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2016년 초 MBA를 시작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동아비즈니스포럼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기회가 닿아 2017년, 2018년 동아비즈니스포럼에 참석했다. 2018년에는 클레이튼 크리스텐슨 교수를 필두로 여러 연사가 ‘파괴적 혁신 시대의 애자일 전략’을 주제로 발표했다.
해당 포럼에 참석하기 전에는 파괴적 혁신과 애자일 전략이 무엇인지 잘 알지 못했지만 포럼을 통해 그 이해도를 높일 수 있어서 참석한 보람을 느꼈다. DBR 264호에서는 해당 강연 내용의 핵심을 스페셜 리포트로 자세히 다뤄 다시 상기해 볼 수 있었다.
사물인터넷, 빅데이터, 인공지능, 5G를 통해 데이터를 자원으로 활용하는 4차 산업혁명이 진행되고 있다. 많은 기업이 불확실한 미래를 걱정하면서 미래의 먹거리를 찾아 헤매고 있다. 이렇게 예측 불가한 세상에서 살아남기 위해 기업은 혁신을 해야 하고, 혁신 실행을 위한 전략으로 애자일을 적극 수용해야 한다.
피터 카펠리 교수는 애자일의 개념을 패스트 프로토타이핑이라고 얘기했다. 어떤 프로젝트를 고객이 받아들일지 모르는 상황에서 한 가지의 프로젝트에 오랜 기간을 걸쳐서 올인하는 것보다는 빠르게 필요한 부분을 구현해 고객의 반응을 여러 번 보는 것이 더 혁신에 가까울 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 리더십 팀에 오래 있었던 관리자는 현장, 즉 고객으로부터 멀리 있어 고객의 의사를 제품 및 프로젝트에 제대로 반영할 수 없다. 나 역시도 현장에서 일할 때 고객의 니즈에 맞는 제안을 하는 것보다 내부의 상위 관리자를 움직이게 하는 데 훨씬 힘을 들였다. 빠르게 변화하고 있는 고객의 입맛을 맞추기 위해 고객을 잘 아는 각 분야의 전문가를 모아서 팀을 구성해 패스트 프로토타이핑을 할 수 있도록 실행 권한을 부여해야 한다는 것을 절실히 깨달았다.
포럼을 참석하고 스페셜 리포트를 읽어 보면서 애자일 팀의 팀원으로 내가 적당한 사람인가도 고민해 봤다. 본인도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불확실한 미래를 타파하기 위해 끊임없이 자기 혁신을 이루도록 노력하겠다.
이항로 16기 독자패널 (한국내쇼날인스트루먼트)
다음 호(267호, 2019년 2월 2호, 2월 넷째 주 발간 예정)에는 스페셜 리포트로 ‘Sharing Economy’를 다룰 예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