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의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 청년실업 해법 찾을 때 고려해야 外

193호 (2016년 1월 Issue 2)

세계적 학술지에 실린 연구성과 가운데 경영자에게 도움을 주는 새로운 지식을 소개합니다

 

Behavioral Economics

 

청년의 성실성과 정서적 안정, 청년실업 해법 찾을 때 고려해야

 

Based on “Personality and Young Adult Financial Distress” by Y. Xu, A. Beller, B. Roberts, and J. Brown (2015, Journal of Economic Psychology)

 

무엇을 왜 연구했나?

 

청년실업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정부의 다양한 대책에도 불구하고 청년들이 느끼는 체감 노동시장은 싸늘하기만 하다. 땜질식 처방보다는 사회안전망 확보와 노동시장의 상생적 발전을 통해 근본적 해결을 도모하는 것이 필요한 때다. 그러나 국가정책과 노동시장의 선진화란 외부적 요인들만으론 역부족일 가능성이 크다. 우리나라에서 현재 진행되는 청년실업 관련 정부정책이나 노사정 협의가 지지부진하거나 불협화음이 끊일 날이 없는 것을 보면 터무니없는 예측도 아니다. 청년실업 문제는 노인인구와 빈곤층의 빠른 증가와 맞물려 있어 더욱 신중하고 진지하게 접근해야 한다. 청년들의 일자리와 그에 따르는 근로소득은 연금과 정부재원의 핵심적인 원천이다. 따라서 청년들의 실업은 연금과 복지제도의 근간을 위협하는 중차대한 문제이고 국가 차원에서 최우선으로 해결해야 할 핵심 과제다. 청년들의 경제적 불안정을 증가 또는 감소시키는 다양한 요인에 대한 이해의 확충은 미래 세대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 향상을 위한 대처방안을 마련하는 첫걸음이다. 특히 성격 특성과 청년기 경제능력의 밀접한 연관성을 밝혀주는 연구는 행동경제학적 측면에서의 대처법을 디자인하는 데 큰 도움을 줄 것이다. 개인의 유전적 특성에 따라 조제한 약의 효력이 뛰어나듯 개인의 성격 특성에 따라 고안된 재무적 대응법과 교육이 청년실업문제 해결의 실마리를 제공할 수 있다.

 

무엇을 발견했나?

 

청년들의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영향을 미치는 성격 특성으로는 성실성(Conscientiousness), 신경성(Neuroticism), 외향성(Extraversion), 친화성(Agreeableness), 개방성(Openness)의 다섯 가지가 대표적이다. 성실성은 책임은 수행하고 충동은 억제하며 규칙을 잘 준수하고 조직적인 행동에 익숙한 심리적 특성을 일컫는다. 성실성이 주로 긍정적 행위와 연관이 있는 반면 신경성은 걱정, 우울, 분노, 절망과 밀접한 관련이 있어 부정적 행위를 유발하는 정서적 불안정성을 일컫는다. 외향성은 사회성, 활동성, 적극성과 비슷한 의미로 많이 쓰인다. 개인의 관심과 에너지를 내적 자아보다는 외부로 표출하려는 성격 특성으로, 보통 긍정적 감정과 사회성이 좋은 성품을 갖게 한다. 친화성은 타인에게 반항적이지 않는 협조적, 비이기적 성향으로 공동체에 적응하고 조화하며 살려는 인성을 발전시킨다. 개방성은 새로운 문화, 지식, 경험 등에 열린 마음으로 대응하는 성격 특성으로 개방성이 강한 사람은 상상력, 호기심, 모험심이 남다르다.

 

성실한 사람들의 연봉은 친화적이지만 정서불안에 시달리는 사람들의 연봉보다 높다고 알려져 있다. 또한 성실성이 두드러진 사람은 실업 후에도 새로운 일자리를 더 빨리 찾는 경향이 있고 실업기간도 짧다. 그러나 정서적 불안에 자주 시달리는 사람은 실업기간도 길고 실직 후 새 일자리를 찾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린다. 개인의 주장보다는 타인의 의견에 따라 행동하는 성향이 강한 친화성이 높은 사람은 재무건전성이나 안정성이 평균 이하일 것이라는 주장도 있다. 외향성과 개방성이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은 아직도 긍정적 측면과 부정적 측면이 엇갈리는 상황이라 명확치 않다.

