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SV 포터상 수상기업 사례 분석

세상을 바꾸는 CSV 전략, 한국 기업이 선도한다

234호 (2017년 10월 Issue 1)


국내 기업의 ‘공유가치 창출(CSV·Creating Shared Value)’ 활동이 날로 진화하고 있다. 기존 ‘사회적 책임(CSR·Corporate Social Responsibility)’ 활동에 한계를 느낀 국내 기업들이 CSV 개념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인 결과, 실질적인 성과들이 나타나고 있다. 해외에서도 국내 기업의 CSV 사례를 주목하기 시작했다. CJ대한통운은 ‘실버 택배’ 사업의 CSV 성과를 인정받아 최근 세계적 경제 전문지 <포천(Fortune)>이 선정하는 ‘세상을 바꾸는 혁신기업(Change the World)’에 국내 기업 최초로 이름을 올렸다.

CSV는 세계적인 경영 전략의 대가인 마이클 포터 하버드대 교수가 2011년 <하버드비즈니스리뷰(HBR)>를 통해 발표한 개념이다. CSV는 기업이 사회 문제를 해결하는 가운데 사회적 이익과 기업 이익이 공유되는 영역에서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전략을 의미한다. CSV 이전에 기업의 사회 공헌은 경제적 이익을 낸 일부를 사회에 재분배하는 CSR 활동이 주를 이뤘다. 하지만 CSR은 기업의 이익 창출 목표와 분리돼 있어 생색내기에 그치거나 지속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노출됐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CSV란 개념을 통해 기업이 수익성을 획기적으로 높이면서 동시에 공동체가 직면한 다양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마이클 포터 교수는 9월18일 열린 ‘제4회 CSV 포터상’ 시상식에 참석해 “한국 기업들이 적극적인 CSV 활동을 통해 사회적·경제적 가치의 총량을 키워가고 있다”고 평가했다. 올해 13개 기업 및 기관이 CSV 포터상을 수상했다. 이 가운데 6개 기업의 사례를 요약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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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J대한통운 실버택배

노인 일자리 창출+고객 접점 서비스 강화

CJ대한통운의 실버택배는 택배 차량이 아파트 단지에 물건을 싣고 오면 인근에 사는 노인들이 물건을 동별로 분류하고 전동카트를 이용해 집 앞까지 배송하는 허브 앤 스포크(Hub and Spoke) 방식의 비즈니스 모델이다.

실버택배는 주로 해당 지역에 거주하는 노인을 택배기사로 채용함으로써 지역 사회에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 실버택배 배송원은 하루 약 4시간 정도, 보통 월수금, 화목토로 조를 나눠 교대로 근무한다. 월급은 최저 시급을 적용해 한 달에 약 50만 원 정도다. 큰 금액은 아니지만 노년에도 일을 할 수 있다는 즐거움에 택배원들의 만족도가 높은 편이다.

택배 이용 고객들의 만족도도 높다. 택배회사에서 택배원은 고객을 직접 만나는 접점으로 택배원 서비스의 질이 곧 업체에 대한 평가로 연결된다. 배송 방식을 합리화함으로써 관리비를 줄이는 동시에 운송의 질을 높이는 게 중요한 과제다. 실버택배는 지역마다 동일한 택배원, 더군다나 친숙한 노인이 물건을 배달해 고객 신뢰도를 높이고 있다.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고객 접점 관리를 강화하는 식으로 CSV 효과를 높인 것이다.

정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 모델도 눈여겨볼 만하다. CJ대한통운은 2013년 보건복지부와 ‘시니어 일자리 창출 MOU’를 체결한 후 본격적으로 실버택배 사업을 시작했다. 기업, 시군구 자치단체,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이 삼각 협업 체제를 이뤄 시니어 일자리를 창출하는 구조를 만들었다. CJ대한통운이 택배 물량 공급과 장비 제공 및 운영을 맡고, 지자체는 행정적·예산적 지원을,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은 시니어 인력 수급과 교육 등을 담당한다. 별도의 비용을 들이지 않고도 자체 운영비와 인건비로 선순환할 수 있는 지속가능형 사업 모델을 확립했다.

