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구 황제’ 마이클 조던, ‘테니스 제왕’ 피트 샘프라스, ‘인간 탄환’ 모리스 그린 등 세계적 스포츠 선수를 간판 모델로 내세우는 것에서도 잘 드러나듯, 나이키 같은 전문 스포츠 브랜드의 핵심에는 ‘프로 스포츠 선수(professional athletes)’가 자리잡고 있다. 100분의 1초에 목숨을 거는 스포츠 선수들에게, ‘걷기’는 운동이 될 수 없다. 따라서 LS네트웍스는 이전까지 ‘운동’이라고 인식되지 않았던 ‘걷기’를 운동의 일부로 재정의했다. 나이키 같은 업체들은 설령 LS네트웍스가 ‘워킹화’ 시장에 진출하더라도 자사의 브랜드 정체성과 상반되는 시장을 공략하기 위해 섣불리 공세를 펼치지 못할 것이라는게 LS네트웍스의 판단이었다. LS네트웍스는 나이키처럼 메이저 경쟁사들이 진입하지 않은, 그리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진입할 가능성이 낮은 미개척 시장인 ‘워킹화’ 시장을 선점하는 데 성공할 수 있었다.
Vol.69 p.86 [제조업에서 브랜드 마케팅 기업으로… 국제상사 M&A 와 프로스펙스의 부활] 이방실 DBR 기자, 곽수근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박기완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
이방실smile@donga.com
- (현)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기자 (MBA/공학박사)
- 전 올리버와이만 컨설턴트 (어소시에이트)
- 전 한국경제신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