 

본 논문은 성격 특성이 발달하고 완성되는 시기인 사춘기를 거쳐 경제활동을 시작하는 초기 성년기(청년기)에 이른 23세에서 34세 사이의 미국인 젊은 남녀 13470명을 대상으로 다섯 가지 성격 특성이 재무적 건전성과 안정성에 미치는 영향을 연구했다.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을 측정하기 위해 사용된 변수는 1) 과거 12개월 동안 전기료나 가스/유류비 연체 유무 2) 과거 12개월 동안 전화료 연체 유무 3) 과거 12개월 동안 월세나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 유무 4) 총자산가치의 부채가치 초과 여부(=부채 지급불이행 가능성 유무) 5) 과거 12개월 동안 끼니걱정 유무 6) 국가의 복지지원 수령 유무 7) 위 여섯 가지 변수의 합 (통합적인 경제적 불안정 측정치) 등이다. 연구결과에 따르면 성실성은 청년들의 전기/가스/유류비 연체율을 평균 15%에서 11.2%, 전화료 연체율은 8.8%에서 7%, 월세 및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율은 9.6%에서 7.7%, 부채 지급불이행률은 19.4%에서 16.6%, 끼니걱정률은 11.5%에서 9%, 복지지원 수령률은 24.4%에서 22.5%로 각각 감소시켰다. 그 결과, 성실성이 우수한 청년은 평범한 청년보다 경제적으로 불안정한 상태에 이를 확률이 17.7% 감소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응답자의 수입, 성별, 건강, 교육수준, 지역, 결혼유무와 관계없이 일관성 있게 나타났다. 외향성도 성실성만큼은 아니었지만 전반적으로 경제적 불안정을 감소시키는 데 기여했다. 신경성은 성실성과 외향성의 경우와 반대현상을 보여줬다. 정서적 불안정에 시달리는 청년들의 전기/가스/유류비 연체율은 평균 15%에서 17.8%, 전화료 연체율은 8.8%에서 11%, 월세 및 주택담보대출 월지급금 연체율은 9.6%에서 11.6%, 부채 지급불이행률은 19.4%에서 21.3%, 끼니걱정률은 11.5%에서 15%, 복지지원 수령률은 24.4%에서 27.1%로 각각 증가했다. 종합적으로 볼 때 정서적 불안이 심한 청년들은 평범한 청년들에 비해 경제적 불안정을 경험할 확률이 18.4%나 증가됐다. 개방성은 신경성보다 강도는 약했지만 경제적 불안정을 증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했고, 친화성은 청년기의 경제적 불안정과 상관관계가 거의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청년실업에 대처하기 위한 국가정책이나 사회적 논의와 합의도 중요하고 국내총생산(GDP), 무역수지, 1인당 국민소득, 환율, 주식시장수익률 등의 경제적 요소가 청년실업에 미치는 영향도 의미 있는 주제지만 유년기와 사춘기를 거치며 발전되고 형성되는 개인의 성격 특성이 청년기의 재무적 안정성과 건전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를 고찰하는 것도 청년실업 문제의 근본적 해결을 마련하는 데 또 다른 관점을 제공한다. 성실성이 돋보이는 청년들은 정서적 불안에 시달리는 청년들보다 경제적 곤경에 처할 확률이 현저히 줄어든다는 결과는 지급 불능과 같은 재무위험에 처하기 쉬운 성격 특성의 단점을 극복할 수 있는 금융상품의 개발을 유도할 수 있다. 또한 성실성과 외향성은 활성화시키고 신경성(정서적 불안)은 억제하는 심리치료, 유아 및 초//고등 교육, 정신적 의료서비스에 대한 관심 역시 고조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청년기의 재무건전성과 안정성이 노후의 삶과 밀접한 관계가 있다는 것을 생각할 때 성격 특성에 관한 연구는 노인복지의 향상과도 연관성이 높다. 노후의 풍요롭고 안정된 삶은 어린 시절에 성실성과 같은 긍정적 성격 특성과 신경성과 같은 부정적 성격 특성을 어떻게 조절하느냐에 따라 좌우될 공산이 크다.

