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시 잘못 인정해도 시장점유율 안떨어진다

128호 (2013년 5월 Issue 1)

 

 

Marketing

 

Based on “Rising from the Ashes : How Brands and Categories Can Overcome Product-Harm Crises” by Kathleen Cleeren, Harald J. van Heerde, and Marnik G. Dekimpe (Journal of Marketing, 2013 March, vol.77, pp. 58-77)

 

왜 연구했나?

 

도요타의 리콜 사태나 중국 분유의 멜라민 파동처럼사태파동이라 할 수 있는 제품위험 위기(product-harm crisis)는 세계 곳곳에서 발생하고 있다. 제품위험 위기는 종종 이를 초래한 하나의 브랜드뿐 아니라 동종 제품 카테고리 전체에도 커다란 손실을 끼치곤 한다. 2004년 한국의 불량만두 파동으로 모든 냉동만두 매출이 급감한 것이 좋은 사례다. 이처럼 제품위험 위기는 브랜드나 제품 카테고리의 매출액과 시장점유율을 떨어뜨리고 힘들게 쌓아놓은 브랜드 자산에 큰 타격을 입힌다.

 

위기 상황이 닥쳤을 때 경영자들은 어떻게 대처해야 할까? 경영자들은 광고를 늘리거나 제품 가격을 낮추는 방법으로 위기 탈출을 시도하기도 하고 가격을 올려서 줄어든 수익을 만회하려는 시도를 하기도 한다. 그러나 위기 상황이 각각 다르듯 효과적인 대응 방식도 달라질 수밖에 없다. 어떤 상황에서 어떻게 대처하는 것이 효과적일까?

 

무엇을 연구했나?

 

마스트리히트(Maastricht)대의 클리어렌(Cleeren) 교수 등은 상황론적 관점에서 제품위험 위기 상황에 따른 마케팅 노력의 효과성에 대해 연구했다. 연구진은 부정적인 여론이 얼마나 퍼졌는지(negative publicity), 위기의 당사자가 잘못을 인정하는지(blame acknowledgement)의 상황에 따라 위기 이후의 광고와 가격 변화 등의 마케팅 효과가 달라지는지 조사했다. 특히, 과거 연구는 대체로 브랜드 단위로 이뤄졌는데 이번에는 한 브랜드의 위기가 전 산업의 위기로 확대된다는 점을 감안, 제품 카테고리 단위의 연구도 함께 수행했다.

 

연구진은 제품위험 위기 상황을 부정적 여론의 범위와 잘못에 대한 인정 여부로 구분했으며 위기 상황별로 광고나 가격 변화와 같은 마케팅 변수들이 가정의 브랜드 점유율과 제품 카테고리의 구매 정도에 어떻게 영향을 미치는지 분석했다. 또 소비자의 브랜드 충성도, 제품과 브랜드 및 카테고리의 특성 등이 미치는 영향도 살펴봤다.

 

어떻게 연구했나?

 

연구진은 2000년에서 2007년까지 영국과 네덜란드의 생활용품군(FMCG·Fast Moving Consumer Goods·소비 속도가 빠른 비내구성 소비재)에서 발생한 제품위험 위기들을 모두 조사했으며 이 중 (일부 공정의 생산품만이 아니라) 전 제품에 대한 리콜을 진행했던 심각한 위기 상황 60건을 조사 대상으로 선정했다.

 

60건 중 36건은 영국에서, 24건은 네덜란드에서 발생했으며 제품 종류별로는 유아용품, 아이스크림, 생수 등 다양한 종류가 선정됐다. 캐드베리(Cadbury) 초콜릿에서의 살모넬라균 검출이나 바카디(Barcardi)의 병 폭발 등 40건은 그 브랜드뿐 아니라 같은 제품 카테고리에도 영향을 미쳤기 때문에 제품 카테고리에 대한 분석도 함께 수행했다.

 

연구진은 영국 25000가구와 네덜란드 6000가구의 소비 데이터, 위기 관련 브랜드와 카테고리의 광고비 지출 데이터, 위기 관련 뉴스 기사들을 분석했다. 위기 발생일은 공식적으로 리콜을 발표한 날로 정의했으며 분석 기간은 위기 발생 이전 1년과 이후 1년이었다.

 

무엇을 발견했나?

 

본 연구를 통해 저자들은 다음과 같은 결과를 발견했다.

 

1) 위기 상황에 대한 부정적 여론이 널리 퍼져 있을수록 브랜드와 제품 카테고리 광고의 효과가 높아지고 제품 카테고리의 가격에 대한 민감도(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가 높아진다. 매스컴의 집중 보도를 통해 소비자의 주목도가 높아진 상태에서는 광고를 통한 적극적 해명이 효과가 있다. 반면 소비자들이 잘 모르고 있는 상황에서의 광고는 위기를 불필요하게 알리는 결과를 초래한다.

 

2) 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시장점유율 하락에 유의한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따라서 잘못을 인정하는 것은 필요하다. 그러나 위기에 대한 잘못을 인정하면 이후 광고의 효과가 저하되고 소비자들의 가격 인상에 대한 저항이 강해진다는 점을 감수해야 한다.

 

3) 브랜드 충성도가 높고 과다 사용자(heavy user)일수록 배신감을 더 크게 느끼기 때문에 위기 상황에 더 큰 영향을 받았다.

 

4) 유통업자상표(PB)는 위기에 따른 타격을 덜 받았는데 그 이유는 구매처가 한정돼 있고 제조업자상표(NB)에 비해서 품질에 대한 기대 수준이 낮았기 때문이다.

 

5) 상위 4개 업체의 점유율이 높아 시장 경쟁이 심할수록 위기를 맞은 브랜드의 타격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경쟁자들이 위기 상황을 기회로 이용했기 때문이다.

 

분석 결과를 바탕으로ⅰ)부정적 여론이 얼마나 퍼져 있는지 ⅱ) 위기를 초래한 잘못을 인정하는지에 따라 위기 상황을 구분하고 이에 따른 광고와 가격 대응 방안을 < 1>과 같이 정리해 볼 수 있다

 

 

연구 결과로부터의 교훈은?