물론 처음부터 실버택배 사업이 순항했던 것은 아니다. 시작 당시, 지역 주민들을 택배원으로 모집하려 했지만 인력을 안정적으로 수급하기가 어려웠다. 이에 CJ대한통운은 노인인력의 일자리 창출을 지원하는 ‘고령자 친화기업’이라는 제도를 활용해 2013년 6월 고령자 친화기업인 실버종합물류를 설립했다.

실버종합물류가 설립되고 기업-지방자치단체-국가기관이 삼각 협업체제를 구축하면서 실버택배 사업은 성장하기 시작한다. 부산에서 시범지역 4개로 시작한 거점은 현재 서울, 부산, 경남 등 전국 각지에 150개로 늘어났고 참여 인력 역시 41명에서 1100명으로 증가했다.

CJ대한통운의 고령자 친화기업을 통한 선순환, 지속가능형 사업모델은 노인 실업 문제가 심각한 지방자치단체들에 매력적으로 다가갔다. CJ대한통운은 서울, 부산, 인천, 파주시를 비롯한 지자체는 물론 SH공사, 국내 최대 노인단체인 대한노인회와 업무협약을 맺음으로써 전국 지역 확대의 교두보를 확보했다.

실버택배는 기업과 사회가 동반 성장할 수 있는 대표 사례로 자리매김하며 대내외적으로도 큰 조명을 받았다. 지난 2015년에 이어 올해에도 CSV 효과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제4회 CSV 포터상 효과성 부문에서 수상했다. 이외에도 영국 경제 전문지 <더 이코노미스트>가 ‘세계적으로 증가하는 기대 수명’을 주제로 한 리포트에서 실버택배 모델을 한국의 대표적 노인 일자리 창출 사례로 소개했다. UN 산하 전문 기구인 UNGC(United Nations Global Compact)가 발간하는 지속가능발전목표(SDGs) 사례집에 수록되기도 했다.

CJ대한통운은 현재 실버택배의 CSV 성공 모델을 기반으로 서울 노원 구립 장애인 일자리센터와 함께 발달장애인 택배 사업을 시범적으로 진행 중이다. CJ대한통운 관계자는 “민관협력을 통해 고안한 실버택배 모델은 양질의 노인 일자리를 창출하고 빈곤문제를 해결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며 “앞으로 실버택배 모델을 발달장애인과 저소득층 등 사회적 취약 계층까지 확대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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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T 기가스토리

국내 외딴 섬에 이어 신흥국에 신시장 창출

KT는 정보화 소외지역에 기가 네트워크를 구축하는 ‘기가 스토리’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핵심 역량인 네트워크와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해 지역사회 발전과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CSV 활동이다. 지난 2014년 10월 전라남도 신안의 작은 섬 임자도에서 시작해 최근 방글라데시까지 진출하면서 신흥국에 기가 네트워크를 확대하는 교두보를 마련하고 있다. KT는 저개발 공동체나 개도국의 잠재돼 있던 수요에 부응하는 제품과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새로운 시장도 창출하는 CSV의 모범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지난 4월 말,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서 남서쪽으로 400㎞ 떨어진 외딴 섬에서 KT의 기가 아일랜드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방글라데시 오지이자 낙도인 모헤시칼리섬에서 시작된 이 프로젝트는 KT 최초의 해외 ‘기가 아일랜드’이자 글로벌 CSV 프로젝트였다. 제주도의 5분의 1 크기의 이 섬에는 30만 명의 주민이 거주하고 있는데 인터넷 사용이 불가능한 ‘정보화 낙도’였다. KT는 이곳에 각종 첨단 기가 네트워크 시설을 구축했다. 우선 주민의 30%에 해당하는 3개 지역 25개 공공기관이 그 대상이다. 그 결과 화상회의, 원격교육과 진료, 전자상거래가 시작됐다.

