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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과 시간 부족한 시대 더 빠르고 간편하면 사업이 된다

윤덕환,송으뜸 | 181호 (2015년 7월 Issue 2)

▶당신은 정말로, ‘아무것도 안 할 수있습니까?

 

광고는 짧은 시간에 소비자의 눈과 귀를 사로잡아야 하는 시간의 마술이다. 광고에서 짧은 시간이라는 제한은 역설적으로 현대적 삶의 공감요소에 더욱 민감하게 더듬이를 들이대게 한다. 그래서 어떤 광고에 소비자들이 열광적인 반응을 보여준다는 것은 역설적으로 그 광고가 현대적인 소비자의 욕구를 정확하게 반영하고 있는 것이 된다. 이런 차원에서더 격렬하게 아무것도 안 하고 싶다는 광고카피에 대한 소비자들의 열광적인 반응은, ‘아무것도 안 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한 현대인들의 심정을 더격렬하게보여준다고 할 수 있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조사에 의하면 한국 사회의 직장인들은 실제아무것도 안 할 수는 없는 상황에 있는 것 같다. 직장인의 62.6%가 자기계발을 열심히 하면 미래에 대한 불안감을 낮출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1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 끊임없이 무엇인가를 해야 한다는 강박에서 자유롭지 못한 것이다. 반면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여가활동과 병행이 가능하다는 평가는 10명 중 3(30.3%)뿐으로저녁이 있는 삶은 그저 공허한 메아리에 그치고 있음을 알 수 있다.2

 

사람들이 어떤활동을 하기 위해서는 돈과 시간이라는 최소한의 자원을 필요로 한다. 현대인들은 이 돈과 시간이라는 자원이 일상적으로 부족하다고 느끼고 있었다. 조사결과에 따르면 10명 중 약 9명에 해당되는 소비자들(87%)은 일상적으로 현금이 부족하다고 응답했고 71.7%의 소비자들은 시간이 부족하다고 말했다.3 하지만 인간은 적응의 동물. 아무리 바쁘고 여유가 없더라도 현대인들은 더 빠르고 간편한 방식으로 라이프스타일을 변화시켜나가면서 기본적인 욕구를 채우고 시간을 활용한다.

 

▶집 밥 대신 배달 음식과 도시락으로

 

최근 소비자의 절반 이상(55.9%)은 배달 애플리케이션을 이용해 음식을 주문한 경험이 있다고 밝혔다. 배달앱을 이용한 이유는 할인보다는 편의성 때문이었다. 검색과 주문, 결제까지 한 번에 처리할 수 있다는 점(62.1%)이 편리함을 추구하고 시간을 아끼고 싶어 하는 소비자들의 니즈를 충족시킨 것이다. 배달음식이 건강에 해롭다는 생각이 절반 이상(54.6%)이고, 배달앱에 믿음이 간다는 인식은 소수(14.1%)에 불과했지만 전체의 71.1%가 배달앱 이용이 편리하다고 생각했으며 80.5%는 배달앱을 이용하는 사람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4 , 배달 음식의 유해성 및 신뢰 문제보다는편리함의 가치, 그리고 그 뒤에 숨겨진시간을 절약할 수 있다는 욕구를 우선시 여기는 태도를 엿볼 수 있다.

 

매년 급성장하는 도시락 제품에 대한 태도도 비슷했다. 10명 중 6(57.6%)이 시중에서 판매되는 도시락 제품이 바쁜 현대인들에게 꼭 필요하다고 응답했다.5

 

▶자투리 시간 활용한스낵컬처다시 보기

 

시간 부족 속에서도 문화생활을 추구하는 소비자 욕구는 식생활뿐만 아니라 문화생활에도 뚜렷한 영향을 주고 있었다. 이런 모습을 잘 보여주는 문화코드가스낵컬처(Snack Culture)’. 스낵컬처는 부담 없이 즐기는 스낵처럼 짧은 시간 동안 간편하게 무언가를 즐기는 문화 트렌드로, 출퇴근 시간과 점심시간처럼 소위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고자 하는 현대인들에게 안성맞춤이다. 10분 남짓 되는 짧은 시간 동안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는 웹툰과 웹드라마가 대표적인 콘텐츠로 꼽힌다. KT경제경영연구소에 의하면 국내 웹툰 시장은 2013 1500억원 규모에서 올해 2950억 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6 스낵컬처의 인기는 스마트폰과 태블릿의 보급과 함께 언제 어디서나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게 된 미디어환경의 변화와 맞물린다.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웹툰 관련 조사를 보면 웹툰은 집(73.9%)보다 이동 중(64.6%)에 많이 즐겨봤으며, 웹툰을 이용하는 매체도 스마트폰(88.7%) PC(85.6%)의 비중이 비슷했다.7 자투리 시간을 활용해 모바일 기기로라도 콘텐츠를 소비하려는 욕구의 발현이다.

 

편집자주

마크로밀엠브레인의 컨텐츠사업부는 트렌드모니터(www.trendmonitor.co.kr)라는 브랜드로 다양한 이슈에 대한 소비자의 생각, 태도, 의견에 대한 정보를 대중적으로 제공하는 것을 주요 미션으로 삼고 있는 전문 리서치 기업입니다. 트위터(@emtrendmonitor)를 통해서도 다양한 정보를 얻을 수 있습니다.

 

 

윤덕환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 수석부장 dhyoon@trendmonitor.co.kr

송으뜸마크로밀엠브레인 컨텐츠사업부 연구원 no1syd@embrain.com

 

윤덕환 수석부장은 고려대에서 문화·사회심리학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마크로밀엠브레인에서 다수의 마케팅리서치 프로젝트를 수행했고 현재 컨텐츠사업부를 총괄하고 있다. 인천대 소비자ㆍ아동학과 겸임 교수로도 활동하고 있다. 저서로는 <소비자는 무엇을 원하는가> <장기불황시대 소비자를 읽는 98개의 코드> <불안 권하는 대한민국, 소비자들의 마음을 읽는다>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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