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rticle at a Glance 브랜드 구축 혹은 제품 개발 단계에서 디자인의 역할을 과소평가하는 기업이 많다. 하지만 소비자의 오감을 거쳐 심장을 뛰게 만드는 디자인은 브랜드나 품질에 대한 소비자 인식 수준 자체를 업그레이드시킬 수 있다. 디자이너, 엔지니어뿐 아니라 각 분야의 전문가가 창조적인 열정과 합리적 이해를 공유하면서 최선의 솔루션을 만들어야 한다. LG 시그니처 가전을 디자인한 덴마크 산업디자이너 토르스텐 밸루어는 본질에 충실한 심플한 디자인의 힘을 강조한다.
편집자주 이 기사의 제작에는 동아일보 미래전략연구소 인턴연구원 최소정(연세대 경영학과 3학년) 씨가 참여했습니다.
LG전자는 국내 가전업계 최초로 초(超)프리미엄 브랜드 ‘LG 시그니처’를 출시했다. 2016년 3월 국내에 첫 출시한 후 미국과 유럽 선진국 진출에 성공한 데 이어 올 하반기 멕시코, 콜롬비아 등에까지 진출하면서 총 50여 개국에서 글로벌 브랜드의 위상을 높이고 있다.
아무리 공들여 만든 초프리미엄 브랜드라도 고객이 그 가치를 체감하지 못하면 유명무실해질 뿐이다. 하지만 LG 시그니처는 기술 혁신에 기반한 성능뿐 아니라 본질에 충실한 심플한 디자인, 이전의 가전이 제공하지 않았던 직관적인 사용성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성공했다. 기존 가전과 차별화된 혁신적 디자인은 사내 조직인 ‘디자인위원회’와 더불어 LG 시그니처 가전 디자인을 총괄 자문한 마스터 디자이너 토르스텐 밸루어(Torsten Valeur)의 공이 컸다.
토르스텐 밸루어는 덴마크 코펜하겐에 위치한 디자인 스튜디오 ‘데이비드 루이스 디자이너스(David Lewis Designers)’의 CEO로 덴마크를 대표하는 산업디자이너다. 글로벌 오디오 브랜드 ‘뱅앤올룹슨(B&O)’ 전담 디자이너로 활약하며 유명해졌다. 에이수스(Asus), 엘리카(Elica), 숄테스(Scholtes) 같은 글로벌 기업과 작업했다. 차별화된 제품디자인은 어떻게 만들어지는 것일까. DBR이 e메일 인터뷰를 통해 디자인에 대한 그의 견해를 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