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델파이법 - 전문가들에게 물어봐!

김연성 | 71호 (2010년 12월 Issue 2)

영화 ‘300’에서 페르시아의 침공을 받은 그리스의 지도자들은 신전에 가서 어찌해야 할지를 묻는다. 고대 유럽을 무대로 한 영화에는 곤경에 처한 국가 지도자들이 신전을 찾아 신탁을 구하는 장면이 종종 등장한다. “어찌 하오리까”하고 물으면 “이리 하라”는 신탁이 내려지는 식이다. 영화 속의 장면이긴 하지만 실제 역사도 크게 다르지 않았을 거다. 오죽 답답하면 그랬을까.
 
과학기술이 발달한 오늘날에도 미래를 예측하는 일은 어렵다. 세상은 과거와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빠르게 변하고 있다. 늘 새로운 것이 만들어지고, 전에 없던 일들이 자꾸 벌어진다. 과거의 데이터만으로 논리적인 판단이나 예측을 하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불확실한 미래에 직면한 신 시장도 요즘 회사 일을 생각하면 잠을 이루지 못한다. 처음 해 보는 분야의 프로젝트를 수주할 수 있을지 도무지 감이 오지 않는다. 내년도 사업계획을 짜야 하는데 어디에 초점을 맞춰야 할지도 고민하고 있다고 했다. 영화 ‘300’을 다시 한번 보라고 했다.
 
그리스 지도자들이 신탁을 받는 것처럼 전문가 설문지 조사법인 델파이법을 적용해 새로운 프로젝트 수주 가능성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했더니, 신 사장이 반색한다. 먼저 해당 분야 전문가부터 찾아보라고 했다. 추진 절차도 설명했다. 어차피 계량 데이터가 부족하니 판단적 예측기법을 적용하는 게 적절하다고 권했다.
 
첫째, 알고자 하는 내용을 전문가들에 물어보고 그 응답 결과를 4분위수(예, 판단 유보, 부정, 잘 모름, 동의)로 정리한다. 이를 전문가에게 다시 제시하고, 자신의 답을 수정할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다.
둘째, 양 극단의 4분위수를 벗어난 전문가에게는 그 이유를 구체적으로 제시하도록 요구한다.
셋째, 전체 결과를 정리하고 다시 질문을 배분하다. 이때 전문가들끼리 의견 교류는 허용하지 않는다.
넷째, 4분위수를 벗어난 답을 한 전문가에게 그런 답을 한 이유를 다시 묻는다.
다섯째, 이런 과정을 반복해 결과의 오차 범위를 줄여 결국 최종 합의를 이끌어낸다.
 
마치 신전(Delphi)에 엎드려 앞으로 일어날 일을 파악하려고 애쓰는 것과 같다고 해 이를 델파이법이라고 한다. 랜드(Rand)사의 헬머(Olaf Helmer)가 개발한 델파이법은 전문가의 의견에 기초를 두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이 기법은 많은 노력이 필요하며 시간과 비용도 적지 않게 든다. 그래도 계량적 데이터가 없는 상황에서 미래를 예측하는 데 유용한 도구다.
 
신 사장은 델파이법으로 내년도 새로운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따져보려고 한다. 장 상무에게 이 분야 전문가들을 파악하고 설문조사 참여 의사부터 확인하라고 지시했다. 신 사장은 전문가들의 ‘신탁’을 받을 수 있을까.

델파이법(Delphi Method) 1950년 RAND사가 개발한 다양한 전문가의 의견에 따른 예측 방법론이다. 관리자(의견조정자)가 주관이 돼 전문가 5∼20명의 의견을 2∼3회 청취하고 피드백을 받아 최종 라운드 예측의 평균값 또는 중앙값으로 결과를 예측하는 방법이다.
* 적용 단계
적절한 전문지식을 가진 다양한 전문가들 중에서 참여할 전문가를 선정한다.
참여 전문가들에게 질문을 해 개략적인 예측치를 작성하게 한다.
질문에 대한 답(예측치)을 요약해, 수정·보완된 질문과 함께 다시 배포한다.
질문에 대한 답(예측치)을 재차 요약해 다시 새로운 질문과 함께 배포한다.
만약 필요하다면 ④번을 반복한다.
이제 결과를 얻어냈으면, 참석자 전원에게 마지막 결과를 배포한다.
자료 : 김연성 외 공역, 생산관리, 한경사, 2010, p.481.
 
김 교수는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동 대학원에서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벤처기업 사장을 역임하고 <서비스경영> <생산관리> <품질경영> 등 다수의 저서와 논문을 저술했습니다. OBS 경인TV <이슈추적10>의 진행자(MC)로도 활동 중입니다.
 
편집자주 서비스 경영과 생산관리, 물류 등을 연구해온 김연성 인하대 교수가 비즈니스 현장에서 직접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툴을 사례와 함께 소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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