 

제품위험 위기는 경영자에게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과거의 경영자라면 이러한 위기 상황에서 잘못을 부인하거나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노력을 했을 것이다. 그러나 스마트폰과 SNS로 모두가 미디어 역할을 하는 지금은 비밀이 없는 시대다. 위기에 대한 은폐보다는 냉철한 상황 파악으로 효과적인 대응책을 모색하는 것이 오히려 바람직할 것이다.

 

2010년 도요타는 차량의 결함을 은폐하려다가 역사상 최대 규모의 리콜을 실시했다. 도요타 리콜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부정적 여론이 형성됐고 잘못을 인정한 위기 상황이었다. 그러나 도요타는 대대적인 광고와 공격적 가격 인하를 통해서 시장점유율을 회복하는 데 성공했으며 위기를 극복하고 오히려 경쟁력을 강화하는 계기로 삼았다.

 

한편, 경쟁자의 입장에서 제품위험 위기는양날의 칼로 작용한다. 경쟁자의 위기는 시장점유율을 높일 수 있는 기회로 작용한다. 그러나 한국의 불량 만두 파동에서 보듯 동종 업계라는 이유로 함께 비난을 받는 경우도 많다.도요타 리콜 사태 당시 GM은 도요타 고객을 끌어오기 위해 대대적인 광고를 했지만 리콜 사태가 자동차 업계 전반으로 확대될 우려와 기회주의적이라는 소비자들의 반발을 불러 곧 철회하고 말았다.

 

제품이 복잡해지고, 제품 안전성에 대한 소비자들의 요구가 더욱 높아지면서 치명적인 제품위험 위기가 발생할 가능성은 점점 증가하고 있다. 아무리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을 하더라도 동종 업계의 위기에 유탄을 맞을 가능성도 커졌다. 따라서 위기를 피하기 위한 노력과 함께 컨틴젠시 플랜(contingency plan) 등 위기 상황에 적합한 대처 방안을 미리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홍진환 수원대 경영학과 교수 jinhongs@naver.com

필자는 서울대에서 학사와 석사 학위를 받았고 미국 보스턴대에서 박사 수료, 중앙대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으며 경영전략과 마케팅을 공부했다. 듀폰, 엠드림, 옵티멈경영연구원에서 근무했으며 저서는 <코에볼루션> 등이 있다.

 

Psychology

 

청소를 운동으로 받아들이는 청소부가 훨씬 건강하다

 

Based on “Rethinking Stress: The Role of Mindsets in Determining the Stress Response” by Alia J. Crum, Peter Salovey and Shawn Achor (2013, Journal of Personality and Social Psychology 104, 4, 716-733).

 

왜 연구했나?

 

스트레스는 만병의 근원이다. 뉴스에서 건강강좌까지 그 해로움이 강조되고 있다. 실제 스트레스는 6대 주요 사망원인인 심장병, 사고, , 간질환, 폐질환, 자살 등과도 긴밀하게 관련돼 있다. 자연히 기업의 생산성에도 부정인 영향을 끼친다.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으면 생산성이 떨어지고 의료비용도 많이 들어간다. 결근율이 올라가고 직장 내 갈등도 심해진다. 대부분 스트레스는 피해야 할 것으로 여긴다. 문제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살아가는 사람은 세상에 거의 없다는 데 있다. 특히 직장인에게 스트레스는 불가피하다. 스트레스가 정말 해롭기만 한 것일까?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은 스트레스 자체가 아니라 스트레스가 해롭다고 생각하는 마음가짐에 따른 것일 수도 있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mindset)만 바꾼다면 부정적인 영향을 크게 줄일 수 있지 않을까? 스트레스를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기회로 삼을 수도 있지 않을까?

 

무엇을 연구했나?

 

스트레스는 역경에 대한 반응이다. 역경이 닥쳤을 때 몸과 마음은 교감신경계를 작동시키고 부교감신경계를 위축시킨다.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 축(HPA·Hypothalamic-Pituitary-Adrenal Axis)의 활동성이 증가하면서 심장과 폐는 도망가거나 싸우는 데 필요한 피와 산소를 공급한다. 소화기관과 생식기관의 작용은 줄인다. 또 몸의 가용한 에너지를 동원해 급박한 문제를 해결하도록 한다. 몸과 마음이 생존모드에 들어가는 것이다. 스트레스는 주의를 집중시키고 기억력을 높이며 각종 인지역량을 향상시킨다. 문제가 발생했을 때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다면 심각한 상황이 발생한다. 원시의 자연환경이라면 맹수의 밥이 되기 쉽다. 21세기의 환경도 원시 자연환경과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맹수가 경쟁기업과 직장상사, 동료, 부하로 바뀌었을 뿐이다. 스트레스는 문제해결에 중요한 역할을 하지만 만성적인 상태가 되면 해로울 수도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스트레스를 오히려 성장의 기회로 삼을 수도 있다. 몸에 부하가 걸려야 근력이 강해지듯 스트레스 역시 마음의 근력을 단련시킬 수 있다.스트레스가 긍정적인 역할을 하기 위해서는 특별한 마음가짐이 필요하다. 마음가짐은 마음의 틀로 주변환경에 대한 정보를 받아들이는 데 사용하는 렌즈역할을 한다. 사람은 주변환경의 모든 정보를 받아들이는 게 아니라 마음가짐을 통해 환경에 적절하게 반응하는 데 필요한 정보를 선택적으로 받아들인다. 같은 상황이라도 마음가짐에 따라 이에 대한 반응도 달라지기 마련이다. 나이가 드는 것을 신체가 쇠약해지는 것으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운동을 덜하는 등 자신의 몸과 마음을 관리하는 데 소홀히 하지만 노화를 성숙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사람은 몸과 마음을 적극적으로 관리해 더욱 건강한 삶을 누린다. 실제 호텔 객실의 청소를 잡일로 받아들이는 청소부와 운동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청소부의 건강상태는 크게 다르다. 비슷한 양의 칼로리를 소모하는 데도 불구하고 청소를 운동의 기회로 받아들이는 청소부가 잡일로 받아들이는 청소부보다 더 날씬하고 혈관건강도 좋다.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도 비슷하다. 스트레스를 부정적으로 봐서 피하려고 하기보다 몸과 마음을 단련할 기회로 삼아 적극적으로 즐긴다면 스트레스가 오히려 개인의 성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어떻게 연구했나?