 

하지만 특정 성격 특성의 형성과 발전은 개인들의 노력만으로는 역부족이다. 마음을 다스리는 것이 불가능하듯 말이다. 그래서 사회 시스템 속에 긍정적 성격 특성은 격려하고 부정적 성격 특성은 억제하는넛지(nudge)’를 심어 놓는 노련함이 절실하다.

 

곽승욱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swkwag@sookmyung.ac.kr

 

필자는 연세대 심리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플로리다주립대와 텍사스공과대에서 정치학 석사와 경영통계학 석사, 테네시대(The University of Tennessee, Knoxville)에서 재무관리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유타주립대 재무관리 교수로 11년간 재직했다. 주요 연구 및 관심 분야는 행동재무학/경제학, 기업가치평가, 투자, 금융시장과 규제 등이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자연검색 결과에서 주목받되, 경쟁사와 연관없는 검색어 띄우기

 

Agarwal, Ashish, Kartik Hosanagar and Michael D. Smith, “Do organic results help or hurt sponsored search performance?” Information Systems Research, 26, 4, (2015), 695-713.

 

 

무엇을 왜 연구했나?

 

2014년 한국온라인광고협회에 따르면 온라인 광고 시장은 29228억 원으로, 전년 대비 19% 성장했다. 전체 광고 시장에서의 온라인 광고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증가해서 2014년에는 28%를 차지했다. 온라인 광고 중에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것은 검색 광고다. 온라인 환경에서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기업들은 검색 엔진 최적화(SEO·search engine optimization)를 통해 이용자들이 특정 키워드를 검색하는 자연 검색(organic search) 결과에서 웹사이트 순위를 높이거나 관련 키워드 검색 시점에 사이트 광고가 노출되도록 검색 광고에 투자한다.

 

광고주들은 급변하는 온라인 환경에서 최적의 광고 효과를 위해 검색어 입찰가를 매 순간 조정해야 한다. 검색 엔진에서 자연 검색 결과와 검색 광고는 구분돼 제공되며 검색 광고 내에서도 경쟁사의 검색어 입찰가와 광고의 품질 등에 따라 검색 광고 노출 순서가 결정된다. 광고주들은 자연 검색 결과에서 상위에 노출되지 못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대부분 주요 관련 검색어에서는 최상위에 노출되기 위해 경쟁 입찰에 참여한다. 검색 광고 노출 순서는 일반적으로 입찰 가격과 해당 광고의 질에 의해서 결정된다. 다시 말해서, 해당 검색어와 관련성이 클수록 광고의 질이 높게 산정되며, 광고 클릭 횟수당 지불할 가격이 높을수록 해당 광고주의 광고가 위에 노출된다.

 

광고 캠페인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이용자의 광고 클릭에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변수를 고려해야 한다. 기존 연구에서는 경쟁사 대비 검색 광고 노출 순위에 따라 광고의 효과가 달라진다는 것을 밝혀냈다. 그러나 인터넷 이용자들은 일반적으로 검색 광고보다는 자연 검색 결과를 더 신뢰하며 일반적으로 자연 검색 결과를 우선적으로 탐색한 후에야 검색 광고에 주의를 기울인다. 이 과정에서 광고주의 경쟁사들이 자연 검색 결과 상위에 노출되는 경우 검색 광고의 효과가 달라질 것이라 예상할 수 있다. 본 논문에서는 자연 검색 결과 상위 결과에 광고주의 경쟁사들이 노출됐을 때 검색 광고의 효과를 광고 클릭률(CTR·Click Through Rate)과 이후 광고주 사이트에서 실제 제품 구매 전환율(conversion rate)을 통해 살펴봤다.

 

무엇을 발견했나?

