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2024년 7월 티몬과 위메프(티메프)가 입점 업체에 대한 대금 정산을 하지 못하는 사태가 발생했다. 두 회사는 2010년 소셜커머스로 출발해 이커머스로 전환했으나 쿠팡 등과의 경쟁에서 밀려 지속적인 적자와 매출 감소에 시달렸고 2022~2023년 큐텐그룹에 인수됐다. 큐텐은 자회사 큐익스프레스의 미국 증시 상장을 위해 매출을 부풀릴 목적으로 티메프를 인수했지만 추가 자금 투입 없이 정산 주기만 늘리며 돌려막기를 했고, 2024년에는 할인 상품권을 대량 발행해 현금을 끌어당기다 결국 파산에 이르렀다. 이 사태는 충분히 예측 가능했다. 티몬은 2019년부터 감사보고서에 계속기업 존속 불확실 의견이 명시됐고, 2023년에는 경영진이 진술서 서명을 거부해 감사인이 의견거절을 냈다. 위메프와 인터파크커머스도 동일한 경고를 받았다. 재무비율로 봐도 두 회사의 부채비율과 유동비율은 위험 기준을 크게 초과했고 수익성도 해마다 악화됐다. 결국 감사보고서와 재무제표만 확인했더라면 충분히 예방할 수 있었던 사태로 경영진의 비윤리적 행위와 거래 상대방의 주의 의무 소홀, 제도적 감시 미비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아마존이나 애플 같은 글로벌 플랫폼과 달리 국내 이커머스 시장은 규모가 작고 수수료율도 낮아 수수료 수익만으로는 큰 이익을 내기 어렵다. 반면 플랫폼 개발과 유지에는 막대한 고정비가 투입되기 때문에 이를 회수하려면 높은 시장점유율 확보가 필수적이다. 즉 국내 이커머스 사업은 일정 규모에 도달하기 전까지 이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다. 이러한 구조적 한계는 2024년 발생한 ‘티메프(티몬·위메프) 정산지연 사태’에서 극명하게 드러났다. 티메프는 소비자에게 받은 결제 대금을 입점 업체에 제때 정산하지 못했고, 입점 업체들이 상품과 서비스 제공을 중단하면서 소비자 환불 요구가 이어졌다. 결국 두 회사는 기업회생절차에 들어갔으며 피해 규모는 약 1조2000억 원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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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가 커진 배경에는 티메프가 할인 판매한 상품권과 선불충전권이 대량 유통된 점도 있었다. 이 사태는 이커머스 업계 전반의 신뢰를 흔들며 다른 플랫폼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미쳤다. 그렇다면 이러한 사태는 왜 발생했을까?
티몬과 위메프의 탄생과 치열한 경쟁 티몬은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와튼스쿨 출신으로 경영 컨설턴트를 지낸 신현성 전 의장이 2010년 설립한 국내 최초의 소셜커머스 기업으로 할인 쿠폰을 판매하는 사업 모델을 앞세워 빠르게 성장했다. 그러나 유사 업체가 급증하면서 마케팅 비용과 가격 경쟁이 심화돼 수익성이 악화됐고 취급 상품이 늘면서 소셜커머스의 차별성도 점차 약화됐다. 이에 티몬은 소셜커머스 중심 사업에서 벗어나 다양한 상품을 판매하는 종합 이커머스 플랫폼으로 사업 모델을 전환했다. 한때 매출액이 지속적으로 늘면서 성공 가능성이 보이는 시기도 있었다. 하지만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엄청난 적자가 지속적으로 발생했고 2018년부터는 매출도 감소하기 시작했다. 그러다 결국 2022년 구영배 대표가 싱가포르에 설립한 큐텐그룹에 지분 교환 방식으로 매각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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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대 말 롯데그룹과 매각 협상이 진행되던 중 1조8000억 원 정도의 가격을 불러 매각이 결렬된 적이 있는데 불과 몇 년 후 3000억 원 정도의 가치를 인정받아 매각된 것을 보면 경영 상황이 매우 악화됐다는 점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