 

미국 예일대와 컬럼비아대의 공동연구팀은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의 영향을 연구하기 위해 모두 3차례 연구했다. 첫째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의 정도를 파악하기 위한 측정도구를 개발하고 설문조사를 통해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과 신체적, 심리적 건강 및 업무성과와의 관계를 알아봤다. 둘째 연구에서는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과 신체적 건강 및 업무효율 사이의 인과관계를 검증하기 위한 실험을 진행했다. 참가자에게 스트레스에 관한 대조적인 견해를 밝힌 동영상을 보여줬다. 긍정적인 마음가짐 조건의 동영상에서는 스트레스가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몸과 마음에 걸리는 부하이기 때문에 이를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 이용할 수 있다는 내용이었다. 부정적인 마음가짐 조건의 동영상에서는 스트레스가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지만 그 과정에서 몸과 마음을 손상시킬 수 있다는 내용의 동영상이었다. 대조집단의 참가자들은 스트레스와 관련된 동영상은 보지 않았다. 동영상을 본 참가자들은 2, 3일 후 몸과 마음의 건강상태 및 업무성과에 대해 대답했다. 셋째 연구에서는 참가자들에게 대중연설 등 스트레스를 받은 뒤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의 분비량과 연설에 대한 피드백을 구하는 정도를 측정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스트레스에 대한 마음가짐이 몸과 마음의 건강 및 업무성과에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을 단련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생각할수록 실제 몸과 마음이 건강했다. 또 스트레스가 몸과 마음단련에 도움이 된다는 동영상을 본 뒤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진 참가자는 그렇지 않은 참가자에 비해 몸과 마음이 더 건강했고 업무성과도 좋았다. 스트레스에 대해 긍정적인 마음가짐을 가질수록 자신의 업무에 대한 전문가 등 다른 사람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찾았다. 피드백을 찾는 정도가 업무성과와 몸과 마음의 건강을 향상시키는 매개역할을 했다. 스트레스에 대한 긍정적인 마음가짐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티졸이 과도하게 분비되는 것을 막아주는 완충역할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몸과 마음이 하나라고 볼 때는 두 가지 경우에 가능하다. 하나는 몸의 상태가 마음에 영향을 주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마음의 상태가 몸에 영향을 주는 것이다. 몸과 마음의 양방향적 관계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에서 잘 나타난다. 스트레스 자체는 몸에 부하를 주는 요인이다. 스트레스를 받으면 몸이 먼저 반응한다. HPA축이 활성화한다. 이러한 몸의 반응은 마음가짐에 따라 해롭게 작용하기도 하고 이롭게 작용하기도 한다. 스트레스가 해로운 것이기에 피해야 한다는 마음가짐을 갖게 되면 HPA축 활성화를 통해 분비되는 각종 호르몬은 몸과 마음을 실제로 손상시킨다. 반면 스트레스는 문제해결에 도움을 주는 작용이고 몸과 마음을 단련시키는 데 유익하다는 마음가짐을 가지면 HPA축의 활성화를 통한 몸의 작용이 몸과 마음을 성장시키는 데 밑거름이 된다. 근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무거운 중량을 들어올려야 한다. 마음의 근육도 마찬가지로 스트레스라는 무거운 중량이 필요하다. 살면서 스트레스를 피할 수는 없다. 특히 열심히 살려고 노력하면 더 그렇다. 스트레스는 마음의 근력을 키우는 데 필요한 무거운 중량이다. 단 스트레스를 즐길 수 있을 때 그렇다.

 

안도현 경희대 공존현실연구팀 선임연구원 dohyun@SocialBrain.kr

필자는 서울대 동양사학과를 졸업하고 Colorado State University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석사, University of Alabama에서 커뮤니케이션 전공 박사 학위를 받았다. 박사 논문 주제는 슬픔과 즐거움의 심리다. 주 연구 분야는 미디어 사용이 인지역량, 정신건강 및 설득에 미치는 영향이다. 심리과학의 연구성과를 기업경영 등 현실에 접목하는 과학커뮤니케이션(기고, 강의) 활동을 하고 있다.

 

Human Resources

 

“나는 사람을 돕고있다이타적생각이 종업원탈진 막는다

 

Based on “Doing Good Against Feeling Bad: Prosocial Impact Compensates for Negative Task and Self-Evaluations” by Grant, A. M. & Sonnentag, S. (Organizational Behavior and Human Decision Processes, 2010 vol. 111: 13-22)

 

왜 연구했나?

 

서비스 직종에 종사하는 종업원은 정서적 탈진(emotional exhaustion)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들은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과정에서 감정을 억제하거나 통제해야 하고 친절과 상냥함으로 무장해야 한다. 이러한 압박감이 정서적 탈진의 주요한 원인이라고 볼 수 있다. 정서적 탈진이 일어나면 업무성과는 물론이고 조직시민행동과 고객서비스의 질도 현저하게 저하된다. 동시에 결근률과 이직률이 높아지고 종업원의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질 가능성이 높아진다.이 같은 정서적 탈진의 부정적인 효과를 줄이려고 지금까지 연구자들은 종업원들의 정서적 탈진을 일으키는 객관적인 조직환경과 시스템 및 상황요인들에 초점을 두고 이 요인들을 관리하는 방법을 제시해왔다. 최근에는 객관적인 환경 및 상황요인뿐만 아니라 종업원이 주관적으로 인식하고 평가하는 업무 요소 또한 정서적 탈진에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에 주목하고 있다. 종업원이 자신과 업무를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평가하면 긍정적인 측면보다는 부정적인 측면에만 치중해서 계속 곱씹고 고민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렇게 되면 업무에 쏟아야 할 에너지가 부정적인 고민에 소모되기 때문에 업무를 수행하는 것이 더욱 힘겹게 느껴지고 급기야 정서적 탈진까지 치달을 수 있다. 종업원이 자신과 업무를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평가하는지는 정서적 탈진과 관련해서 중요한 시사점을 보여준다. 이번 연구는 종업원이 업무를 통해사회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이 어떻게 업무와 자신에 대한 평가를 변화시켜서 궁극적으로 정서적 탈진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을지에 대해 탐색하고 있다.

