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이름값과 실적의 관계, 인터넷에선 패턴 달라

Entrepreneurship
기업 이름값과 실적의 관계, 인터넷에선 패턴 달라

“Reputation and new venture performance in online markets: The moderating role of market crowding” by Karl Taeuscher (2019). In Journal of Business Venturing


무엇을, 왜 연구했나?

새로운 벤처 기업의 성과를 결정하는 데 있어 고객 및 이해관계자들 사이에서 형성된 기업의 명성은 아주 중요한 역할을 한다. 기업의 명성은 기업 자체에서 오기도 하고, 경영진으로부터 오거나, 제품이나 서비스를 사용하고 있는 고객들로부터 오는 등 다양한 상황에서 생성 및 축적된다. 높은 명성을 지닌 기업은 경쟁사 대비 높은 가격을 책정할 수 있고, 문제 발생 시 이해관계자들로부터 상대적으로 적은 처벌을 받을 수도 있다. 또한 제휴 파트너를 쉽게 찾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더 경쟁력 있는 직원을 채용함으로써 더욱 높은 성과를 누릴 수도 있다. 이처럼 기존의 많은 연구는 명성이 기업의 경쟁력 측면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것을 보여준다.

최근 인터넷 기반의 시장 플랫폼이 벤처회사들로부터 각광받고 있다. 미국의 경우 아마존닷컴, 엣지닷컴, 애플 및 구글플레이 앱스토어 등 많은 플랫폼이 생산자와 소비자들에게도 인기를 얻고 있다. 이런 플랫폼이 전통적 유통망의 많은 부분을 대체하게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한편 많은 전문가는 인터넷 기반 시장 플랫폼의 낮은 시장 진입 장벽이 벤처기업들로부터 더욱 많은 인기를 얻게 된 중요한 이유라고 설명하고 있다. 2019년 스타티스타(Statista)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아마존닷컴에 출시된 73%의 제품이 아주 영세한 벤처 기업들의 제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인터넷 기반 플랫폼의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전통적 유통 환경에서 밝혀진 기업의 명성과 성과 간의 관계는 여전히 유효한 것일까? 인터넷 기반 플랫폼의 낮은 시장 진입장벽으로 인해 과도한 경쟁이 초래되면서 기업의 명성이 더이상 경쟁우위를 만들어 내지 못하는 것은 아닐까? 반대로 기존 고객들이 플랫폼 위에 남긴 사용 후기, 평점이 기업의 명성을 형성하면서 여전히 기업의 성과에 영향을 줄 것인가? 이런 의문점을 밝혀내기 위해 영국 맨체스터대 Taeuscher 교수는 총 119개 인터넷 기반 플랫폼에서 5760개 기업의 약 1만여 개 제품, 80만 거래에 대한 정보를 수집했다. 인터넷에서의 기업 명성은 고객들이 남긴 제품 평가 등급 및 숫자로 확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