KT는 이 섬에 사는 초등학생들의 교육환경 개선에 특히 신경을 썼다. 12개 교육기관에 풀HD 화질로 영상회의를 할 수 있는 솔루션 ‘케이박스’를 보급했고, 현지 학생들은 이 케이박스를 통해 방글라데시 수도 다카에 있는 교사들로부터 일주일에 세 번씩 영어수업을 받는다. 의료 낙후 지역인 점도 고려해 모바일 초음파기와 모바일 소변 진단기를 활용한 디지털 헬스케어 서비스도 제공했다. 이 섬에서 생산한 농산물을 방글라데시 전역으로 판매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도 가능해졌다.

방글라데시 정부는 건국 50주년인 2021년까지 ICT를 통해 교육과 의료환경 개선, 빈곤퇴치, 실업률 개선 등을 목표로 중진국에 진입하는 ‘디지털 방글라데시 2021’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이 프로젝트의 일환으로 KT는 방글라데시와 ‘방글라데시 기가아일랜드 추진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전략적 파트너십을 맺었다. 방글라데시의 빈곤 탈출과 경제 성장이 곧 KT의 성과로도 돌아오는 ‘윈윈’ 구조가 만들어지기 시작한 것이다.

국내에서도 KT의 기가스토리 프로젝트는 지역사회 발전과 기업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있다. KT는 임자도 프로젝트로 인해 교육, 문화, 의료 분야 등에서 약 11억 원의 사회적 가치를 창출한 것으로 추정되며 기업 이미지 홍보 효과는 약 15억 원에 이른다고 밝혔다. 경기도 파주시 비무장지대(DMZ)의 대성동 기가 스쿨에서는 
1만4293건의 교육이 이뤄졌다. 대성동 기가 스쿨은 정부 4개 부처와의 협업하는 ‘통일맞이 첫 마을 대성동 프로젝트’로 발전했다. 사실상 기업의 CSV 활동이 정부 정책을 이끌어 낸 셈이다.

인천 강화군의 휴전선 근처 섬, 교동도도 정부, 지방자치단체와의 협력이 돋보인 사례다. KT는 지난 3월 교동도에서 행정자치부, 통일부, 인천시 등과 ‘교동 기가 아일랜드’ 조성을 위한 다자간 업무협약(MOU)를 맺었다. 개발에 뒤처진 휴전선 접경 지역을 통일에 대해 고민하는 관광특구로 변모시키기 위한 프로젝트다. 교동도는 한국전쟁 당시 황해도 주민 3만여 명이 피난 와 정착한 강화도 북서쪽 섬으로 북한과 직선거리가 2.6㎞밖에 안 된다. 현재도 100여 명의 실향민이 교동 대룡시장 인근에 거주하고 있다.

KT는 중앙정부, 지방자치단체와 협의해 여전히 1960∼1970년대 분위기를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이 대룡시장을 관광자원으로 활용하기로 했다. 옛 분위기를 유지하고 관리하되 시장 내외에서의 각종 서비스는 첨단 기가네트워크로 제공한다는 것이 핵심 아이디어다. 관광객뿐 아니라 현지 주민들을 위한 서비스도 마련된다. KT는 거동이 불편한 독거노인 30가구의 전기사용량 패턴을 분석해 오랫동안 사용량이 감지되지 않는 등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즉각 지역 내 복지 담당 공무원에게 연락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기로 했다. 농가 환경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스마트팜 시스템도 지원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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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츠코리아 CMSE 커뮤니티

커뮤니티 플랫폼으로 ‘산업 안전’ 가치 전파

독일계 산업 안전 자동화 솔루션 업체인 필츠코리아는 국내 제조 현장 곳곳에 안전 시스템을 구축함과 동시에 ‘산업 안전’의 가치를 전파하는 데 힘쓰고 있다. 안전 교육과 컨설팅을 통해 안전의 사회적 의식 수준을 제고하면서 기업의 핵심 역량인 안전 시스템 구축을 확대해 경제적 이익도 창출하고 있다.