 

무엇을 연구했나?

 

종업원이 업무와 자신을 부정적으로 생각하고 평가하는 것은 동기부여를 약화시키고 자신감을 떨어뜨린다. 어떻게 해야 종업원이 업무와 자신을 긍정적으로 생각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사회심리학자들과 사회학자들의 연구결과에 따르면 다른 사람을 돕는 이타적인 행동은 즐겁고, 기쁜 긍정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키고, 행복감을 높이며, 부정적인 감정과 우울증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 특히 남을 돕다 보면 종업원은 돕고 있는 사람에게 집중하게 되므로 업무와 자신과 관련된 문제, 스트레스, 좌절 등 부정적인 면에 덜 치중하게 되는 것이다. 한 방사선 전문의의 인터뷰 내용을 보면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이 정서적 탈진 상태를 어떻게 막을 수 있는지 알 수 있다. “내 업무는 다른 사람의 생명을 살려내는 일에 직접적으로 관련돼 있습니다. 이 세상에 이보다 더 중요한 일이 어디 있겠습니까? 내가 환자들을 돕고 살려낼 수 있는 일을 한다는 것이 행운으로 느껴집니다. 환자들을 보면 현재 내 건강과 상황에 감사하게 됩니다.”

 

연구자들은 업무에 대한 동기가 약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종업원일수록 자신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생각으로 변화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이타적 행동을 할 때 경험하는 즐거움과 긍정적 감정,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자긍심과 자부심이 종업원을 변화시킨다는 것이다. 결과적으로 종업원의 정서적 탈진도 예방하고 업무 성과도 향상시킬 가능성이 높다고 예측됐다. 이를 설문 연구를 통해 살펴봤다.

 

어떻게 연구하고 무엇을 발견했나?

 

연구자들은 두 종류의 설문연구를 진행했다. 먼저 미국의 한 대학에서 기금모금을 담당하는 직원 82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했다. 이들이 모은 기금은 사회적 빈곤계층 학생을 위한 장학금과 교직원 월급, 건물 신축사업 등에 사용된다. 설문지에는 자신의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는 정도와 정서적 탈진, 동기부여, 자신에 대한 평가 등의 측정항목이 포함됐다. 분석결과 동기부여가 약하고 자신에 대해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원도 업무에서 다른 사람을 돕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할 경우 정서적 탈진이 덜했다.

 

다음으로 미국의 한 식수위생관리공단에 근무하는 직원 215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했다. 이 공단은 식수의 안전과 위생을 관리하는 기관으로 엔지니어와 기술인력, 전기설비인력, 검사관, 관리인력, 프로그램 분석가, 회계사, 수질관리 전문가 등에게 설문지를 돌렸다. 상사가 평가하는 직원의 업무성과도 측정했다. 분석결과 업무 동기가 약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직원도 자신의 업무가 다른 사람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할 경우 정서적 탈진이 덜 일어났다. 상사가 평가하는 업무성과도 더 높았다.

 

연구 결과가 어떤 교훈을 주나?

 

이번 연구는업무를 통해 다른 사람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다는 생각의 중요성을 설득력 있게 보여주고 있다. 이러한 생각은 업무에서 즐거움을 찾지 못하고 자신을 부정적으로 평가하는 종업원을 변화시켰다. 자신의 업무가 가치 있다는 것을 느끼고 자신을 긍정적으로 바라볼 수 있도록 종업원에게내가 다른 사람을 돕고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느끼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종업원이 업무를 통해 도움을 주고 있는 사람을 직접 만나게 하는 방법도 있다. 대학의 기금모금 담당 직원이 기금으로 장학금을 받은 학생을 만나서 감사의 말을 들었을 때 업무성과가 급격하게 향상됐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일선 관리자가 부하직원에게 자신의 업무가 다른 사람에게 얼마나 긍정적인 영향을 미치는지를 대화와 토론을 통해 지속적으로 상기시키는 방법도 효과적이다.이러한 방법으로 종업원의 업무에 대한 동기와 의욕을 되살리고 자신을 긍정적인 관점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 해서 정서적 탈진을 방지하고 업무성과까지도 향상시킬 수 있다.

 

이승윤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 syrhee@hongik.ac.kr

필자는 서울대 경영대학에서 학사·석사 과정을 마쳤으며 미국 미시간대에서조직행태론으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미국경영학회 조직행태론 분과에서 수여하는최고 박사학위 논문상을 받기도 했다. 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 교수를 거쳐 현재 홍익대 경영대학 교수로 재직 중이다. 종업원의 감정 및 정체성, 사회적 네트워크, 팀 에너지 및 에너자이저의 효과 등을 주제로 연구하고 있다. 저서로는 <에너자이저(2013)>가 있다.

 

Finance&Accounting

 

지배구조 좋아지면 창조경제 가까워진다

 

Based on “Do Hostile Takeovers Stifle Innovation? Evidence from Antitakeover Legislation and Corporate Parenting”, Julian Atanassov, Journal of Finance, Forthcoming

 

무엇을 연구했나?

 

기업지배구조 변화를 통해 혁신을 창출할 수 있을까? 저자는 이 질문에 대답하기 위해 미국의 기업결합법(Business Combination Law)을 연구했다. 기업결합법은 적대적 인수합병을 어렵게 만들기 때문에 기업지배구조에 영향을 미친다. 적대적 인수합병은 경영진을 견제해 회사 가치를 늘리도록 유도하는 강력한 기업지배구조 장치 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적대적 인수합병이 혁신에 미치는 영향은 이론적으로 모호하다. 일단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커지면 경영진이 단기성과에 집착할 유인이 커진다. 이에 따라 장기적인 투자와 참을성이 필요한 혁신 창출에 노력을 덜 기울일 수 있다. 반면 적대적 인수합병 가능성이 커지면 경영진이 기업의 본질적 활동에 더 집중하고 혁신을 창출하려고 노력할 수도 있다. 경영진이 무능해서 혁신에 게으르면 적대적 인수합병을 당하고 결국 해고당할 수 있기 때문이다.