 

저자들은 미국의 애완동물 제품 판매 사이트의 2009 6월과 7월 사이의 40일간 무작위로 선정된 36개 검색어의 Google 검색 광고 캠페인 데이터를 수집했다. 이 기간 동안 36개 검색어의 검색 입찰 가격은 무작위로 선정됐다. 검색 광고 캠페인 기간 동안의 경쟁 광고 대비 광고 노출 순서와 자연 검색 결과를 1시간 단위로 수집했다. 이 데이터를 통해 검색 광고에서의 경쟁사 노출 빈도 및 자연 검색 결과 페이지에서 경쟁사가 해당 광고주의 검색 광고보다 상위에 노출된 경쟁사 수를 산출했다. 저자들은 이렇게 산출된 1440개의 검색 광고 캠페인의 클릭률과 전환율을 살펴봤다. 자연 검색 결과에 광고주의 주요 경쟁사가 많을수록 광고주의 검색 광고 클릭률은 감소했으나, 반대로 전환율은 증가했다. 다시 말해서 자연 검색 결과에서 경쟁사 사이트가 노출되는 경우에는 광고주의 사이트 광고를 클릭해서 정보를 탐색하는 이용자들은 줄었으나 경쟁사에 노출된 이후 광고를 클릭해서 광고주의 사이트를 방문하는 경우에는 오히려 더 많은 매출로 이어졌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대부분의 기업 웹 사이트들은 자연 검색 결과의 첫 결과 페이지에 노출되지 못한다. 따라서 많은 경우 검색 엔진에서 노출되기 위해 기업들은 검색 광고에 투자를 하게 된다. 제한된 예산에서 최대의 효과를 얻기 위해서는 자연 검색 결과에 경쟁사의 노출 정도 또한 고려해야 한다.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것이 주 목적인 기업들은 자연 검색 결과에 직접적인 경쟁사의 사이트가 거의 나타나지 않는 검색어에 주력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브랜드 인지도는 실제 클릭률에 좌우되기 때문이다. 반면 브랜드의 장기적인 인지도보다는 직접적인 매출의 증가가 광고 캠페인의 주 목적인 경우에는 자연 검색 결과에 경쟁사가 많이 노출되는 검색어에 주력하는 것이 더 유효하다. 비록 클릭률은 감소하더라도 결과적으로 실구매로 이어질 확률이 높은 경우의 이용자들만 클릭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이처럼 검색 광고 캠페인을 계획할 때 예산 편성에 검색어의 효과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 검색 결과 내의 경쟁사 노출 빈도를 변수로 고려했을 때 보다 효과적인 광고 캠페인을 영위할 수 있을 것이다. 검색 엔진은 또한 이러한 정보를 바탕으로 광고주들의 광고 캠페인의 만족도를 높일 수 있는 방향으로 적합한 검색어를 추천할 수 있을 것이다.

 

문재윤 고려대 경영대 교수 jymoon@korea.ac.kr

 

필자는 연세대 경영대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석사 학위를 취득했다. 뉴욕대 스턴스쿨에서 정보시스템 전공으로 박사 학위를 받은 뒤 홍콩 과기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쳤다. 현재는 고려대 경영대에서 MIS 전공 교수로 재직하면서 온라인커뮤니티, 인간과 컴퓨터의 상호작용, 오픈 소스 소프트웨어 개발 등과 관련한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Psychology

 

에너지 소비만 늘리는 일광절약제는 없애야 한다

 

The Impact of daylight saving time on sleep and related behaviors by Yvonne Harrison (2015). Sleep Medicine Review 17, 285-292

 

무엇을 왜 연구했나?

 

표면적으로는 합리적으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은 경우가 많다. 서머타임이라 불리는 일광절약제도가 그렇다. 1784년 벤저민 프랭클린은 낮이 긴 기간에 한 시간 일찍 일어나면 어두운 저녁 이후의 에너지를 절약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일견합리적으로 보이는 일광절약제는 20세기 초에 널리 받아들여져 영국을 필두로 70여 개국에서 시행되기 시작했다. 그러나 일광절약제에 대해서는 도입시기부터 반대의견이 많았다. 수면시간을 일 년에 두 차례나 바꾸면 생산성이 떨어질 것이라는 우려에서다. 윈스턴 처칠은 4월의 아침에는 하품을 더하게 되고, 9월의 아침에는 더 졸게 될 것이라 지적했다. 일광절약제 효용에 대한 논란에도 불구하고 일광절약제가 유럽에서 전적으로 확산된 계기는 전쟁이었다. 전쟁은 생산성 저하보다 에너지 절약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도록 했다. 전쟁은 끝났지만 일광절약제는 사라지지 않았다. 현재 70여 개국에서 여전히 일광절약제를 시행하고 있다. 인간에 대한 이해가 천박했던 20세기 초에 채택했던 일광절약제는 100년 후 인간의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치고 있을까? 우선 일광절약제가 내세운 에너지 절약은 이루지 못하고 있다. 20세기 초와 달리 20세기 말에는 냉난방 수요가 많기 때문이다. 일광 절약을 위해 낮 활동시간을 늘리면 그에 비례해 더 비싼 냉방과 난방 수요가 증가한다. 일광절약제 시행을 위해 고려해야 할 변인은 에너지 절약뿐이 아니다. 생산성도 고려해야 한다. 일광절약제는 사회 전반의 생산성에 어떤 영향을 미칠까?