필츠코리아는 대표이사가 직접 진두지휘하는 CSV 전담조직으로 CSV Pioneer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사실상 다른 모든 조직을 CSV 활동을 위한 수행 기관이라고 판단하고 CSV를 경영 전략의 중심에 놓고 있다. 필츠코리아의 기업 활동 자체가 산업 안전의 가치 확대를 목표로 하고 있기 때문이다. CSV Pioneer는 조직 내 CSV 활동을 활발하게 이끌기 위해 CSV 목표를 수립하고 활동 전반을 관리하는 역할을 한다. 김정훈 필츠코리아 대표를 필두로 세일즈 부서의 최민석 이사 이하 마케팅팀원이 CSV Pioneer 조직에서 일하고 있다.

필츠코리아가 추진한 대표적인 CSV 사업으로는 ‘CMSE 트레이닝 프로그램’을 꼽을 수 있다. 안전 전문가를 위한 비영리 플랫폼으로 국내 안전 문화를 확산시키는 데 기여했다. CMSE는 필츠가 주관해 전 세계 40여 개국에 제공하는 기계 안전 교육으로 독일 튀브노르트(TÜV Nord)와 함께 인증서를 발행하는 국제 공인 기계류 안전 전문가 과정이다. 국내에서는 2013년 시행한 이래로 매년 약 30%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다. 올해는 총 160여 명이 참석할 것으로 예상된다.

필츠코리아는 CMSE 수강생을 대상으로 커뮤니티를 만들고, 이들이 온·오프라인 활동을 통해 안전 관련 이슈를 논의하면서 개별 사업장에 안전 문화를 전파하도록 유도하고 있다. 각기 다른 회사의 안전 전문가들이 이 커뮤니티를 통해 연 2∼3회 정규 모임을 가지면서 국내 안전 수준 고취와 발전 방향에 대해 활발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필츠코리아는 CMSE 교육과 커뮤니티를 통해 스마트팩토리 시대의 안전 선도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방침이다.

일반 기업 고객을 대상으로 한 무료 세미나 ‘Safe in Pilz’도 정기적으로 개최하고 있다. 산업안전보건공단을 포함한 관련 공기업 및 공공단체와 협력해 안전에 관심 있는 모든 기업을 대상으로 안전 인증 및 규격, 국내외 안전시장 트렌드를 주제로 세미나를 진행했다. 2017년 상반기에는 기존 100명에서 50% 성장한 150명의 참가자를 유치했다.

이 밖에도 필츠코리아는 개별 기업들이 실질적으로 안전 환경을 구축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컨설팅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 안전 시스템을 점검하고, 안전 규격에 근거한 엔지니어링 체계를 전파해 실제 시스템 구축으로까지 연결하는 프로젝트다. 특히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 스마트팩토리의 안전 시스템 구축에 주력하고 있다. 제조 환경이 급변하고 있는 데 반해 안전 및 보안에 대한 인식은 시대에 뒤처져 있다는 게 필츠코리아의 판단이다. 필츠는 국내 모든 제조 현장에 안전한 스마트팩토리를 정착시키기 위해 현장 근로자뿐 아니라 기업 관리자들의 안전 인식을 제고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필츠는 안전에 대한 이해도가 개별 사업장과 구성원 개개인에게 중요한 요소로 공유, 확산되는 과정이 곧 CSV 활동의 전략적 가치라고 보고 있다. 기업이 산업 현장에서 사용하는 기계류의 안전 관리가 필요하거나 사업장의 근로자 개개인이 안전 시스템 구축 솔루션과 교육이 필요할 때, 필츠를 유일한 통합 솔루션으로 인식하고 찾아오게 만드는 게 근본적인 목적이다.