 

어떻게 연구했는가?

 

위 두 가지 가설 중 어느 것이 맞는지 보려면 결국 데이터를 분석해보는 수밖에 없다. 저자는 기업결합법에 주목했다. 기업결합법은 미국의 주(states)들이 각각 서로 다른 시기에 도입했다. 어떤 주들은 아예 도입하지 않았다. 따라서 각 주에 위치한 회사들이 기업결합법 이후 얼마나 혁신을 창출했는지 연구하면 어느 가설이 맞는지 판단할 수 있다.

 

결과와 시사점은 무엇인가?

 

저자의 분석 결과는 매우 흥미롭다. 첫째, 적대적 인수합병을 어렵게 하는 기업결합법은 기업들의 혁신을 심각하게 감소시켰다. 둘째, 기업결합법은 원래 지배구조에 의문이 제기되는 기업들에서 혁신을 더욱 감소시켰다. 예를 들어 지배주주, 연금, 채권자들의 감시가 약한 회사들에서 기업결합법 도입으로 인한 혁신 감소폭이 컸다. 셋째, 기업결합법 이후 많은 회사들의 가치가 하락했는데 그중 상당 부분이 혁신 감소로 인한 것이었다.

 

이 연구는 혁신이 갈수록 중요해지는 한국 경제에 큰 시사점을 준다. 창조 경제를 지향하는 정부 정책에도 시사하는 바가 크다. 첫째, 기업의 지배구조를 개선해야 한다. 그래서 기업이 특정 이해관계자의 이익이 아닌 회사 가치를 극대화하도록 유인해야 한다. 그러면 혁신이 크게 증가할 수 있다. 둘째, 적대적 인수합병처럼 시장을 통해 지배구조를 제어할 수 있는 각종 제도를 도입하거나 재정비해야 한다. 이런 환경이 조성돼야 기업 경영자들이 경영권 상실이나 커리어 관련 위협을 인식하고 혁신을 더욱 추구할 것이다. 셋째, 연금이나 자산운용사들이 경영진에 대한 감시를 충실히 수행해야 한다. 그리고 경영진이 혁신을 창출하도록 유인하는 역할도 해야 한다. 넷째, 지배주주들이 경영진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역할을 잘해야 한다. 다만 지배주주들이 직접 경영진이 되거나 실질적인 경영권을 행사한다면 경영진 견제가 어려울 것이다. 이럴 때는 다른 이해 관계자들의 역할이 중요해진다. 이럴 때도 역시 연금이나 채권자들이 지배주주 경영진을 잘 견제해야 한다. 정부 역할도 물론 중요하다.

 

배경지식

 

기업결합법(Business Combination Law): 이 법에 의하면 어떤 주주의 지분이 특정 비율을 넘으면 이사회 승인 없이는 3∼5년간 해당 주주와 회사가 중요 거래를 할 수 없다. 여기서 중요한 거래는 자산의 매각, 분사, 인수합병 및 다양한 구조조정 정책을 의미한다. 결국 이 법은 적대적 인수합병으로부터 기업들을 보호하는 역할을 한다. 미국의 절반 이상 주들이 이 법을 채택했다.

 

강형구 한양대 경영대학 교수 hyoungkang@gmail.com

필자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버지니아주립대에서 경제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으며 듀크대 푸쿠아 경영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공군장교 근무 후 리먼브러더스 아시아본부 퀀트팀, 삼성자산운용, 국제통화기금, 액센츄어 등에서 재무와 금융에 대한 교육 및 프로젝트를 수행했다. 현재 하버드대 Edmond J. Safra Center for Ethics의 리서치 펠로이기도 하다. 주 연구 분야는 금융 혁신, 비기술적 혁신, 자원배분과 전략에 대한 프로세스, 행동재무 등이다.

 

Management Information System

 

기업의 SNS활동, 확실한 조직으로 규칙에 따라 임해야

 

Based on “How large U.S. companies can use Twitter and other social media to gain business value” by, Mary J. Culnan, Patrick J. McHugh, and Jesus I. Zubillaga (MIS Quarterly Executive, Vol. 9, No. 4 (December 2010), pp. 243-259)

 

왜 연구했나?

 

트위터와 페이스북으로 대표되는 SNS가 기업의 경영활동에 점점 더 많이 쓰이게 되면서 기업들은 어떻게 하면 SNS를 효과적으로 활용해서 최대의 가치를 만들어낼 것인가를 고민하고 있다. 그런데 SNS는 최근에 등장한 매체이기 때문에 명확하게 확립된 활용 방법론이 없어서 많은 기업이 혼란을 겪고 있다. 예를 들어 다양한 종류의 SNS를 어떤 방식으로 조화롭게 사용할 것인가, 이들 SNS와 기존 커뮤니케이션 통로(예를 들면 웹사이트)와의 관계를 어떻게 설정할 것인가 등에 대해서는 확립된 원칙이 없다고 할 수 있다. 이 논문에서는 기업의 SNS 전략 수립에서 고려할 점과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SNS 전략의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

 

SNS를 활용한 가치창출을 위한 조건

 

이 논문에서는 우선 미국의 포천 500대 기업의 주요 SNS(페이스북, 트위터, 블로그, 고객이 운영하는 포럼 사이트)의 활용 실태를 조사했다. 조사결과 예상대로 가장 많은 종류의 SNS를 활용하는 업종은 IT, 유통, 운송 등과 같이 고객과의 접촉이 많은 산업이었고 가장 적은 SNS를 활용하는 업종은 에너지, 도매와 같이 고객과의 접촉이 적은 산업이었다. SNS 중에서는 트위터가 가장 많이 쓰이고 그 다음이 페이스북이었다. 저자들은 단순히 SNS를 시작하는 것만으로 가치가 창출되는 것이 아니고 세 가지 조건(SNS 도입에 대한 신중한 결정, 커뮤니티의 조성, 콘텐츠를 활용을 위한 능력)이 충족돼야만 비즈니스를 위한 가치를 창출할 수 있다고 한다.

