진 규칙을 깨고 실패 위험을 감수하면서까지 새로운 방식을 시도해보는 ‘그림자 학습’의 가치에도 주목하는데 이런 주도적이고 혁신적인 행동이야말로 기계가 흉내 낼 수 없는 인간 고유의 스킬을 완성하는 강력한 원동력이라고 설명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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