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ilitary vs. Business Strategy
Article at a Glance – 인문학, 전략
교훈 과거에 성공한 전략이 내일도 꼭 통하지는 않는다. 항상 점검하고 바꿔라.
전쟁 사례 이스라엘은 1967년 6일전쟁 당시에 큰 효과를 봤던 ‘올탱크 공격(기계화 보병 수행 없이 탱크로만 대형을 짜서 진격)’ 전술을 1973년 4차 중동전에서도 똑같이 이용해 큰 낭패를 봤음. 지난 전쟁에서 이스라엘의 올탱크 공격에 당했던 이집트가 이에 대한 방비를 확실히 하고 나선데다 대전차 미사일까지 도입하는 등 상황이 바뀐 것을 파악하지 못했기 때문.
경영 사례 과거 전 세계 휴대전화 시장을 호령하던 노키아는 스마트폰을 가장 먼저 개발해 놓고도 당장의 재무 성과가 훨씬 좋았던 피처폰 사업부에 집중하는 결정을 내림으로써 몰락의 길을 걷게 됨. 즉, 과거의 성공에 대한 미련으로 자기부정을 하지 못했고, 이는 쇠락의 길로 이어짐. |
편집자주
전략은 원래 전쟁에서 생겨난 말입니다. 전략의 이론은 중국의 <손자병법>부터 시작해서 19세기 독일의 클라우제비츠에 이어 20세기 영국의 리델 하트에 이르기까지 수천 년에 걸쳐 정립되고, 또 실전에서 적용돼 왔습니다. 그만큼 경영전략은 실제 전쟁사례에서 교훈을 얻을 점이 많습니다. 현장형 경영전략 전문가인 김경원 박사가 전쟁 사례로부터 얻은 전략적 교훈이 어떻게 실제 경영사례에 적용될 수 있는지를 소개합니다. 역사 속에 존재하는 전쟁 사례를 통해 의미 있는 경영 전략의 지혜를 얻어가시기 바랍니다.
손자병법의 허실(虛實) 편에 ‘기전승불복(其戰勝不復)’이라는 어구가 나온다. ‘전쟁에서 한번 승리한 방법은 되풀이하지 말아야 한다’는 뜻이다. 이는 기업에도 해당되는 말이다. 전략을 수립하는 기획부서 담당자들은 애써 새로운 성공 방법을 생각해내기보다 기존에 효과가 검증됐던 방법을 다시 채용하는 예가 많다. 문제는 사업 환경이 예전과 크게 달라져 과거 성공을 가능케 했던 공식이 더 이상 통하지 않는 상황이 됐음에도 이를 답습할 경우 경영 실패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이다.
전쟁사례
예전의 방식을 답습했다
큰 코 다친 이스라엘 군의 탱크 운용술
1967년 6월5일 이스라엘은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아랍 국가들을 기습했다. ‘6일전쟁(Six-day War)’의 시작이었다. 이스라엘군은 파죽지세로 진격해 서쪽으로는 이집트 영토인 시나이 반도, 동쪽으로는 시리아 영토인 골란 고원을 단 6일 만에 점령하고 전쟁을 끝냈다.
이스라엘군이 이렇듯 빠른 진격 속도를 보인 것은 제2차 세계대전 중 독일군이 즐겨 썼던 ‘전격전(Blitzkrieg)’ 방식을 차용했기 때문이다. 독일군은 탱크와 기계화 보병(장갑차나 트럭에 의해 운반되는 보병)의 합동 대형을 갖추고 공군력의 지원을 받아 적이 예상치 못한 속도와 규모의 전력 투입으로 단숨에 적진을 돌파하는 작전을 구사했다.
이스라엘도 이 방식을 받아들이기는 했으나 실제 실행 단계에서는 조금 다른 형태를 취했다. 탱크 부대가 기계화 보병의 수행 없이 탱크로만 대형을 짜서 진격한 것이다. 소위 ‘올-탱크 공격(all-tank attacks)’이다. 신생 국가인 이스라엘은 돈이 없어 국방 예산을 최우선적으로 탱크, 전투기 등의 주력 무기에 투입한 결과, 보병을 실어 나를 장갑차나 트럭 등을 사들이지 못했다. 그래서 보병이 빠른 진격 속도의 탱크 부대를 수행할 수 없었다. 보병이 따라붙지 않으면 탱크의 기동력을 최대로 살릴 수 있다. 그러나 적의 대전차 보병에 대한 방어가 취약해질 수 있는데다 적의 진지를 점령하고 남은 적을 소탕하는 데 필요한 인원이 모자라게 된다. 이스라엘은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했을까?
이스라엘 군은 기계화 보병이 함께 작전을 수행하지 않아 발생하는 약점을 탱크 간의 협조 기동과 장거리 사격술로 메웠다. 즉 탱크 하나하나가 마치 각개전투하듯 유기적인 관계를 유지하면서 전진하도록 했다. 당시 기갑군단장이었던 이스라엘 탈(Israel Tal)이라는 장군이 이 방법을 창안해 전차병들에게 훈련시켜 숙달되도록 했다. 또한 이들에게 장거리 포격술을 연마시켜 시야가 훤히 트여 있는 사막 지형에서 멀리서부터 적 탱크는 물론 대전차 포가 보이는 즉시 격파시키도록 함으로써 대전차 보병에 대한 취약점도 해결했다. 이런 탱크 운용방법은 6일전쟁에서 이스라엘 군이 단시일 내에 방대한 땅을 점령하고 승리한 결정적 요인이 됐다.
그로부터 몇 년이 흘렀다. 1973년 10월6일 오후에 설욕의 칼날을 갈아온 아랍 국가들이 이번에는 이스라엘을 먼저 기습했다. 바로 ‘욤키푸르(Yom Kippur)전쟁’, 즉 ‘4차 중동전’이다. 이집트와 시리아가 동과 서에서 동시에 공격해 들어왔다. 시나이 전선에서는 이집트 군이 6일전쟁 후 수에즈운하를 건너 상륙한 후 곧바로 진지를 구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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