실제로 CSV 성과에 힘입어 필츠코리아의 사업 규모는 매년 증가 추세에 있다. 필츠코리아의 매출은 2012년 이후 연평균 약 25∼30% 수준의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올해 매출액은 전년 대비 50% 증가한 약 140억 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필츠코리아 관계자는 “제조업 전반에 걸쳐 안전 문화에 대한 인식이 커지면서 이와 관련된 기업들의 투자가 활발해졌으며 자연스럽게 필츠코리아의 매출 성장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공항공사

아이디어 다양성 돋보여

인천공항공사는 외부에서 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사업과 일자리를 발굴하는 ‘서비스업 스타트업(Service Up Start Up)’ 프로젝트로 기업의 CSR을 넘어선 CSV 개념을 도입해 적극적으로 실천하고 있다. 경영혁신본부 산하에 CSV 전담 부서를 지정한 데 이어 전사 워크숍을 통해 CSV 목표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다. 올해도 1월 워크숍을 통해 향후 중점적으로 추진해 나갈 12개의 대표 CSV 사업을 선정했다.

인천공항공사의 CSV 사업 가운데 대표적 사례는 ‘공항의 문화 거리化’다. 공사는 문화예술인들이 공항에서 그들의 공연이나 작품을 선보일 수 있게 기회를 넓혔다. 문화산업에도 기여할 수 있고 공항 서비스의 경쟁력도 높아질 것이라고 판단한 것이다. 이로써 한글 헤나 타투, 샌드아트 체험 등 다채로운 프로그램이 도입됐으며 올해 8월에는 ‘인천공항 국제아카펠라 컴페티션’도 개최했다.

중장기 과제로 친환경 항공기 지상전원공급 장치(AC-GPS) 개발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중소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친환경 AC-GPS를 개발하고 수출함으로써 경제적 이익을 취하는 한편 탄소 감축이라는 사회적 가치도 함께 꾀하고 있다. 노인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공항 내 ‘실버카페’도 곧 첫선을 보인다. 숙련된 노인 바리스타를 고용해 일자리를 창출하는 동시에 공항 이용객들에게 저렴하게 커피를 판매해 공항 만족도도 높일 예정이다.

 

코트라

글로벌 비즈니스 플랫폼 활용

해외 86개국에 127개 무역관이 진출해 촘촘한 네트워크를 갖춘 코트라는 현지의 사회공헌 수요를 발굴해 국내 기업 혹은 정부기관과 매칭하는 새로운 형태의 글로벌 CSV 영역을 개척했다. 코트라의 플랫폼 인프라를 활용해 신흥국 지역 경제가 부흥하고, 국내 기업이 현지 시장 활로를 뚫는 윈윈의 성공 모델이 늘어나고 있다.

코트라가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와 협업해 추진 중인 OVOP(One Village One Product·1촌 1품)사업은 대표적인 CSV 성공 사례로 꼽힌다. OVOP는 인도네시아 정부가 낙후된 지역 사회의 자립을 돕기 위해 1개 마을이 1개 특산품을 개발 가공해 판매하도록 지원하는 사업이다. 코트라는 2013년 10월 인도네시아 중소기업부와 OVOP를 지원하는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인도네시아 중기부가 OVOP 품목을 추천하면 코트라가 국내 후원기업을 모집하고 선정해서 OVOP 수행 마을과 매칭해주는 방식이다. 코트라는 현지에 진출한 국내 기업이 7개 OVOP 품목을 지원하도록 주선했다. 이에 따라 현재 CJ제일제당, 롯데마트, 삼성전자, 하나은행, 코린도 등 5개 그룹이 OVOP 프로젝트를 지원하고 있다.