 

무엇을 발견했나?

 

영국 리버풀 존무어스대의 이본느 해리스는 일광절약제 시행이 인간의 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 과학 연구논문 60여 편을 종합해 분석했다. 일광 절약 시행이 수면에 미치는 영향과 일광절약제 시행에 따른 수면조정이 인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나눠서 파악했다.

 

일광 절약 시행이 수면의 양과 질에 미치는 영향: 일광 절약 시행이 수면의 양과 질에 미치는 영향을 과학적으로 탐구한 연구는 미국, 연국, 독일 등에서 시행한

13편이었다. 대부분 일광 절약 시행 전 일주일과 시행 후 일주일 및 한 달 사이의 수면의 양과 질을 비교했다. 분석 결과 수면시간은 봄철에 30분에서 40분 정도 감소했으며 가을에는 변화가 없었다. 봄철 잠이 깨거나, 잠드는 시간을 조정하는 데는 3∼5일 정도 걸렸다. 몸 상태가 정상으로 돌아오는 데는 3주일 정도 걸렸다.

 

일광 절약 시행이 인간 행동에 미치는 영향: 일광 절약 시행이 교통사고 등의 각종 사고를 유발한다는 근거도 제시됐다. 봄철 일광절약제 시행 후에 교통사고가

7∼8% 정도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가을철 일광절약제 시행 후에는 연구결과가 엇갈렸다. 교통사고가 감소한다는 연구도 있고,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었다. 일광절약제 시행 전후의 사망건수를 분석한 연구도 있다. 1996년과 1998년 사이의 사망사례 17000건을 분석한 연구에서는 봄철 전환기에는 사망건수가 6.5% 증가했다. 반면, 가을철 전환기에는 변화가 없었다. 이외에도 일광 절약 시행 직후 자살, 급성심근경색 및 뇌졸중 등 유발 건수 증가를 보고한 연구도 있다. 일광절약제 시행이 학습능력을 저하시킨다는 연구도 있다. 미국 인디애나 주는 2006년 이전에는 각 군별로 자율적으로 일광절약제를 시행하다가 2006년부터 전 주에 걸쳐 확대 시행했다. 2006년 이전에는 21%만이 일광절약제에 참여했다가 2006년 이후에는 모든 지역이 일광절약제를 시행했다. 350개 고등학교를 대상으로 일광절약제 시행지역과 비시행지역의 학업능력평가(Scholastic Assessment Test·SAT) 점수 10년 치를 비교했다. 일광절약제 시행지역 고등학생들의 SAT성적이 유의미하게 낮았다. 사회경제적 지위, 인종 등의 영향을 제외해도 결과는 같았다. 일광절약제는 성인에게도 해로운 영향을 미쳤다. 일광절약제 시행 직전과 직후의 인터넷검색 기록을 분석한 결과, 봄철 전환 직후 업무시간 중 불필요한 인터넷 검색(Cyberloafing)하는 시간이 증가했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일광절약제는 40분 정도 잠을 덜 자게 한다. 최소한의 시간 조정 직후 2∼3주 동안엔 그렇다. 보다 많은 시간을 깨어 있다면 사람들은 보다 오래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문제는 깨어 있는 시간에 무엇을 하는가이다. 사람들은 40분 적게 자는 동안 생산적인 일을 하지 않는다. 사이버 쇼핑 등 업무와 관련 없는 일에 시간을 쓴다. 또한 깨어 있는 시간에 주의를 제대로 집중하지 못해 사고를 일으킨다. 봄철 전환기에 교통사고 등 각종 사고가 증가한다. 사망자 수도 늘어난다. 건강에도 나쁘다. 특히 심뇌혈관계가 취약한 사람들이 위험하다. 학생들은 공부도 못하게 된다. 일광절약제를 시행한 지역의 고등학생들은 대입시험 점수가 나쁘다. 일광절약제는 단지 일광만 절약할 뿐 전반적인 에너지 소비를 증가시키다. 각종 사고를 유발하며 건강을 해친다. 심지어 사람을 죽게 만든다. 공부를 못하게 하고 일을 방해한다. 조명에 들어가는 에너지를 절약하는 대가치고는 너무나 가혹하다. 일광절약제는 반드시 없애야 하는 제도다.

