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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BR Thinkers’ Club: 신사평 싱가포르국립대 경영대 교수

“회계 기준 지켜도 재무 실체 숨길 수 있어
AI 군비경쟁 시대, 숫자의 행간 읽어야”

김윤진 | 447호 (2026년 8월 Issue 2)
Article at a Glance

AI 인프라 투자가 폭증하면서 빅테크의 재무제표에 회계적 판단이 개입할 여지도 함께 커졌다. 메타는 270억 달러 규모의 하이페리온 데이터센터 투자를 지분 20%만 보유한 합작법인을 통해 추진해 합작법인의 자산과 부채를 자사 연결재무제표 밖에 뒀고, 구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는 서버 감가상각 기간을 4년에서 6년으로 늘려 한 해 수조 원대의 비용 인식을 뒤로 미뤘다. 모두 현행 회계 기준을 어기지는 않았지만 회계장부가 회사의 경제적 실질을 정확히 반영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다. AI 군비경쟁으로 인해 투자 규모가 점점 더 커질수록 향후 감가상각비와 금융 부담도 커진다. 이에 따라 경영진은 보고이익이나 부채비율에 유리한 거래 구조와 추정치를 선택할 강한 유인을 갖게 된다. 그렇기에 이런 회계 처리가 적절한지 감시할 수 있는 이사회의 전문성, 숫자 행간을 읽고 기업가치를 판단할 수 있는 투자자의 역량은 앞으로 더 중요해질 것이다.



편집자주 | ‘DBR Thinkers’ Club’은 최근 국내외 학계에서 탁월한 연구 성과를 내고 있는 신진 학자들을 엄선해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국내외 주요 학술지와 HBR 등 권위 있는 연구 기반 경영 저널에 소개된 연구자들을 발굴해 그들의 학문적 성취를 조명하고 해당 연구가 비즈니스 현장에 던지는 질문과 실질적 해법을 함께 모색하고자 합니다. 각 편에서는 연구자가 직접 선정한 대표 논문 또는 기고문 한 편을 중심으로 △연구가 제기한 핵심 질문 △이를 검증한 방법론 △연구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사실 △리더가 현장에서 적용할 수 있는 실행 포인트도 정리해 소개합니다. ‘DBR Thinkers’ Club’ 코너를 통해 자신의 연구 성과를 소개하거나 우수 연구자를 추천하고자 하는 독자는 truth311@donga.com으로 간단한 소개와 주요 연구 업적을 보내주시기 바랍니다. 접수된 내용은 자문단 및 편집진의 내부 심사를 거친 후 선정해 지면에 소개할 예정입니다.



AI 패권 경쟁이 격화되면서 빅테크의 실적 발표는 전 세계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는 대형 이벤트가 됐다. 데이터센터, 반도체, 서버와 전력 인프라에 대한 천문학적 투자 뉴스 하나하나에 주가는 큰 폭으로 출렁인다. 그런데 정작 이 숫자들이 어떻게 만들어지는지를 들여다보는 사람은 많지 않다.

메타는 270억 달러 규모의 하이페리온(Hyperion) 데이터센터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이 투자를 자사 대차대조표에 올리지 않았다. 이른바 부외거래(off-balance-sheet)다. 메타가 지분 20%, 프라이빗크레디트 운용사 블루아울의 펀드들이 80%를 보유하고 개발비를 지분 비율에 따라 부담하는 구조를 택한 것이다. 시설의 유일한 임차인이 메타인데 그 부채가 메타 장부에 잡히지 않는 셈이다. 이 밖에도 구글 알파벳과 마이크로소프트를 비롯한 하이퍼스케일러들은 데이터센터 서버의 감가상각 기간을 늘려 잡아 연간 수십억 달러의 비용 인식을 뒤로 미루고 있다. 마이클 버리 같은 투자자들은 이를 두고 AI 기업들의 이익이 부풀려지고 있다고 주장한다.

핵심은 이런 회계 처리들이 현행 기준을 하나도 어기지 않은 채 이뤄지고 있다는 사실이다. 일각에서 ‘합법적 분식’이라고까지 부르는 이 현상은 회계 기준의 모호한 경계에서 아슬아슬한 줄타기를 하고 있는 빅테크의 현실을 반영한다. 이 현상을 정면으로 파고든 연구자가 바로 DBR Thinkers’ Club의 네 번째 주인공인 신사평 싱가포르국립대(NUS) 경영대 교수다. 신 교수는 2026년 3월 하버드경영대학원(HBS)의 수라지 스리니바산 교수, 뉴욕시립대 버룩칼리지 김세일 교수와 함께 ‘Meta Platforms: Accounting for the AI Arms Race’1 를 발표하며 메타의 AI 인프라 투자 사례를 직접적으로 다뤘다. 이 케이스스터디는 메타의 회계 처리가 맞는지 틀린지를 판정하진 않는다. 다만 AI 투자가 어떻게 재무제표를 왜곡할 수 있는지, 형식적인 소유 구조와 경제적 통제력이 어긋날 때 어떻게 해석해야 하는지, 왜 주어진 숫자의 행간을 읽어야 하는지에 대해 ‘불편한 질문’을 던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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