해외 기술학교 또한 끈끈한 글로벌 네트워크를 갖춘 코트라만이 할 수 있는 CSV 프로젝트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해외 기술학교는 국내 기업의 기술 경험을 신흥국에 전수해 현지 기술 발전에 기여하는 프로그램이다. 국내 기업이나 정부기관은 현지에 기술을 전수하는 과정에서 현지 프로젝트 발주처와 긴밀하게 소통하게 되고, 이에 따라 차후 프로젝트의 수주 가능성을 높이는 일석이조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바텍

신기술 개발에 CSV 적용

바텍네트웍스는 의료용 엑스레이 장비 시장에서 활약하고 있는 강소기업이다. 지주사인 바텍이우홀딩스를 중심으로 치과용 X선 세계 시장을 선도하고 있는 바텍, 부품소재 전문기업인 레이언스 등 7개 계열사가 있다.

바텍은 첨단 기술과 CSV를 성공적으로 결합한 사례로 꼽힌다. 촬영에 들어가는 시간을 기존 장비의 약 4분의 1로 줄인 저선량 CT 장비 개발이 이 회사의 인간 중심 경영 철학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사례다. 연구진은 혁신 제품을 개발하되 인간 지향이라는 핵심 가치에 부합해야 한다는 전제하에 연구개발에 몰입했다. 그 결과 평균 24초였던 엑스레이 촬영 시간을 약 4.9초로 줄인 제품을 2013년 출시할 수 있었다. 환자의 피폭 위험을 줄이면서도 진단하기에 충분히 선명한 영상을 얻을 수 있는 기술을 개발해 ‘공유가치’를 실현한 것이다.

‘휘어지는 구강 내 디지털 엑스레이 영상센서’ 역시 이런 철학이 들어간 제품이다. 환자의 입속 형태에 따라 휘어질 수 있는데다 우수한 영상 품질을 구현해 환자의 고통을 최소화했다.

바텍 역시 그룹 차원에서 일사불란하게 CSV 활동을 진행 중이다. 지주회사인 바텍이우홀딩스에 최고경영자 직속 CSV 전담팀을 두고 있으며 7개 계열사가 일관된 CSV 정책을 실행하고 있다.

 

예다함

노인 빈곤가구 지원해 웰 다잉 문화 선도

상조회사 예다함은 ‘웰 다잉(Well-Dying)’ 장례문화를 선도하려면 빈곤 노인 가구의 삶의 질부터 높여야 한다는 책임감으로 CSV 프로젝트인 ‘사랑(愛)다함’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웰 다잉’은커녕 의식주 해결조차 어려운 복지 사각지대에 놓인 차상위 계층 및 빈곤 노인 가구에게 꼭 필요한 도움을 주는 게 목표다.

2016년 4월 기부 적립 현황 및 공시를 위한 웹페이지를 제작하고 2016년 5월부터 고객의 납입금 및 임직원들의 모금을 통해 재원을 마련했다. 구체적으로는 홈페이지 상담, 전자청약(다이렉트 상품)을 통해 가입한 고객의 최초 월 납입금 10%와 전 임직원 급여의 1000원 미만 끝전을 모아 기부금으로 전달하는 구조다. ‘사랑(愛)다함’ 프로젝트를 통한 기부액은 2016년 7월∼2017년 6월 1년간 총 2475만 원에 이른다. 2016년 하반기(7∼12월) 대비 2017년 상반기(1∼6월) 기부액이 30% 이상 증가하며 지원 활동에 탄력을 받고 있다.

이 같은 예다함의 CSV 활동 내역은 투명하게 공개돼 있다. 예다함 홈페이지(www.yedaham.co.kr)에서 누적 기부 건수와 기부 금액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으며 상세 기부내역도 공개돼 있다.   
CSV 포터상 수상기업 사례 분석

정리= 배미정 기자 soya1116@donga.com
 

 

동아비즈니스리뷰 329호 Fly to the Metaverse 2021년 09월 Issue 2 목차보기