 

안도현 제주대 언론홍보학과 교수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의사결정에 미치는 영향이다. SSCI급 학술지에 여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HR

 

일과 삶의 균형, 이제 조직문화 차원에서 생각하자

 

Based on “Outcomes of work-life balance on job satisfaction, life satisfaction and mental health: A study across seven cultures” by Haar, J.M., Russo, M., Suñe, A., & Ollier-Malaterre, A. (2014). Journal of Vocational Behavior, 85(3), 361-373.

 

무엇을 왜 연구했나?

 

일과 삶의 균형은 직장인이 자신의 일과 관련된 역할과 일 이외 삶과 관련된 역할들이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느끼는 정도를 말한다. 그동안 우리나라 직장인들은 자신의 일과 관련된 역할을 상대적으로 더 중요하게 여기는 경우가 많았다. 또 조직에서도 구성원들이 일을 삶에서 가장 중요한 역할로 여기기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우리나라에서도 맞벌이 가정 증가 추세와 맞물려 남성은 직장인, 여성은 주부로 구분되던 성 역할이 갈수록 모호해지고 있다. 또 가족 등 개인적인 삶의 중요성에 대해 인식하는 직장인들도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자연스럽게 일과 가정, 혹은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해 관심을 갖는 기업 및 개인이 늘게 됐다. 특히, 한 연구에 따르면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관심은 직장인이 사는 국가와 무관하게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밝혀졌다.

 

본 연구는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만족, 삶에 대한 만족, 정신건강 등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연구를 문화적인 효과와 함께 여섯 개 나라에서 실시했다. 비록 우리나라는 포함하지 않았지만 문화의 차이(개인주의/집단주의, 양성평등주의)가 일과 삶의 균형의 효과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했다. 그동안 일과 삶의 균형에 대한 실증연구들이 다수 있었지만 문화적인 효과까지 고려한 연구는 많지 않았기에 본 연구에서는 문화적인 차이가 일과 삶의 균형의 효과에 미치는 영향이 있는지를 검증하고자 했다.

 

본 연구를 위해 뉴질랜드 마세이(Massey)대를 비롯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연구진 4명은 모두 6개국