 

1)도입에 대한 신중한 결정 (Mindful adoption decisions)

 

다른 IT와 마찬가지로 SNS라는 새로운 기술이 유행을 타기 시작하면서 많은 기업에서 이 유행에 빨리 동참해야 한다는 압박을 느끼기 마련이다. 특히 SNS ERP CRM과 같은 다른 IT에 비해서 매우 적은 비용으로 시작할 수 있기 때문에 더욱 빨리 시작하고 싶어진다. 그렇지만 기업이 신중하게 SNS의 방향에 대해서 생각하고 시작하지 않으면 SNS가 반드시 가치창출로 이어진다는 보장이 없다.

 

현명한 기업이라면 새로운 기술이 등장했을 때 이 기술이 기업에 제공해 줄 수 있는 비즈니스 가치와 도입에 따른 위험을 신중히 평가한 후에 도입 시기를 결정해야 한다. 모든 새로운 기술에 대해서 조기수용자(early adopter)가 돼야 할 필요도 없고 모든 신기술을 도입해야 하는 것은 아니다. ‘신중한 결정이란 적절한 기술을, 적절한 시기에 도입하기로 결정하는 것이다. 이러한 신중한 결정에서 고려해야 할 것은 아래와 같다:

 

- 어떤 SNS를 도입하고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에 대한 결정

 

- SNS에 관련된 결정을 누가 하고 책임은 누가 질 것인지에 대한 결정

 

- SNS의 가치를 어떻게 측정할 것인가를 결정

 

- 관련된 SNS에 쉽게 접근할 수 있도록 홈페이지 링크 등 다양한 접근 경로를 확보할 수 있는지 확인

 

- 관련된 위험을 파악하고 관리할 수 있는지 확인

 

 

2)커뮤니티의 조성 (Build communities)

 

기업이 SNS를 도입하는 목적은 어느 정도 규모가 되는 고객 커뮤니티를 조성하고 이들과 교류하기 위해서이다. 위의 포천 500대 기업 조사에 따르면 기업의 SNS에 조성된 커뮤니티의 규모는 기업별로 큰 차이가 있다. 트위터의 예를 들면 팔로어(follower)의 수가 기업에 따라서 수백 명에서 수백만 명까지 차이가 났다. 규모의 차이가 있기는 했지만 대부분의 회사의 SNS에서 커뮤니티가 계속 증가하고 많은 고객이 활발히 활동하는 것은 공통된 추세였다.

 

커뮤니티는 기본적으로 고객의 상호작용이 활발해야 커뮤니티 자체가 살아나기 때문에 기업입장에서는 고객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서 노력할 필요가 있다. 고객 커뮤니티의 활성화를 위해서 가장 중요한 것은콘텐츠. 고객은 유익한 정보가 있어야, 그리고 그 정보가 계속 업데이트돼야 기업의 SNS를 자주 사용하게 된다. 또한 유명인이나 기업의 최고경영자와 SNS를 통해 직접 교류할 수 있는 기회를 주는 것 등이 고객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방법이다. 고객 참여를 높일 수 있는 또 다른 방법은 고객의 참여에 대한 인정과 보상을 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제품 개발에 좋은 아이디어를 제공한 고객에 대한 감사를 표하는 것은 다른 고객도 모두 볼 수 있기 때문에 해당 고객에게는 사회적 인정이 되고 보상이 된다. 또한 SNS가 가지고 있는 고유의 특성과 규범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다. SNS는 시간이 지나면서 사용자들 사이에 암묵적으로 만들어진 다양한 규칙이 있다. 메시지는 어떤 식으로 작성하고 다른 사람의 메시지에는 어떤 식으로 응답하는지 등이다. 기업의 경우도 고객과 소통하면서 이런 규범을 잘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

 

3)콘텐츠 활용을 위한 능력 (Absorptive capacity)

 

SNS를 활용할 수 있는 능력을 배양하는 것이 SNS를 통한 가치창출에 매우 중요하다. 이 능력에는 SNS와 관련된 지식을 평가하고 습득할 수 있는 능력과 SNS를 통해서 제공되는 고객의 지식을 받아들일 수 있는 능력이 포함된다. 많은 수의 고객이 참여하는 SNS 커뮤니티를 조성하는 것은 SNS를 통한 가치창출의 충분조건은 되지 못한다. 여기에 더해서 기업은 고객이 만들어 올리는 메시지를 처리하고 반응할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한다. SNS를 통해서 전달되는 고객의 메시지는 전통적인 고객의 메시지(전화, 우편, e메일, 팩스 등)와 크게 다른 점이 하나 있다. 전통적인 고객의 메시지는 고객과 기업의 사적인 대화였지만 SNS의 메시지는 모들 사람에게 공개되는 공적인 대화라는 점이다. 따라서 기업이 메시지를 처리하는 방법이나 이를 활용하는 데 필요한 능력이 매우 다르다.

 

이런 능력을 배양하기 위해서는 첫째, 고객이 올리는 콘텐츠를 모니터링하는 책임을 가진 특정인이나 특정 부서를 공식적인 조직의 일부로 지정해야 한다. 대상 SNS와 애플리케이션의 종류에 따라서 그 조직은 홍보, 마케팅, 혹은 고객서비스 부서가 될 수 있다. 둘째, 기업은 직원들이 고객의 메시지를 어떻게 처리해야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이고 공식적인 규정을 만들 필요가 있다.이 규정에는 응답을 할 메시지와 그렇지 않은 메시지를 분류하는 기준과 응답을 하는 경우 어떻게 하는지에 대한 규정 등을 포함해야 한다. 예를 들어서, 어떤 종류의 메시지는 응답을 하고, 어떤 메시지는 응답을 하지 않으며, 어떤 메시지는 삭제해야 하는지 등의 기준이 필요하다. 처리방식에 대한 기준의 예로는 트위터의 Direct message(트위터에서 상대방만 볼 수 있게 보내는 메시지)로 올린 고객 불만사항 중 어떤 것을 직접 응대하고, 어떤 것을 해당 부서에 넘기는지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고 거기에 더해서 얼마나 빨리 응답할 것인가 등에 대한 기준이 필요하다. 셋째, 기업은 SNS의 고객 메시지에 대한 보고서를 어떻게 작성하고 누구에게 보여주며,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를 결정해야 한다. 보고서에 어떤 통계량(팔로어/친구 수, 메시지 수, 리트윗 수 등)을 포함시킬 것인가, 이 보고서를 기존 보고서의 일부로 할 것인가, 별도로 할 것인가, SNS의 주요 이슈를 계속적으로 추적할 것인가 등을 기업의 사정에 맞게 결정해야 한다.

