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사회를 원하는 것을 원할 때마다 원하는 방식으로 가질 수 있는 풍요의 시대라고 하지만 우리는 오히려 욕망과 충동 앞에 매 순간 흔들린다. 이게 좋을지, 저게 좋을지, 지금 당장 하지 않으면 손해 보지 않을지 고민하며 주변에서 좋다고 하는 것은 손에 넣어야만 할 것 같다. 그렇게 내면의 욕망과 충동을 다스리지 못하면 우리는 점차 길을 잃는다.
그러나 고대 그리스 철학자부터 세상을 바꾼 위인들은 절제를 실천해 권력을 얻고, 하고자 하는 일을 이뤄냈다. 1940년 초여름 나치의 군대는 프랑스를 격파했고 프랑스 정부는 영국에 공군을 보내달라고 애원했다. 이탈리아도 싸움에 뛰어들어 영국의 참여를 도발했다. 그러나 처칠은 영국의 공군을 곧바로 프랑스에 투입하지 않았다. 대신 “지금은 결정적인 순간이 아니다”라며 “결정적인 순간은 히틀러가 공군력을 영국을 향해 퍼부을 때이며 이때 영국 상공에 대한 지배권을 유지할 수 있다면 승리할 것이다”고 받아쳤다. 모두가 재촉하는 상황에서 처칠은 감정을 절제했고 철저한 준비와 함께 기다리는 데 성공한 영국의 6만 병력은 1944년 노르망디상륙작전의 동쪽 측면 공격을 성공적으로 이끌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