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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도전’에서 본 위기관리법

이종범 | 48호 (2010년 1월 Issue 1)
무한도전’의 위기
TV
예능 프로그램의 대표 주자인 ‘무한도전’이 최근 위기를 경험했다. 무한도전 멤버들이 한식을 전파하기 위해 미국 뉴욕을 찾았는데 정준하가 도와주려고 온 셰프에게 짜증을 냈다. 이 모습이 시청자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했고, 이내 이슈가 되어 정준하는 위기에 몰렸다.
 
게다가 그 전에 길은 정준하가 만든 음식에 소금을 뿌렸다. 이전 방송에서 ‘우리 농산물을 남기지 말고 먹자’는 메시지를 던져놓고, 이번엔 다 된 음식에 소금을 왕창 뿌려 먹지도 못하게 만들어 길 또한 부정적 이슈의 한가운데에 섰다. 여기에 가수 타블로의 친형이 자신의 미니홈피에 무한도전에 대한 비판 글을 올렸다. 그는 “영어도 못 하면서 미국에 가서 무시나 당하고 오는 바보들”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논란이 커지자 타블로의 친형은 재빨리 미니홈피 원문을 부드럽게 수정하고 해당 웹사이트에서 탈퇴까지 했지만, 누리꾼들은 그가 처음에 쓴 원문을 열심히 전파했다. 이 모든 과정이 거의 하루 이틀 만에 일어났다.
 
유쾌한 사과
위기에 처한 ‘무한도전’은 비틀스 노래 ‘오블라디 오블라다(Ob-la-di Ob-la-da)’를 ‘미안하디 미안하다’라는 제목으로 바꾸고 패러디하며, 시청자들 의견에 귀를 기울이며 그동안의 잘못을 겸허히 반성한다는 사과 메시지를 코믹하게 전달했다. 길은 이 노래를 통해 “소금 뿌린 것은 예능 욕심 때문이었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정준하도 “잘해보려는 욕심에 그랬다”며 미안함을 표현했다. 박명수와 유재석은 “무식해서 미안하고 무모해서 미안하다”고 말했다. 이는 바로 타블로의 친형이 쓴 글에 대한 답변이었다. 다시 전체가 “미안하디 미안하다”라며 흥겨운 멜로디를 합창하고 이 상황을 모두 종료시켰다.
 
이제 상황은 역전됐다. 방송이 끝나자마자 ‘무한도전’의 통쾌한 한판승이라는 메시지가 쏟아졌다. 밉상 정준하는 용서받았고 ‘무한도전’ 멤버 전체가 호감을 샀다. 이 유쾌한 사과는 모든 불만과 비판을 웃음으로 승화시켰다.
 
 

 
필자는 현재 대학 강사 및 블로그 강사로 활동하고 있다. 경제적 자유에 관한 이야기를 적는 블로그 ‘BIZ BLOG’와 TV에 대한 생각을 쓰는 블로그 ‘TV익사이팅’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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