 

성공적인 SNS 구축을 위한 가이드라인

 

이 논문에서는 포천 500대 기업의 SNS 사용실태에 대한 분석을 바탕으로 기업이 SNS를 성공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고 있다.

 

1)SNS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유기적인 활동이 필요하다

 

다수의 페이스북과 트위터 계정 간에 임무 분할이 잘 안 돼 있거나 웹사이트에서 다른 SNS로의 링크가 없거나 깨져 있으면 고객이 SNS로 접근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다. 이런 현상이 생기는 이유는 전체 홈페이지를 담당하는 IT 부서와 실제로 SNS를 대고객 커뮤니케이션에 사용하는 부서 간에 협력과 조정이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업은 SNS에 관련된 활동을 통합적으로 조정하고 관리하는 공식적인 절차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2)위험에 대해서 미리 생각하라

 

SNS는 기존에 없던 새로운 위험을 내포하고 있기 때문에 기업의 명성이나 법적으로 문제가 생길 소지가 있다. SNS를 사용하기에 앞서서 직원과 고객 모두를 포함해서 어떤 콘텐츠와 어떤 절차가 용인되는지에 대한 정책과 규정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설사 어떤 기업이 SNS를 공식적으로 사용하지 않더라도 직원들과 고객들은 SNS를 사용하고 있음을 기억해야 한다. 이들이 외부 SNS를 사용하면서 해당 기업에 관련된 어떤 메시지를 올리는지를 모니터링하는 공식적인 절차가 없다면 나중에 큰 문제에 직면할 수 있다.

 

3)SNS의 다양한 활동을 처리하는 절차를 수립하라

 

SNS는 고객들이 기업뿐만 아니라 고객끼리도 서로 상호작용하며 많은 메시지를 주고받는 새로운 미디어다. 기업은 이러한 다양한 활동을 처리하는 규칙과 규정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고객의 요청 중 어떤 것을 직접 응답하고 어떤 것은 기존의 웹사이트를 이용하도록 안내하는지 등의 규정이 필요하다. 그리고 SNS에 추가되는 다양한 애플리케이션을 통해 수집되는 정보를 처리하기 위한 방법도 마련해야 할 것이다.

 

임일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 il.im@yonsei.ac.kr

필자는 서울대에서 경영학 학사와 석사를 받은 후 University of Southern California에서 정보시스템 분야 경영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New Jersey Institute of Technology 교수를 거쳐 2005년부터 연세대 경영대학 교수로 있다. 주요 관심 분야는 정보기술의 사용과 영향, 개인화, 추천시스템 등이다.

 

strategy

 

가족경영, 언제 성과에 도움 주나

 

Is family leadership always beneficial?”, by Danny Miller, Alessandro Minichilli and Guido Corbetta in Strategic Management Journal, 2013, 34, pp.553-571.

 

왜 연구했나?

 

가족 경영의 효과성에 대한 해묵은 논쟁이 최근 저명 학술지를 통해 재조명되고 있다. 가족 경영 연구의 권위자인 캐나다 Alberta대의 Miller 교수와 이탈리아 Bocconi대의 Minichilli Corbetta 교수는의 최근 논문을 통해 가족 경영에 대한 미국식 관점을 벗어난 새로운 접근을 시도하고 있다. 그동안 주로 미국의 기업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들이 주를 이루고 있음을 부인할 수 없다. 대체로 영미학자들은 경영과 소유가 분리돼야 하며 가족의 경영 참여보다는 전문경영인을 중심으로 한 관리체제를 합리적인 기업 지배구조로 보는 경향이 강하다. 물론 이는 가족 경영에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한다기보다 전문 경영인 체제에 대한 연구가 더 활발함을 의미한다.

 

반면 유럽의 경우, 비교적 가족 경영에 대한 논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실지로 유럽의 다국적기업 중 약 30%가량은 가족 경영을 고수하고 있으며 우리에게도 친숙한 LVMH, 로레알, BMW, 악시오니 등과 같은 기업 등도 가족 경영을 통해 성장을 구가했던 대표적 사례라고 할 수 있다. 특히 유럽의 경우 가족 기업이 전문경영인 기업에 비해 주가상승률 측면에서는 더욱 탁월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그동안 가족 경영의 어두운 측면만이 부각됐던 우리의 실정을 감안할 때 균형 잡힌 시각에서 가족 경영의 효과성을 따져봐야 할 시점 아닌가 생각된다. 이런 측면에서 저자들은 가족 경영에 가장 부합하는 경영 환경은 과연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해 관련 핵심 이론들을 통합적으로 응용해 단순하고도 명확한 시사점을 제시하고 있다.

 

무엇을 연구했나?

 

가족 경영의 효과성은 기업의 지배구조(Corporate Governance) 개선 논의의 연장선에서 진행되고 있다. 가족 경영의 효과성은 크게 대리인이론(Agency Theory)과 관리인이론(Stewardship Theory)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그러나 이들 이론 역시 일관된 결론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 대리인이론에서는 가족 경영이 기업을 관리, 감시하고 조직을 동기부여하는 데 더 효과적이라는 주장과 지분과 경영의 동시 소유에 따른 자신의 우월적 위치를 남용해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는 비효율성이 존재한다는 상반된 주장이 존재한다. 관리인이론 역시 주장이 갈리고 있다. 소유자-경영자 입장에서 가족 경영을 할 경우, 자기 관리, 장기적 비전 제시를 바탕으로 기업의 장기적 성과를 달성하고 역량을 함양하는 데 더 효과적인 것으로 보고 있다. 반면, 직계가족 경영 위주로 치달을 경우 지나치게 기업의 수익에 직접적으로 관계없는 활동에 치중해 사업 전체를 어렵게 하는 단점을 지적하고 있다. 이들 이론을 중심으로 한 실증연구 역시 일관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고 있다.

