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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은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

강신주 | 2호 (2008년 2월 Issue 1)
작은 구멍이 뚫려 있는 어느 공사장 외벽에 ‘들여다보지 마시오’란 문구가 적혀 있다고 하자. 이 때 들여다보지 말아야겠다는 생각을 하고 가볍게 돌아서는 사람은 많지 않다. 비록 들여다보지는 않더라도 보고 싶다는 욕망이 우리를 사로잡는다. 라캉은 인간이 금지된 것만 욕망한다고 생각했던 사람이다. 그에 따르면 우리는 현재 욕망하는 것이 진실로 소망하는 것인지 다시 생각해봐야 한다. 지금 자신이 욕망한다고 생각하는 것이 사실은 과거 타자가 욕망했던 것, 혹은 금지일 수 있기 때문이다. 결국 생각과 존재의 불일치를 극복하려면 우리는 과거에 자신과 무관하게 자신에게 각인된 금지를 극복해야만 한다.
 
Vol.68 p.56 [에크리: 우리는 금지된 것을 욕망한다]·강신주 철학자, 서울대 철학사상연구소 객원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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