7개 문화권 샘플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뉴질랜드 샘플은 집단주의적 문화를 가진 뉴질랜드 원주민인 마오리족과 개인주의적 문화를 가진 유럽 출신 뉴질랜드 사람들의 두 집단으로 나누었다. 뉴질랜드,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샘플들은 저자들이 직접 각자의 나라에서 데이터를 수집했으며 말레이시아와 중국 출신의 조교들이 각각 자신의 출신 국가에서 추가 데이터를 수집했다. 설문은 각 국가에서 상근으로 직장에 근무하는 사람들을 대상으로 실시했다. 최종적으로 1416명이 설문에 참가했다. 그중에서 집단주의적(마오리, 말레이시아, 중국) 문화권 3개 샘플에서는 546명이 참가했고, 나머지는 개인주의적인 문화(유럽 출신 뉴질랜드인, 프랑스, 스페인, 캐나다) 4개 샘플에서 참가했다. 설문 참가자 중 55%는 여성이었고, 70%는 기혼자였으며, 61%는 아이가 있었다. 48.5%는 공공기관에 근무하는 사람들이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에서는 직장인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만족, 삶의 만족, 불안, 우울에 미치는 영향을 모두 7개 문화권에서 연구했다. 데이터 분석 결과 문화권별로 다소 차이는 있었지만 모든 문화권에서 일과 삶의 균형 수준이 높을수록 직무만족과 삶의 만족도는 컸으며 불안과 우울의 수준은 낮았다. 개인주의와 집단주의 문화를 비교한 결과,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 및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은 개인주의 문화에서 집단주의 문화에 비해 더 강하게 나타났다. 우리나라는 집단주의 문화로 분류됨을 고려할 때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만족과 삶의 만족에 미치는 영향의 정도가 서구의 개인주의 문화에 비해서는 약하다고 할 수 있겠다. 하지만 일과 삶의 균형이 불안과 우울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에는 개인주의/집단주의 문화 간 차이가 없었다. 집단주의 문화에서의 사회적 혹은 가족적인 지원이 어려운 일이 있을 때 도움이 되기 때문이다. 양성평등주의와 관련해서는 일과 삶의 균형이 직무만족과 삶의 만족에 미치는 긍정적인 영향은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문화권에서 더 강하게 나타났다. 이와 같은 결과는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문화권에서 개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함에 대해 좀 더 관용적이고 사회적으로 용인하는 분위기를 제공하기 때문으로 추론된다. 또한 일과 삶의 균형이 낮은 경우 불안에 미치는 부정적인 영향은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경우에 더 크게 나타났다. 이는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문화권에서 일과 일 이외의 역할들 간의 균형이 높을수록 구성원의 정신 건강에 미치는 긍정적인 효과가 더 크게 나타나기 때문일 것이다.

 

연구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본 연구결과에 따르면 직장인들이 일과 삶의 균형을 이루고 있다고 생각할수록 직무 및 삶의 만족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정신건강과 관련한 문제들은 감소시킨다. 따라서 직장에서는 구성원들이 느끼는 일과 삶의 균형 정도가 어느 정도 수준인지 측정해 확인할 필요가 있다. 또 탄력근무제처럼 일과 삶의 균형에 도움이 되는 제도를 도입할 것도 고려해야 한다. 더불어 일과 삶의 균형과 관련한 제도들을 눈치 보지 않고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직장 내 문화를 좀 더일과 삶의 균형 친화적인 문화로 조성할 필요가 있다. 또한 구성원들로 하여금 일과 삶의 균형에 도달하면 스스로 자신이 성취한 일과 삶의 균형을 인정하고 자축할 수 있도록 격려해 줄 필요가 있다. 특히 일과 삶의 균형이 미치는 영향이 크게 나타나는 개인주의적 문화와 양성평등주의가 강한 문화권에서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한국의 경우 집단주의적 문화에 양성평등주의는 낮은 문화권으로 분류되기 때문에 일과 삶의 균형이 미치는 효과는 개인주의적 문화 및 양성평등주의가 높은 문화권에 비해 상대적으로 더 적을 수 있겠지만 일반적으로 볼 때 일과 삶이 균형을 이뤘다고 느낄수록 직장인들의 만족도는 높고 정신건강적인 문제들은 감소한다는 결과를 볼 때 본 연구의 결과가 가지는 시사점은 타당하다고 볼 수 있다. 따라서 우리나라 조직들도 일과 삶의 균형을 추구하는 제도의 도입을 서두르고 제도의 적극적인 활용을 위한 조직 내 분위기 조성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특히 젊은 세대일수록 개인주의적이고 양성평등주의적인 성향이 강함을 고려할 때 우리 기업들은 일과 삶의 균형을 위해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을 펼칠 필요가 있다.

 

송찬후 KAIST 기술경영학과 교수 chanhoo@kaist.ac.kr

 

필자는 성균관대 산업심리학과를 졸업하고 University of Wisconsin-Oshkosh에서 심리학 석사, University of Nebraska에서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 Fairleigh Dickinson University에서 조교수를 지냈으며 현재 관심 분야는 기업의 사회적책임, 윤리경영, 기업범죄, 리더십 등이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29호 Fly to the Metaverse 2021년 09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