 

이에 Miller 교수 외 2인 교수들은 두 핵심 이론의 다양한 주장을 통합해 가족 경영의 장단점 등 우열을 가리기보다는 어떠한 상황에서 가족 경영이 효과적인지를 증명하고자 했다. 먼저 대리인이론과 관리인이론의 주장을 통합해 다음과 같은 연구가설을 제시했다. 먼저 가족 경영의 효과성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서는 가족집단이 보유한 지분 규모와 기업 규모가 핵심요소임을 도출했다. 그리고 두 요소를 두 이론과 접목해 보면 기업의 규모가 크고 지분 규모도 큰 경우, 기업 규모는 크지만 지분 규모가 크지 않은 경우, 기업 규모는 작고 지분 규모는 큰 경우, 기업 규모도 작고 지분 규모도 작은 경우 등 기업이 처한 상황을 4가지로 예상해 볼 수 있다. 기업 규모가 작을 경우에 경영의 복잡성, 지역적 활동 영역, 제품 종류 등이 제한적일 것으로 보았고, 지분 규모가 클 때 관리인으로서의 역량과 몰입도가 높다고 보았을 때, 4가지 실제 가능한 상황에서의 가족 경영의 효과성을 다음과 같은 가설로 제시했다.

 

먼저 기업 규모가 작고 소유 지분이 많은 경우는 기업 경영이 복잡하지 않고 업무 영역 또한 단순하므로 가족 경영이 훨씬 더 기업경영 전반에 효율적인 방안이 될 것으로 봤다. 반대로 기업 규모는 크지만 소유 지분이 많지 않은 경우는 이와 정반대의 상황에 놓이게 되므로 가족 경영이 실효성을 기대할 수 없다.

 

관건은 기업 규모가 작고 소유 지분도 작은 경우와 기업 규모가 크고 소유 지분도 큰 경우 가족 경영의 효과성이다. 이 상황에서는 가족 경영의 장점이 발현될 수 있는 조건이 충분하나 전자의 경우 소유 지분이 작다는 한계성이, 후자의 경우 기업 규모가 크다는 한계성이 가족 경영의 장점을 부정적으로 상쇄할 것으로 기대했다. 결국, 저자들은 가족 경영의 장점과 한계가 공존하는 상황에서는 한계성에 더 무게를 두는 쪽으로 가설을 제시했다.

 

어떻게 연구했나?

 

Miller 교수 외 2인의 교수들은 가설 검증을 위해 비교적 가족 경영이 활발한 유럽의 이탈리아를 대상으로 매출액 500만 유로 이상의 기업 중 이탈리아 상무부에 등록돼 있는 기업을 대상으로 기업 규모, 지분 규모, 사업 내용 등을 면밀히 관찰했고 2522개의 기업을 최종 대상으로 선정했다. 기업성과는 총자산수익률(ROA)로 측정했고 가족 구성원이 CEO인지 여부, 최대주주 지분 비율, 가족들의 지분 비중 등을 독립변수로 놓았다. 창립년도, R&D 투자 비중, 자본부채비율 등을 조절변수로 설정했다.

 

무엇을 발견했나?

 

결론적으로 이탈리아의 경우 대기업이 소기업보다 경영성과가 좋게 나타나고 있었다. 가족집단이 CEO 등 경영활동의 핵심으로서 참여할 경우 그 성과는 기업 규모가 커질수록 경감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으나 통계적으로 확신할 수는 없다. 결국 기업 규모와 가족집단의 보유 지분 중 어느 한 가지만 고려하기보다는 두 핵심변수를 동시에 고려했을 때 그 효과성을 어느 정도인지 논할 수 있다는 뜻이다. 이를 놓고 봤을 때 가족 경영은 기업의 규모가 작고 지분율이 높은 경우에 유의미한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으며 그 반대인 경우(규모가 크고 지분율도 낮은 경우)에는 전문경영인 체제의 기업이 더 나은 성과를 보이고 있었다. 이는 곧 사회적·관리적 복잡성이 높아질수록 가족경영이 강점이 크게 감소함을 알 수 있다. 그러나 역시 기업 규모가 작고 지분율도 작은 경우, 기업 규모가 크고 지분율도 큰 경우 가족 경영의 효과성을 확정적으로 입증하기가 여전히 어렵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가족 경영인 체제와 전문경영인 체제를 놓고 많은 연구와 토론이 진행돼 왔으며 아직도 뚜렷이 우열을 가리기 힘든 상황에 놓여 있다. 저자들은 본 연구를 놓고 가족 경영 체제의 장단점을 논하는 데 치중하기보다 과연 어떠한 상황에서 두 경영관리 체제가 최적의 성과를 낼지 규명하는 데 노력할 것을 주문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가족 경영 자체를 쟁점화해 옹호나 비판을 하기보다 과연 가족 경영 집단의 비전과 리더십이 기업이 처한 대내외적 환경과 얼마나 맞아 떨어지는지 그 적합도를 판단하기 위한 연구를 지속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앞서 유보적인 입장을 보였던 기업 규모가 작고 지분율도 작은 경우와 기업 규모가 크고 지분율이 작은 경우 과연 가족 경영이 얼마나 효과적일 수 있는가는 실제로 그러한 상황에 처한 기업의 가족 경영 집단이 지금까지 어떠한 경영철학과 관리자적 특성을 지녔고 어떠한 리더십을 보여 왔는가 등 주변의 정황 등을 살펴서 최적의 지배구조체재를 선택할 것을 제안하고 있다.

 

류주한 한양대 국제학부 교수 jhryoo@hanyang.ac.kr

필자는 미국 뉴욕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영국 런던대에서 석사(국제경영학), 런던정경대에서 박사(경영전략) 학위를 각각 취득했다. United M&A, 삼성전자, 외교통상부에서 해외 M&A 및 투자유치, 해외직접투자실무 및 IR, 정책홍보 등의 업무를 수행한 바 있으며 국내외 학술저널 등에 기술벤처, 해외진출전략, 전략적 제휴, PMI 관련 다수의 논문을 발표했다.

 

동아비즈니스리뷰 333호 Talent Transformation 2021년 11월 Issue 2 목차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